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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구정일기

1/28 금 단축근무로 오전만 근무하고 오후에 퇴근을 했다. 배우자 까치군도 마찬가지로 오전 근무만 해서 그는 잠깐 게임을 했고 나와 낮잠을 잤다. 그리고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운동을 했다. 운동이 끝나고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사서 집에서 맛있게 먹고 함께 나혼자산다를 보고 잤다. 오늘의 나혼산에는 코쿤과 나래씨가 나왔는데 너무 재밌어서 간만에 깔깔 가리며 웃으며 봤다는. 1/29 토 늦잠을 잤다. 하지만 잠을 깨기 위해 새로 생긴 카페에 가서 차 한 잔 하고 그와 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그는 과자를 잔뜩 사겠다며 설레했지만 내가 떡국 재료와 고기 등을 잔뜩 산 덕택에 짐이 많아 과자를 하나도 못 샀다. 재료를 정리하고 나는 머리를 잘랐고 매달 만나는 미용 디자이너님과 넷플릭스의 나의 문어선생님에 대해..

21년 회고 및 22년 계획

새해를 기대하며 달력을 만들었다. 월마다 그와 함께 했던 좋은 추억들을 그림으로 그렸는데 좀 허접하긴 하지만 어짜피 나만 보는거니깐 뭐 어때? 뭐 당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한해 회고도 되고 즐거웠다. 완성된 달력도 냉장고에 붙였으니 정식으로 2021년 회고 및 2022년 계획 시작. 휴식 2021년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기쁨을 누렸다. 덕분에 체력을 많이 아꼈다. 쉬는 날까지도 집에서 뒹굴거리며 사계절을 보냈다. 대부분의 일과는 비슷했던 것 같다. 아침 일찍 일어나 차를 내리고 서재에서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는 동안 그도 일어나서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는다. 그러다 출출해지면 나는 빵을 굽고 그는 커피를 내린다. 함께 오전 티타임을 갖다 내가 빨래를 하면 그는 청소를 하고 집안일이 어느정도 마..

20211218 with 배우자

눈이 왔다. 그와 함께 보는 첫눈이었다. 창밖의 눈을 정신없이 구경했고 오늘이 주말인 것에 감사하며 나는 빵을 구웠고 그는 커피를 내렸다.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그는 눈을 맞으러 나가자고 졸랐다. 집에 있고 싶었지만 해맑게 눈 구경 하러 가자는 그의 얼굴에 마음이 약해져 패딩으로 무장을 하고 눈을 맞으러 갔다. 그는 신나서 눈을 던지며 놀다 손이 시렵다며 덜덜 거렸고 나는 으이그 바보야 하면서 차가운 그의 손을 잡고 따뜻하게 데펴줬다. 그런데 그의 반대손이 바쁘다. 슬쩍 보니 걸어가면서 열심히 포켓몬을 잡고 있었다. 스팟쪽으로 오니 새로운 포켓몬들이 많이 잡힌다며 무척 행복해했다. 그가 근처 정육점에서 고기 할인 행사를 한다며 한 번 가보자고 하더니 육회를 엄청 샀다. 기쁨에 찬 그는 집에 돌아와 고기의..

20211208

올해가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단풍놀이를 하고 얼마 있지 않아 벌써 눈이 두 번이나 왔고 낙엽이 졌다. 잎새를 떨군 대신 나무들은 영롱한 전구옷들로 갈아입고 겨울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한때는 겨울은 너무 춥고 움추러드는 계절이라고 생각했었다. 차가운 것도 싫고 앙상한 나무들이 너무 을씨년스러워서 다가올 봄만 손꼽아 기다리며 따뜻해지기만을 기다렸는데 이사 온 작년을 기점으로 겨울을 좋아하게 됐다. 집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매 계절마다 너무 예쁘고 다채롭다. 가만히 앉아서 밖을 구경하는게 너무 좋고 힐링이 된다. 지금의 내게 겨울은 사랑하는 사람과 따뜻한 집에서 맛있는걸 먹고 쉼을 주는 계절이다. 그래서 나도 다가올 겨울을 환영하기 위한 내 나름의 행사를 했다. 새로운 극세사 잠옷을 주문했고 그와..

2021110 가을근황

날이 제법 쌀쌀해졌다. 나뭇잎 색이 점점 진해지더니 곧 노랗고 빨갛게 물들여졌다. 얼마 전인 여름까지는 이룬 것 없이 시간만 빨리 지나는 것 같아서 초조했는데 가을이 오고 올해가 두 달 정도 남은 지금은 꽤 평안하다. 다행히 내 나름의 작은 수확이 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올해의 단풍놀이는 집에서의 요양으로 대신했다. 집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충분히 멋스러워 나름의 실내 단풍놀이를 즐겼다. 에어프라이어로 밤과 고구마를 구웠고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으며 아름다운 계절을 보내고 있다. 전기장판을 꺼내서 뒹굴거리며 귤을 까먹고 바깥을 보며 멍도 때리다가 찌푸둥하면 동네를 산책하기도 했다. 요즘엔 아파트들 조경이 워낙 깔끔하고 잘 되있다보니 산책 때마다 눈이 즐겁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

