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기록/인생 3막, 결혼 7

20170826 나의 결혼

맑은 날씨와 많은 사람들은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잘 마쳤다. 혹여나 날씨가 안 좋을까봐 마음이 쓰였는데 다행히도 결혼식 당일은 거짓말처럼 날씨가 좋았다. AM 7:00~11:00 아침 일찍 까치가 집으로 데리러 와서 같이 메이크업 샵을 갔다. 머리도 메이크업도 자연스럽고 깔끔하게 정돈한 다음 예식장에 식전 2시간 전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에 도착을 해서 바로 예비 대기실에서 숨을 돌리는데 바로 하영이가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까치는 부모님들 혼주 메이크업을 체크하고 계산을 하고 슬슬 친척들을 맞이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PM 12:00~13:00 본식 한 시간 전에 신부대기실로 이동을 했는데, 대기실에 있는동안 여러 헤프닝이 있었다. DVD 영상 촬영해주시는 분과 사회자와 인사를..

결혼 전 2주간의 기록

D-14 본식드레스 가봉을 했다. 신랑이 될 까치가 마른 체형이라 나도 얄쌍한 드레스를 입고 입장하기로 했다. 8월 여름 예식이니만큼 시원하고 깔끔한 레이스 드레스를 선택했다. 그리고 샵에 찾아온 플래너에게 DVD 및 본식스냅과 사회자 섭외비를 지불했다. D-10 부케를 선택했다. 카라를 들고 입장하려고 하는데 카라가 워낙 예민한 꽃이라 예식 3일 전에 확실히 알 수 있다고 한다. D-6 폐백음식 값을 입금했다. 닭이 화려하긴 하지만 여름 예식이기도 하고 나중에 음식을 가져가서 먹을 때 곤란할 것 같아서 닭이 빠진 형태로 골랐다. 여러 시간과 거리 제한으로 음식 시식까지는 못하고 기본에서 한 단계 예식장을 통해서 주문했다. D-5 결혼식에서 연주할 3중주곡 리스트를 정리해서 예식장 담당자 분께 보냈고, ..

[D-6] 그동안 근황

청첩장을 찍었다. 심플하고 깨끗한 디자인을 목표로 짝지와 스벅 카페에 앉아 심사숙고 하여 고르고 주문하였다. 원했던만큼 깔끔한 카드가 와서 매우 만족스러웠고, 플래너의 추천 덕택에 할인까지 받은 건 덤으로 얻은 즐거움이었다. 가족들과 둘러앉아 청첩장을 접고 봉투에 넣으며 우리 부모님은 내게는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 인생의 3막 시작을 축하하는 뜻깊은 자리지만, 이 자리를 축하해주러 오는 지인들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축복해주러 오는 사람들이니 정중하고 예의를 갖춰서 초대하해야 한다고 하셨다. 혹여나 좋은 소식을 알리는 잔치에 초대하는 의미인데 청첩장으로 인해서 상대방에게 결례를 범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하셨다. 엄마아빠 말씀 덕분에 주변에 청첩장을 나눠줘야 할 사람들을 하나하나 적어봤고, 한동안 퇴근 후 ..

[D-68] 스튜디오 사진 정리

지난 주말엔 한 달 전에 찍었던 스튜디오 촬영 사진을 고르고 왔다. 사진이 생각보다 잘 나와서 수정본은 사지 않고 원본 씨디만 사왔다. 촬영 후 한 달만의 사진 셀렉이라 별로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막상 사진을 보니 황홀하고 좋았다. 내 인생에 이렇게 예쁜 드레스를 입고 예쁘게 꾸미고, 이런 예쁜 스튜디오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사진 찍을 기회는 다시 없겠지? 다시 떠올려도 정말 좋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사진이 볼수록 고급지게 나와서 더 좋다. 아우라 스튜디오는 정말 잘 한 선택이다. 요즘엔 홀린 듯이 출퇴근때마다 사진만 보고 있다. 앨범에 들어가지 않은 아쉬운 사진들만 모아서 따로 추려본 사진들인데 분명 나중에 보면 더 감동적일 것 같다. 내 남자의 뒷모습이 무척 듬직하고 멋있는데다 역광 때문에 신비롭기..

[D-88] 스드메 및 이사

흔히 스드메라고 하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을 정했고, 촬영까지 마쳤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이 무척 재밌어서 하나씩 하나씩 끝낼때마다 아쉬움이 남는다. 드레스 투어를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나중에 미련이 남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플레너가 준 드레스 샵 업체 화보를 보고 마리레나 바이블랑, 다이애나 베일, 브라이덜 수지 이렇게 세 곳을 투어했다. 남친이랑은 시간 맞추기가 힘들어서 엄마랑 플래너랑 셋이서만 투어를 해서 드레스를 그려줄 사람이 없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입어보니 다 기억이 났다. 그리고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즐거웠다. 마리레나는 화보를 보고 홀딱 반한 샵이었는데 볼레로가 다양하고 예쁘게 준비되어 있었고 사장님과 직원분이 매우 친절했다. 두 번째 샵이었던 다이애나 베일은 플래너 추천으로 ..

[D-118] 결혼준비 중간보고

양가 부모님 도움 없는 결혼이니만큼 알뜰하고 효율적으로 하고자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어렵게 받은 결혼 허락이니만큼 우리 힘으로 지혜롭고 행복하게 그리고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우리가 행복하려고 하는 결혼이고, 부모님이 결혼하는 자식을 위해 집과 결혼 비용을 보태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동안 결혼 예산의 우선순위를 세우고 차근차근 준비하느라 많이 바빴다. 예단과 예물은 일절 생략하기로 했고 진짜 실천 중이다. 양가 아버님들껜 예복을 생략하는 대신 구두를 해드릴까 했는데 괜찮다고 하셔서 넥타이를 사드릴까 하고 있고, 어머님들 선물도 고민하는데 그렇게 되면 예물 생략에 대한 의미도 바래게되니 그마저도 하지 말라는게 양쪽 부모님 의견이시다. 심지어 한복도 혼주 메이크업도 알아서 ..

[D-178] 시작하는 이야기

4년 7개월의 연애를 하고 올해 여름 결혼을 하기로 했다. 처음에 남자친구가 결혼 이야기를 꺼냈을 때 사실 난 아직 당장 결혼하기엔 경제적인 기반이 너무 없지 않다는 생각에 안 될 것 같다고 했으나 그는 우리 나이가 벌써 30대에 접어들었고 예비 장인 어른의 퇴직 전에는 결혼하고 싶고,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혼자보다는 결혼해서 함께 하는게 낫지 않겠냐고 했다. 그렇게 처음 그는 우리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왔고, 한정식 집에서 같이 식사를 했다. 식사가 계기가 되어 우리 부모님과 종종 저녁 식사를 하기도 하고 차를 마시기도 하다가 어느 날 우리 부모님께 나와 결혼하고 싶다고 허락해 달라고 말씀 드렸다. 그는 우리 부모님께 대신 우리가 이제 30대이니만큼 결혼은 양가 부모님들께 손 벌리지 않고 우리 힘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