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의 현지활동 6

20120612 일기

# 09 : 00 - 학원을 다니면서 스페인어 공부는 꾸준히 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절반이상이 백인. 아직 유럽을 안 가봐서 모르겠고 원래 나는 독일에 대한 환상이 워낙 커서 그런건지도 모르지만, 이들에게는 배울점이 많다. 예를 들면 문화 이야기에서부터,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문화.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 자기 일에 책임 지는 문화. 운동도 열심히다. 한동안 열심히 움직이던 독일친구 Ann. 오늘 갑자기 살이 빠졌다. 내게 언제까지 학원다니냐 묻더니만 마침 자기도 11월달까지만 학원다닌다며 "Perfecto(완벽하다!)"를 외치고 간다. 일본아줌마 유꼬와 중국청년 토마스에게는 배울 점이 많다. 타국으로 와 페루에서 사업을 하는 이들은 다음날 두 눈 시뻘게질정도로 밤늦게까지 일하고 ..

수요요쳥

프로젝트 소문이 난 이후로 근처 학교에서 수요요청을 위해 나를 찾아왔다. 어떤 학교인지 확인도 해야하고, 어떻게 요청해야하는지, 코이카가 뭔지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서 학교에 방문했다. 혼자 갔으면 많이 어려움을 겪었을텐데 이 날도 모니카 언니와, ㅎㄹ언니가 동행해줬다. 우리 학교와는 약 7~8분 정도 떨어져있고, 역시 San juan 이 쪽은 먼지가 많다.ㅋ 여러 학교들을 방문해 본 결과 느낀건데 내가 있는 기관은 기관장도 그렇고, 청소부 룻 아줌마도 그렇고 학교에 신경을 정말 많이 쓰는 것 같다. 내가 있는 기관만큼 깔끔한 학교가 없다. 동네가 온통 황토색, 갈색이라 그런지 학교는 주로 저런 파란색인 경우가 많다. 수요요청을 왔던 Lucero[루쎄로]와 학교 앞. 학교에 들어서니 여 교장 선생님과, ..

빈부격차 - 빈층. 그리고 의료캠페인.

리마의 빈부격차는 꽤 크다. 리마 외관에는 약 54%의 가난한 사람들이 산다고 하던데 그 이유를 알았다. 파차쿠텍이라고 이전에 방송국 m사에서 촬영왔던 리마의 최고 빈민층이 몰려사는 동네에서 의료캠페인을 했다. 사전답사를 위해서 사무소 직원 2분과 함께 하루 먼저 둘러보러 갔는데 나는 태어난 이후로 이렇게 가난한 학교는 처음 봤다. 차를 타고 가는 내내 눈 앞에 펼쳐져있는 따닥따닥 붙어있는 집들 때문에 가슴이 답답했다. 먼지도 많고 포장 되지 않은 길을 차를 타고 털털털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웬 판자로 담벼락을 만들어 놓은 학교가 나왔다. 가난하다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판자로 만들어진 학교와 학교 전경에 많이 놀랐다. 학교 앞 전경. 이 판자떼기들이 학교 담벼락이다. 길도 흙색 담벼락도 흙색, 집들..

파견 9개월, 두 번째 밀린이야기 :D

1. 기관 근처에서 종종 있는 안띠꾸초 파티. 안띠꾸초란 소 심장을 꼬치로 만들어 먹는 페루의 인기있는 음식이다. 처음에 신규단원일 때 먹어봤을 때, 말캉말캉한 감촉이 너무 싫어서 먹다가 뱉었는데, 글로리아와 프로젝트 때문에 잠깐 만났다가 그 손에 이끌려 학교 근처에서 있던 안띠꾸초 파티에 갔다. 기관근처는 먼지 날리는 허허벌판 뿐이다. 이 곳에 큰 천막을 치고 살사음악을 틀어놓고 정말로 안띠꾸초를 굽고 있었다.ㅋ 괜찮다는데도 글로리아는 안띠꾸초의 참 맛을 모른다며 내게 안띠꾸초를 사줬다. 역시나 페루 사람들은 정말 음식을 짜게 먹는다. 전라도 음식 저리가라다. 나도 참 짠 음식 좋아하는데 마치 레몬에 소금을 푹 찍어서 물고있는 기분이었다.ㅠ 짜다고 울먹이는 내게 글로리아는 이번에도 매정하게도 "짜지? ..

프로젝트 진행 첫 째주

규정상 코이카 단원은 6개월이 지나면 현장지원사업 이라는 걸 할 수가 있다. 신청했을 때 약 20,000$ 이상을 신청 할 수가 있고, 나의 경우에는 컴퓨터실을 새로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 할 건데, 꽤 좋은 사양으로 계산을 해서 25,000$ 정도를 지원받게 되었다. 컴퓨터 단원으로 와있는만큼 가장 필요한 건 아마도 컴퓨터실이지 않을까? 일단 프로젝트를 잘 진행해서, 열악하게 사는 학교 주변 사람들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잘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승인이 되긴 했는데 아무런 경험도 없고 아는 것도 별로 없기에 어떡해야하나 막막한 가운데, 이전에 프로젝트를 해봤던 ㅁㅇ언니가 마침 리마에 남아 있어서 언니의 도움을 받아서 일단 컴퓨터 가격들부터 비교해보고, 가게 선정을 하기로..

현지파견 8개월 차

1. 수업이야기 프로젝트를 신청하라는 메일이 드디어 왔다. 하지만 기관 사람들과의 그런 껄끄러운 일들이 생기고 나서 프로젝트를 하기 싫어져버렸다. 다만 애들이 눈에 밟히고 밟혀서 결국 하겠지만 프로젝트를 신청하기 위해선 디렉토르의 도움도 분명 필요한데 선생님들이고 디렉토르고 그만 얼굴 보기도 싫을만큼 실망을 해버려서, 당장 프로젝트 신청기간이 코 앞인데 견적도 분명히 받아내지 못했다. 학생과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스페인어 타자연습부터 다시 교육하고 있다. 조금 있으면 겨울 방학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 전까지 타자연습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반 학생들은 항상 30명이 넘고 타자연습이 되는 컴퓨터는 단 6대 뿐이다. 엄마들이 학교를 데려다주고 데려오기 때문에 수업을 절 반으로 뚝 잘라서 하기도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