202108 휴가

여름 휴가 겸 우리의 4번째 결혼 기념일을 자축하고자 경주에 다녀왔다. 이번 테마는 신라 역사 탐방. 많이 걷고 듣고 보며 눈과 마음에 많이 담아 오자는게 이번 여행의 목표였다. 보문관광단지-버드파크-떡갈비정식-카페 계속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경주는 선선하니 돌아다니기 딱 좋은 날씨였다. 원래 계획은 자전거를 타고 시내 투어를 하는거였는데 장거리 운전에 지쳐서 차마 엄두가 나지 않아 차와 도보로 엑스포공원과 근처 단지를 산책하다 미리 예매했던 버드파크에 갔다. 새들에게 줄 모이를 사는데 귀엽게 시작부터 앵무새들과 매추리들이 꼬물꼬물 거린다. 설레는 마음으로 큰 새장(?) 안으로 들어갔는데 새들이 간식을 보고 단체로 몰려와서 우리의 머리와 어깨 그리고 팔뚝에 앉아서 어찌나 쪼아대던지 일하시던 분이 웃으시며..

취미생활/여행 2021.09.19

20210711

둘이서 하는 밤산책, 다이닝, 오븐에 구워낸 빵과 드립커피, 주말마다 집안에 그윽하게 퍼지는 빵과 커피 향, 집에서 바라보는 풍경,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 서로 마주보며 하는 끊이지 않는 대화, 함께 보는 티비, 퇴근 후 그가 해주는 드라이, 안마 타임. 소소하고 연약한 행복한 일상들은 꾸준하게 나를 지탱해주고 있다. 며칠 전에 그와 외출 후 조금 일찍 집에 돌아왔다. 문을 열고 들어오니 거실 끝까지 햇빛이 쨍 하고 들어왔다. 일렁이는 햇빛에 온통 황금빛이 된 우리 집을 보며 세삼 내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는 생각을 했다. 올해도 나는 계속해서 나를 지극히 돌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창하게 썼지만 밥 잘 챙겨먹고 잠을 잘 자기 위한 기본적인 노력이다. 우리 식탁도 조금은 그럴듯해..

[책 추천] <IT업계에서 살아남기> 가치 있는 실무자가 되고 싶다

알렉스 님의 를 읽고 올해로 IT 종사자로서의 경력이 만 7년이 되었다. 그저 뭐든 많이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 재산이라고 생각했던 신입 때와 다르게 올해는 회사의 선배들을 보며 앞으로 나는 이 일을 얼마나 그리고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참 많다.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과 나의 미래인 시니어 선배들을 보며 나는 미래에 어떻게 나만의 경쟁력을 갖고 발전시켜야 할지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이 시끄러운 시기에 좋은 기회로 책 를 선물 받았다. 책을 선물 받고 두 번 읽었는데 작가님의 필체 때문인지 직접 조곤조곤 말씀을 건내주시는 것 같다. 심지어 공감이 되는 내용들과 사례들도 많이 있어 내가 꼭 틀린 것은 아니었다는 현실적인 위안도 얻고, 내가 걷지 않았던 다른 업무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

취미생활/독서 2021.05.31

20210404

어쩐지 올해는 봄이 빨리 온 것 같다. 집 앞 정원에도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길가에도 그리고 회사 앞 길목 곳곳에 마치 누군가가 알록달록 물감을 칠한 것처럼 조화롭고 예쁘게 봄이 내린 느낌이다. 창문 바깥에 보이던 벚꽃 나무가 정말 화사하고 예뻤다. 모처럼 비가 개인 오늘은 그와 근처 공원에 다녀왔다. 호수를 따라 걸으면서 경치 구경을 하고 간만에 카페도 갔다. 비가 온 직후라서 미세먼지도 말끔히 씻겨진건지 마스크 사이로 싱그러운 풀 냄새가 나서 좋았다. 날씨가 다 했다 라며 연신 감탄하던 그. 그리고 너무 오랜만의 데이트라 좋았던 나. 그래봤자 집 근처 산책이었지만 다른 풍경이 펼쳐져있으니 눈이 시원해졌다. 내년엔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올 수 있었으면 좋겠네. 회사에도 봄이 성큼 왔다. 요즘에..

20210330

해가 바뀌고 나의 가치를 증명해야하는 사건들이 좀 있었다. 내가 계획하고 목표로 했던 것 때문에 시도한 일도 있었고 의지와 상관없이 무조건 해야하는 일들도 있었다. 결과가 좋은 것도 있었지만 아닌 것도 있었다. 며칠동안 머리를 싸매고 회사 동료들과 퇴근 후 빈 회의실에 모여서 스터디를 하기도 하기도 했다. 어떤 날은 팀장님과 선임들이 남아서 피드백을 주기도 하고 으쌰으쌰 하며 2021년의 시작은 이렇게 꽤나 강렬하고도 신선했다. 역설적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IT가 주 종목인 우리 회사는 매출이 작년보다 천억 이상 올랐다. 내가 개발한 시스템이 우연히 시기가 잘 맞아 비대면 업무 시기에 빛을 발하였고 팀장님이 열심히 했다며 많이 칭찬해주셨고 올해 평가도 좋게 반영해주셨다. 주변을 둘러보면 팀장님땜에 마음 고..

카테고리 없음 202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