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mm 바깥 42

201901 나들이를 하러

​​ 강릉에 다녀왔다. 여행의 발단은 이렇다. 며칠 전 에 나눴던 대화 중 퇴사일이 늦어지면서 가까운 곳으로의 여행 한 번 못 다녀온게 좀 아쉽다는 말을 지나가듯이 했었는데 그는 그게 꽤나 마음에 걸렸던 것 같다. 금요일 늦은 밤 회식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나를 위해 술 한 모금 마시지 않았다며 주말이 시작되는 지금도 우린 어디든 갈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엔 장난인줄 알고 그저 키득거렸으나 진지한 그의 말에 갑작스레 밤 12시가 다 되서 호텔을 예약을 했고 우리는 깜깜한 밤에 강릉으로 떠났다. ​ 조용한 차 속에서 신이 난 나는 금요일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그는 회식에서 벌어졌던 소소하고 유쾌했던 일화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아무래도 집이 그의 직장 근처이다보니 그의 회사 분들과 자..

여행. 1mm 바깥 2019.01.27

Barcelona-Gaudi Tour

바르셀로나 호텔은 조식이 정말 완벽했다. 다시 돌아봐도 스페인 여행에서 가장 잘했던 일은 위치도 시설도 좋고 깨끗한 호텔에서 묵었다는 것이다. 조식 부페와는 별개로 먹고 싶은 음식을 시킬 수가 있어서 오믈렛과 계란후라이 등을 주문해서 엄청 먹었다. 게다가 호텔 조식에 유명하다는 바르셀로나의 츄러스가 있어서 후회없이 많이 그리고 맛있게 먹었다. 바르셀로나 2일차 여행 일정은 가우디 투어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가우디 투어는 결과적으로 기대보다 훨씬 감동도 여운도 컸던 일정이었다. 조식을 먹고 호텔 바로 앞 집합 장소로 갔더니 한국인 투어 버스가 있었다. 특별히 대화를 한건 아니지만 타지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이라 유난히 반갑고 안심이 되었다. Casa de Mila. 한국어로는 밀라의 집이다..

여행. 1mm 바깥 2017.10.22

Barcelona-Campnu Tour

아쉬웠던 그라나다를 뒤로 하고 아침 일찍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공항에서 후다닥 체크인을 하고 짐을 보내고 들어가 카페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그리고 국내선 비행기를 타러 갔는데 쪼끄만 비행기가 대기롤 하고 있더라. 신나서 그와 함께 비행기 앞에서 후딱 사진을 찍고 비행기를 탔다. 신기하게도 머나먼 나라 스페인 비행기에는 한국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한 1시간이었나 2시간 정도 비행기를 탔고, 내려서 공항버스를 타고 바르셀로나 시내로 왔는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웬 장대비가 쏟아졌다. 준비했던 우산을 폈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정도로 쏟아졌던 비였다. 저 횡단보도만 건너면 바로 호텔이 있는데.. 거친 빗속을 뚫고 갈 수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공항버스를 같이 탔던 내 또래의..

여행. 1mm 바깥 2017.10.22

Granada

아침 일찍 일어나 세비야의 스타벅스에서 브런치를 먹고 동네 구경을 하다가 체크아웃을 했다. 캐리어를 끌고 슬슬 버스를 타러 이동했고, 3시간 정도 달리니 그라나다에 도착했다. 구글맵이 워낙 잘 되있어서 대중교통 이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호텔로 가기 위해 이용했던 버스로 버스터미널에서 알함브라 궁전 근처로 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뭔가 밝고 흥겹던 세비야와는 부쩍 다른 분위기였던 그라나다. 조용하게 시끌벅적했고 산에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있다. 알함브라 궁전 때문인지 지도를 들고 돌아다니는 여행객들이 많았다. 산 위로 올라가야 해서 숨이 찼으나 골목 구석구석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건물들 색깔이 잘 어우러지는 색으로 알록달록해서 과자집 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호텔이 엄청 좋았다...

여행. 1mm 바깥 2017.10.16

Sevilla

마드리드에서 Renfe를 타고 Sevilla로 왔다. 기차로 2시간 40분 거리인 Sevilla는 마드리드와 똘레도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하얀 건물들이 많았고, 하늘도 사람들도 밝기 그지없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부티크 엘빌라 플라자로 정말 예쁜 호텔이었다. 방에 테라스도 달려있다. 낮에는 더워서 오래 있을 수 없었고, 남편과 테라스에서 늦은 밤 그리고 이른 새벽에 바깥 구경을 하며 한창 수다를 즐겼다. 일단 배가 너무 고파서 짐을 풀자마자 근처 레스토랑으로 갔다. 가게 이름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한국인이 블로그에 추천해줬던 곳으로 Tapas로 문어를 주문했고, 그토록 먹고 싶었던 해물 빠에야도 먹었다. 페루에 있을 때는 샹글리에를 별로 안 좋아했는데 이 곳 샹글리에는 맛있어서 꼴깍꼴깍 넘어갔다. ..

