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u 인생의 한획/Peru 현지생활

프로젝트 진행 첫 째주

생즙 2011. 9. 10. 23:21


규정상 코이카 단원은 6개월이 지나면 현장지원사업 이라는 걸 할 수가 있다. 신청했을 때 약 20,000$ 이상을 신청 할 수가 있고, 나의 경우에는 컴퓨터실을 새로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 할 건데, 꽤 좋은 사양으로 계산을 해서 25,000$ 정도를 지원받게 되었다. 컴퓨터 단원으로 와있는만큼 가장 필요한 건 아마도 컴퓨터실이지 않을까? 일단 프로젝트를 잘 진행해서, 열악하게 사는 학교 주변 사람들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잘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승인이 되긴 했는데 아무런 경험도 없고 아는 것도 별로 없기에 어떡해야하나 막막한 가운데, 이전에 프로젝트를 해봤던 ㅁㅇ언니가 마침 리마에 남아 있어서 언니의 도움을 받아서 일단 컴퓨터 가격들부터 비교해보고, 가게 선정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언니의 추천으로 코이카에서 제공한 "쉽고 재미있는 현장사업 길라잡이" 를 읽고 있다. 살면서 언제 내게 이렇게 큰 돈이 좋은 일에 쓰라고 들어올 것이며, 오직 내 지휘에 의해서만 큰 프로젝트가 진행될까 싶어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스스로 다독이고 있다.





일단은 코이카에서 준 공문을 가지고 지정 은행으로 갔다. 프로젝트 비용은 새로 계설한 계좌로 달러 형태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은행은 San Isidro쪽에 있었는데, 이 동네는 우리 동네로 치면 청담동 같은 곳으로 올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페루가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이 은행에 가서 계좌 개설하는데만 며칠이 걸렸다. 공문을 들고 갔음에도 말이다. 계좌를 새로 개설하고 나서 앞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에 해야할 중간 보고서 제출일을 정하고 착수보고서를 작성한 후 새로운 통장사본과 함께 제출을 했다. 다음주면 실제로 돈이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언니랑 미라플로레스에 있는 상가로 가서 내가 뽑은 사양을 본 결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건데 너무 높은 사양을 잡았다며, 적당하게 조금 낮추자는 언니의 의견에 동의해서 사양을 새로 잡았다. 




 CPU : AMD SEMPRON 145 2.8GHZ
 MEM: RAM DDR3 2GB
 MBD: MSI AMD 760GM-P33 DDR3
 DISC DURO 500GB SEAGATE SATA 3

 


모니터는 LCD와 LED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약 14,000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서 이왕, 프로젝트 후에도 한 컴퓨터를 두 명씩 써야하기 때문에 LED 19인치로 할 계획이다. 컴퓨터를 설치하고 나면 OS도 설치를 해야하는데 문제는 WINDOW7을 복사본으로 까는게 아니라 정품으로 깔아야 하는데, 공립학교의 경우 페루에서는 조금 더 싸게 깔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출장 중인 디렉토르가 돌아오면 이에 대해서 물어볼 생각이다.





정말 나는 운도 좋고, 항상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느끼는 건, 현장보고서를 쓰는데도 뭐가 뭔지 모르는 때에 김군 도움으로 큰 금액을 신청할 수 있었고, 시작단계에 있는 막막한 이 때에 ㅁㅇ 언니를 만나고, 짧은 언어로 멀티탭, 몰딩 등 이런 단어들을 알지를 못해서 일일이 설명하고 있는 때에 우연히도 지나가던 한국 교민분이 2시간 동안 나와 동행해주셔서 조사하는 시간이 훨씬 단축이 되었다. 마침 이 분이 하시는 일은 미장업과 관련이 있어서 내 상황을 듣고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일단 컴퓨터실을 구축하는데 먼저 해야 할 일은.                                                          


1. 교실에 흘러들어오는 전기가 컴퓨터 20대가 넘는데 감당할 수 있을것인지에 대해 디렉토르에게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것.


2. 기사를 불러봐야 알겠지만, 일단 해야 하는 건 바닥을 깨부수는거다. 바닥을 깨 부수는 미장이가 필요하다. 작업 이후 바닥을 다시 덮어줘야 한다.


3. 컴퓨터를 놓을 위치를 파악하고, 거기에 따라서 깨진 바닥 아래로 전선 공사를 새로 한다.


4. 역시나 깨진 바닥 아래로 인터넷 전선 공사를 새로 한다. 이 때는 전기 공사와 인터넷 전선 공사가 동시에 이루어 져야 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이 둘이 같은 루트로 붙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5. 문 공사를 해야 한다. 교실 문을 열고 도둑이 들지 못하게 센서와 그 밖의 작업을 해야만이 이후에 컴퓨터들이 들어 올 수 있다.



6. 교실의 크기를 잰다. 컴퓨터를 어디에 놓을 것인지 선생님들과 이야기 해 본다. 

                                                                                                                              



수진 언니의 조언대로, 선생님들을 모아 놓고 어떤 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인지, 그리고 학교 측에선 어떤 걸 준비할 것이고, 앞으로 가격 조사를 하고 다니는 등 나와 함께 움직일 것들 당부했다.



아. 이제 시작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