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mm 바깥/리마 여행일지 19

La Punta

사진은 좀 연하지만 저 멀리서 싼도르가 면도를 안하고 회색 비니를 눌러쓰고 나타났다. 싼도르에게 말해줬다. "우리 나라에서는 나이 많으신 할아버지들이 너처럼 머리 짧게 자르고 회색 비니를 쓰고 '에고에고'하면서 다녀" 사방이 회색이라 바다랑 하늘이랑 경계가 없다. 요즘 부쩍 친해진 깡언니와 에두. 역시 가리니깐 낫군. 했더니 진짜로 얼굴 가리고 있다. 소심한 싼도르 ^^

리마 In Huaral Rupac산 등산

예전에 소피아 언니와 모니카 언니와 갔던 루팍산에 다시 갔다. 이번 멤버는 여기에 초리와 류언니추가! 총 5명. 진짜 오랜만에 쐰 바람이었다. 1. 출발. 오전8시 중간지점에서 모두 집합, 그리고 터미널 이동. 요즘 리마는 흐리다. 아주 그냥 상쾌한 회색. 참 신기한게.. 저번엔 엄청 추웠던 산인데... 지금은 땅이 겨울이라서 산 위는 여름이었다는거다. 이전에 밤에 워낙 춥고 배고팠던게 생각이 나서, 이번엔 따뜻한 털이 달린 물건들과 음식들을 잔뜩 짋어지고 갔다. 중간지점 도착. 인포메이션 창구에 가서 팜플렛도 받고, 산에서 먹을 빵과 과자, 그리고 물 등을 사고 출발. 인포메이션 창구 직원들과 함께 단체사진도 찍었다. 길 틀어막고 단체사진 찍으니 사람들이 쳐다본다. 앞에 휠체어를 탄 아저씨도 직원인데,..

VILCA 투어

투어비 7솔 및 가이드비 5솔로 : 개인당 총 12솔(6,000원) 오전 아침 7시 기상, 물이 너무 차가워서 세수했더니만 얼굴 터지는 줄 알았다.^^ 그래서 결국 제대로 씻는건 포기하고 모자를 눌러쓰고 간밤에 사놓은 빵과 쨈, 고산증에 좋은 코카차를 마셨다. 그리고 인포메이션 창구에서 모여 함께 출발. 함께 투어하는 사람들은 우리처럼 리마에서 온 현지인 4명! 빌까(VILCA)라는 말은 죽은도시라는 의미라고 한다. HUANCAYA에 200가구가 사는데에 비해서 현재 빌까에는 거의 사람들이 살지 않으며 나이 많으신 노인분들 몇분만 살고 있다고 한다. 생선 TRUCHA로 유명한데 과거 페루 대통령이었던 후지모리가 HUANCAYA와 VILCA를 방문하면서 이 곳이 현지인들에게는 꽤 유명해졌다고 한다. 실제로..

HUANCAYA 도착까지

위치: La Provincia de Yauyos en el departamento de Lima. 부활절 기간에 휴일도 길고 집에만 있기도 아까워서 친구 홍을 불러 리마의 강 CAÑETE 상류를 따라 올라가 예전 크리스마스에 갔던 야오유스에 다녀왔다. 리마는 워낙 커서 버스를 타고 9시간을 달려도 리마였다. 아마 한국에 가면 정말 시간에 관해서만큼은 여러모로 너그러워질 수 있을 것 같다. 외국인들을 위한 관광책자에는 YAOYUS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 현지인들을 위한 책자나 방송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전의 기억을 더듬고 더듬은데다가 가지고 있는 리마 설명 책자에다가 인터넷에다가 나름 조사를 했음에도 엄청 긴장이 되었다. 리마의 산 HUANCAYA까지 가는데 토요일에 한 번에 가는..

리마의 동물원 PARQUE DE LAS LEYENDAS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페루는 카톨릭이 주교라 그런지 부활절에 SEMANA SANTA라고 해서 목,금요일이 공휴일이다. 어디 가기도 귀찮고 해도 뜨겁고 집에 있기는 싫고해서 1년전에 갔던 동물원에 다시 가봤다. 일하는 기관과는 많이 먼 거리에 있는데....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을 둘씩이나 만났다. 페루도 좁다. 해가 너무 뜨거워서 반팔을 입었더니만 팔에 화상을 입었다. 팔이 따끔따끔하다.ㅠㅠ 동행자는 리마에서 제일 많이 보는 한국인 홍. 홍은 왜 이런 곳이 관광책자에 안 나와있냐며 동물원에 백인 한 명 없이 정말 온전한 페루 사람들이 돌아다니는걸 신기해했다. 위치는 리마 공항에서 가까운 Plaza San Miguel에서 걸어서 약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고, 입장료는 오늘은 휴일에 학생증도 안 ..