여행. 1mm 바깥 2017.10.08

Toledo

남편이 된 그와 함께 하는 첫 해외여행이 시작되었다. 긴 장거리 여행에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염려와는 다르게 비행기도 잘 타고 기내식도 잘 먹고, 잘 자다보니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다만, 수하물로 부쳐졌던 캐리어 한 대가 경유지에 걸쳐 오지 않았다. 공항 수하물센터에 가서 이야기했더니, 다음날 호텔로 수하물을 직접 부쳐줘서 아무 불편함 없이 여행 할 수 있었다. 우리는 마드리드 In, 바르셀로나 Out 일정으로 짧은 일정동안 여러 군데를 둘러 보기 위해 Renfe역에서 가까운 숙소가 우선인지라 Atocha역 근처에 있는 AC 호텔 칼튼 마드리드 바이 메리어트에서 묵었다. 호텔 직원에게 마드리드가 첫 여행지고 허니문이라고 했더니 엄청 좋은 방으로 안내해줘서 마드리드에 있는 동안 정말 잘 쉬..

여행. 1mm 바깥 2017.10.08

Cusco 3일차

우기였는데 비가 안 왔다! 날씨가 참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꾸스코 안 갔다고 하면 ㅇㅁㅇ? 이런 표정을 짓는다. 솔직히 말하면 내게 있어 마츄픽츄의 의미는 당연히 해야하는 "숙제". 그래서인지 "아~ 가고싶어죽겠어!" 이런 마음으로 간 것도 아니고 계속 미루다가 숙제하는 마음으로 다녀왔다. 솔직한 감상은 딱 생각하고 예상했던만큼만 좋았다. 잉카시대에는 아버지들은 이렇게 지붕 쌓는 일을 하고, 꼬맹이들은 째깐한 돌덩이들을 날라서 담벼락 아래에 두지 않았을까? 해가 쨍쨍함에도 신나게 뛰놀다가 저렇게 지붕 아래서 낮잠도 잤을꺼고.

Cusco 2일차

오전투어 하다가 오얀따이땀보역 지날 때, 역에서 내려서 기차 타는 걸로! 언제다시볼수있을까 전통할매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이 문명은 잉카 시대 이전 문명인데 사람들이 죽으면 산에 구멍을 파서 몸을 쪼그려서 자궁에서 태어날때처럼 구멍에 넣어두었다고 한다. 환생을 믿기 때문이었고, 꼰도르가 하늘과 땅의 연결자라 믿었기 때문에 꼰도르가 등장하는 높은 산 위쪽에 무덤을 만들었다고 한다. 정말로 산에 성냥깨비로 찔러놓은것처럼 구멍이 슝슝 나있다. 산을 계단식으로 해놓은건 농경사회때 물이 잘 흘러가게 하기 우해서라고. 아무리 봐도 저게 밭처럼 보이진 않아서 이해를 잘못했나 싶어 다시 되물었더니, 다시 예전처럼 회복시키기 위한 공사중이라고 한다. 이렇게 홈을 만들어 끼워서, 지진이 크게 나도 꽤 오랫동안 보존..

Cusco 1일차

일정 장소 한 일 지출 기타 11일 Lima -> Cusco [3시] Cusco Centro 건/재/은이랑 식사 12일 기차표 예약 투어 및 호스텔 예약 12일 Cusco -> Morai Morai -> Ollantaitambo Ollantaitambo -> AguasCalientes 오전 투어 오얀따이땀보 기차역 이동 아구아스깔리엔떼스 호스텔 기차역에서 짐 맡김 13일 Machupicchu Aguanscalientes -> Ollantaitambo -> Cusco 마츄픽츄등반 꾸스코로 다시 이동 14일 Cusco 모라이 및 소금염전 투어 15일 Cusco -> Lima ->Brasil 단원꼬맹이들이랑 식사 및 이동 어렸을적부터 그렇게나 비행기를 자주 타는 사람들이 부러웠었다. 나도 커서 여권에 도장 꽝..

La Punta

사진은 좀 연하지만 저 멀리서 싼도르가 면도를 안하고 회색 비니를 눌러쓰고 나타났다. 싼도르에게 말해줬다. "우리 나라에서는 나이 많으신 할아버지들이 너처럼 머리 짧게 자르고 회색 비니를 쓰고 '에고에고'하면서 다녀" 사방이 회색이라 바다랑 하늘이랑 경계가 없다. 요즘 부쩍 친해진 깡언니와 에두. 역시 가리니깐 낫군. 했더니 진짜로 얼굴 가리고 있다. 소심한 싼도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