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션이 낮아지거나 마음이 급해질 때 생각을 멈추고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려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모여진 4월의 조각. 예쁨으로 시작한 하루. 봄이 되니 세상이 아기자기하다. 이른 아침 바쁘게 돌아다니는 새들도 귀엽고, 담장 따라 핀 꽃들을 보려 창문을 열었을 때 바람에 집안이 살랑거리는 것도 너무 좋다. 정말 귀한 순간. 호접란 덕분에 원래 예쁜 우리 집이 더 예뻐졌다. 향도 엄청 좋다. 과거의 나는 보통 식물을 말려 죽이거나 반대로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죽이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런 내가 2년 연속으로 꽃을 피운 것이다. 진짜 발전했다. 이제는 안다. 식물도 잘 키우려면 적당한 무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서투른 내 손에서 나름 잘 자라주는 우리 집 식물들에게 배우고 위로도 받고 용기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