리마여행기-리마의 마추픽추 루팍[RUPAC]3

둘재날. Día 2. 최종 도착지 루팍을 향해 깜깜한 새벽부터 길을 나섰건만, 중간에 길을 잃었다. 산은 험했고 공기는 습했다. 다리도 아팠고 무엇보다도 숨이 너무찼다. 분명히 고산증 약을 미리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요 며칠 헬스를 좀 게을리했더니만 체력이 떨어졌는지 걸음이 자꾸만 뒤쳐졌는데 고맙게도 언니들이 내 페이스에 맞춰서 천천히 쉬엄쉬엄 가줬다. 빨리 정상에 도달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게다가 산에서 길도 잃고 완전히 지쳐있던 상태에서 똘똘한 모니카 언니의 주선으로 인터넷에서 사진으로만 보았던 폭포를 발견했다. 인터넷에서 본 다른 사람들의 후기에 따르면 30분만에 폭포를 찾았다는데.. 중간에 길을 잃어서 2시간이 지나서야 폭포에 도착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고도가 낮은 땅에서 숨쉬는 것과 고도..

리마여행기-리마의 마추픽추 루팍[RUPAC]2

처음 도착한 La Florida에서 우리가 맨 처음 가야 하는 곳은 걸어서 약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아무도 살지 않는 페허가 된 마을 Pampa다. 이 곳에서 1박을 하고 최종 목적지 Rupac까지 가면 미션 클리어! 산 위에 걸쳐진 표지판은 길도 보이지 않는데 화살표를 방향만 가리키고 있다. 저 위쪽 산 어딘가에 마을이 있다는 의미다. 동네에서 우리를 신기하게 구경하는 꼬맹이들에게 길을 물어보니 중간에 두 갈래로 갈리는 길이 있다며 그 곳까지 우리들을 안내해준다고 고맙게도 우리와 동행해줬다. 같은 리마인데도 이 곳은 고도가 높은 산, 씨에라[Cierra] 지방이기 때문에 많이 춥고 비가 내린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비가 오지 않아서 비옷을 구할 수 없었다. 비옷이 없는 날 위해 소피아 언니..

리마여행기-리마의 마추픽추 루팍[RUPAC]1

2월달까지는 기관이 방학이라 학교 자체가 열리지 않는다. 덕분에 이번에도 모니카 언니와 소피아 언니의 기가 막힌 정보로 리마의 북쪽에 위치한 Huaral에 다녀왔다. 이 곳에는 잉카 문명 이전에 살던 리마 사람들이 해발 3,400m의 산 꼭대기에 도시를 만들어 산 흔적이 있다. 일단 센트로 쪽 Avancay에 있는 터미널로 가서 Huaral로 떠나는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조금 넘게 달렸다. 큰 버스를 탈 줄 알았는데 역시나 봉고차 같은 차에 사람들을 빼꼭하게 채우고 Huaral을 향해 출발. 사진은 터미널 전경. 페루, 그리고 리마는 정말 묘하고 신기하다. 여행을 하다보면, 이제는 많이 알았겠지 싶겠다가도 아직도 리마를 알고 사람들을 이해하려면 아직도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한다. 흙길을 달리고 달려서 ..

크리스마스 기념 리마 산책

여기는 리마입니다. 똑부러지는 모니카 언니와 다부진 소피아 언니와 함께 책자에도 나오지 않는 cañate근처 리마의 작은 마을 방문. 페루도 그리고 리마도 크다. 참 크다. 마을전경과 마을사람들. 동네에 양이 돌아다닌다. 태어나서 길가에 양 돌아다니는 건 처음봤다. 그저 오와 라는 감탄밖에 안 나올정도로 아기자기하고 아름답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겠구나. 신기한 선인장과 꽃들이 많았는데, 페루란 곳 자체가 워낙 다양한 기온을 가지고 있다보니 신기한 식물들이 많다. 책자에도 나오지 않을만큼 알려져있지 않은 덕택에 자연이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았다. 광대한 산에 풀 뜯고 있는 소,말, 당나귀, 돼지 그리고 우리밖에 없었다. 물이 정말 맑아서, 너무 맑아서 그대로 비춰졌다. 지금도 그 감동이..

리마에서

리마가 참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맘만 먹으면 바다를 보러 갈 수 있다는거다. 지난주에는 예배를 마치고 동갑내기 친구 김군과 마실을 나갔다. 물이 깨끗하지는 않지만 위에서 바라다 보는 바다는 정말 예쁘다. 그런 점에서 Larco Mar는 꽤나 잘 해놨다. 리마에는 먹거리를 파는 곳이 참 많다. 뚜롱[Turrone] 이라는 과자와 빵 사이의 음식이 있는데, 위에 알록달록한 사탕같은 것들이 콕콕 박혀있고 사이에는 꿀인지 쨈같은것들이 끈적~끈적~하게 있다.ㅋ 정말 달아보여서 내내 안 먹다가 호기심에 한 번 먹어봤는데 생각만큼 달지는 않고 먹을만했다. 페루 사람들한테 완전 인기많다. 어디가든 길에 널렸다. 또 신기한건 저 하얀색 마차! 어디를 가든 저기엔 과자가 잔뜩 실려있다. 비가 거의 오지 않으니 가능한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