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mm 바깥/리마 여행일지

VILCA 투어

생즙 2012. 4. 12. 00:57


투어비 7솔 및 가이드비 5솔로 : 개인당 총 12솔(6,000원)



오전 아침 7시 기상, 물이 너무 차가워서 세수했더니만 얼굴 터지는 줄 알았다.^^ 그래서 결국 제대로 씻는건 포기하고 모자를 눌러쓰고 간밤에 사놓은 빵과 쨈, 고산증에 좋은 코카차를 마셨다. 그리고 인포메이션 창구에서 모여 함께 출발. 

함께 투어하는 사람들은 우리처럼 리마에서 온 현지인 4명! 



   

   

   




빌까(VILCA)라는 말은 죽은도시라는 의미라고 한다. HUANCAYA에 200가구가 사는데에 비해서 현재 빌까에는 거의 사람들이 살지 않으며 나이 많으신 노인분들 몇분만 살고 있다고 한다. 생선 TRUCHA로 유명한데 과거 페루 대통령이었던 후지모리가 HUANCAYA와 VILCA를 방문하면서 이 곳이 현지인들에게는 꽤 유명해졌다고 한다. 실제로 위에 있는 미라도르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르마스 공원이 생선모양으로 보인다. 가이드 파티(PATY)가 말하길, 이 곳은 '후지모리의 도시'라고 했다. 





     



이름은 잘 모르겠고, 투어를 하면서 알게 된 커플. 잘은 모르겠지만 홍과 내가 외국인이라서 많이 배려해줬던 것 같다. 

우리를 가이드해줬던 파티와 친구 홍. 아, 나는 왜이렇게 사진을 못찍지? ㅠㅠ 




파티랑 헉헉 대면서 산을 오르는데, 파티에게 물어봤다. "이곳에서 살면 어때?"

파티가 말했다. "한국이라는 곳에서 살아온 당신도 부럽고, 사람많은 리마에서 지내는 것도 부러워요. 사람은 원래 자기한테 없는걸 남이 갖고 있으면 그걸 갖고 싶으니깐요."



얼마전에 읽은 연금술사의 주인공 산티아고가 생각났다. 




   

   




나는 사실 산을 잘 타지는 못 한다. 오르막길을 잘 오르지 못해서 정말 말 한마디도 못하고 끙끙대면서 올라간다. 

다행히 홍이 생각보다 산을 엄~청 잘 타는게 아니여서, 물론 홍보단 많이 뒤쳐지긴 했지만 그런데로 무사히 산에 오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예전에 아빠가 산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했는데, 사람의 교육과 환경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건 산을 볼 때마다 아빠 말이 생각이 난다 -.- 올라갈때마다 "내가 뭐하는거지?" 하면서도 오르고 나면 그 기쁨과 상쾌함!! 눈 아래에 보이는 장관들!! 

가만히 숨만 쉬어도 건강해지는 것 같다. 




   




친구 홍. 스타벅스 직원때문에 알게 된 홍군은 정말 성격이 참 좋다. 진국!!



홍이랑 있으면 진짜 말로 표현하기 힘든 동료애를 느낀다. 나 때문에 고생을 참 많이 했는데, 아마 나였으면 이미 발차기 몇 번 했을꺼같은데 홍은 발차기는 안했다....ㅋㅋㅋ 




   




같은 방을 쓰던 페루 현지인들이 전날 빌까에 다녀왔는데 비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래서 걱정을 했는데 역시 난.

Tengo mucha Suerte! 진짜 행운만 따르는구나! 날씨가 좋았다! 







홍은 정말 동네에 수더분한 아저씨들과 아주머니들을 참 좋아한다. 같이 가다가도 길거리 음식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한다. 정말 이 친구의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난 길거리 음식 먹으면 90퍼센트 배탈이 나던데. 

"얘는 또 어디갔어?" 이러고 둘러보는데 낮술하는 아저씨들이랑 놀고있다. 



후지모리를 닮았다며 케이코의 동생 켄지를 닮았다고 놀리는 아저씨들과 홍. 






돌아올때는 정말 안드로메다였다. 흑흑. 

원래는 빌까투어 이후에 huancaya 뒤쪽의 산을 한 번 더 오를 생각이었는데 워낙 작은 마을이라 하루에 단 한 대 움직이는 차가 당장 오후 2시에 출발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홍과 일찍 돌아와야만 했다. 



huancaya -> Llapay(야빠이)    시간 : 1시간 30분   요금: 개인당 9솔.

Llapay -> Cañete (까녜떼)      시간: 5시간          요금: 개인당 35솔.

Cañete -> Puente Benavides  시간: 3시간          요금: 개인당 20솔.




나의 판단오차로 야빠이에서 까녜떼까지 현지인들과 같은 차를 탔다. 한 승용차에 7명이서 타고 왔는데 정말 엉덩이뼈가 뽀개지는 줄 알았다 ㅜㅜ 거기다가 구불구불한 산길을 왔다리 갔다리 하는데 정말 너무 힘들었다. 협상을 잘 못해서 (물건 깎고 이런거 잘 못한다.ㅠ) 결국엔 좀 비싸게 돌아왔는데 홍이 생각만큼 타박하지 않아서 좀 고마웠다. 





간만에 산에 가서 바람쐬고 오니 참 좋았다. 이제는 다시 열심히 달려야겠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