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기록/일상기록 70

2018년 새해계획

2018년의 첫 주를 잘 보내고 있다. 올해는 하고 싶은 계획이 워낙 많아서 사실 몸도 마음도 근질근질하다. 초심을 잘 기억하고 일년을 계획한데로 잘 보내는게 목표다. 1. 비타민B & 비타민 C 새해를 맞이하며 비타민을 주문했다. 오라메디를 몇 통을 쓰고도 구내염이 낫지를 않아 1월 첫주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비타민B를 복용하고 있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입 안에 하얀 염증들도 점점 호전되고 있고, 무엇보다도 카페인 의존도가 낮아졌다. 커피를 하루에 5잔 이상 마셨는데 비타민을 먹으면서 출근 후 커피 한 잔만 마셔도 가뿐해졌다. 물론 구내염은 여전하지만 꾸준히 먹다보면 완전히 해방될 수 있지 않을까? 올해는 꾸준히 부족한 비타민 적극적으로 보충하는 한 해를 보내리라. 2. 운동 등록 요가랑..

2017년 결산

2017년은 아마 죽기 전까지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하고 의미있는 해가 될 듯 하다. 이미 해가 바뀌기는 했지만 한 해동안 수고 많았던 나 정말 수고가 많았다는 의미에서 기록 시작. 2017년의 사건 당연히 2017년의 키워드는 결혼이다. 연초부터 정말 알차게 준비했고 여름의 끝자락에 결혼식을 잘 마쳤다. 이후,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왔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편과 알콩달콩 잘 지내고 있다. 시부모님과 아주버님이라는 새로운 가족도 생겼고, 이젠 새로운 한 팀으로써 평생을 함께 잘 살겠다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선언을 했다. 그리고, 내 결혼 말고도 내 주변의 많은 지인들이 결혼을 했다. 이렇게 2017년은 내게도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의미있는 한해가 아니었을까 싶다. 2017년의 문화 연말에 남편과 함..

20171227

아슬아슬한 한 달이었다. 퇴근 후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의 마지막 의식인마냥 매일 맥주 한 캔씩을 마셨다. 특히 푹 빠진 L맥주는 맛이 깊고 구수하다. 다만 처음엔 한 캔만으로도 적당히 기분 좋게 알딸딸해졌는데 매일 마시다보니 점점 적응이 되서 이제는 홀로 소맥을 마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이렇게 매일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는 걸 남편이 알게 되면 걱정하게 될 것이 당연했다. 걱정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항상 그가 퇴근하기 전에 마시고 분리수거 통에 감춰뒀는데 ,냉장고에 있던 맥주 개수 때문에 완전 범죄에 실패하고 말았다. 금요일도 마찬가지였다. 퇴근 후 혼자 반주로 소맥을 한 잔 하고 설거지를 하는 중이었다. 문 열리는 소리가 나고 그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왔어?" 하고 마중을 나..

20171210 배우자예찬

겨울이 왔다. 세상도 날씨도 이렇게 변덕스러운데 가장 사랑하는 내 남편은 참 한결같이 따뜻하고 다정하다. 이런 반려자를 만났다는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가! De repénte, el invíerno vinó. El múndo y el clíma cambian mucho, pero mi novio siempre me da amor. Por eso, estoy feliz porlo! 저번 주 어떤 날 그와 나의 퇴근 시간이 비슷했다. 같이 들어가자고 카톡을 하고 버스에서 내렸는데 그가 정류장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놀라는 나를 향해 엄청 환하게 웃으며 양팔 벌려 반겨주는데 정말 기뻤다. 신이 나서 깔깔 거리고 웃다 그의 손을 꼭 잡고 집에 왔다. Una semana pasada, yo y mi e..

요즘은

일에 먹히고 있다. 사는데로 생각하는 삶을 살지 말자고 그렇게 다짐했는데 타성에 젖어 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요즘이다. 매일 6시 반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출근을 하고 정신없이 일하다 퇴근하면 몰려오는 피곤함에 쓰러지듯 마치던 하루가 대체 며칠이던가.. 세삼 뭔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긴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부터 10월을 지나 현재까지도 일의 양도 마음의 부담이 부쩍 늘었다. 담당하고 있는 모든 고객사들이 각자 이슈가 있고 이를 처리하고 견적서를 발송하고 매일 쉬지 않고 회의를 하고 있다. 그리고 후임에게 기존 담당하던 고객사와 업무를 인수인계를 했는데, 인수인계한 고객사들로부터 연락이 올 때마다 혹시나 나때문인가 싶어서 몇 달이 지난 아직까지도 가슴이 덜컥덜컥 내려앉..

201707

# 1 토요일에 혼수땜에 가구점을 돌아다니는 중에, 인간적으로 참 존경하고 좋아하는 과장님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받았다. 지난 반년 동안 상했던 몸과 마음이 이제 좀 괜찮아지나 했는데.. 또 이런 일이 생기셨다니 너무 안타깝고 걱정이 되서 다음날 아침 일찍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내 작은 발걸음과 인사가 마지막으로 가시는 길 외롭지 않은 배웅의 한 부분이길.. 그리고 과장님과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 2 부사수가 생겼다. 다섯 살이 어린데 배울 점이 참 많은 사람이 들어왔다. 먼저 업무적으로는 전반적으로 코드를 짜는 감이 좋다. 디버깅이 조금 서툴지만 그 외에는 한 번 알려주면 대부분 제대로 기억하고 응용하는 센스가 있고, 소스 반영이나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하..

201706 3주차

1. 근 몇 달동안 회사 사람들이 꾸준히 그리고 많이 퇴사를 하고 있다. 퇴사에도 시즌이 있으니 그러려니 하면서도 한편으론 남아서 일하는 사람으로써 맥이 빠졌다. 마치 침몰하는 배에 타고 가라앉는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에 출근 길과 근무 시간은 늘 고되고 마음이 어려웠다. 그래서 머리를 식힐겸 금요일엔 당일치기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그곳에서 오랜만에 수갱일 만났다.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브런치도 먹고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다 돌아왔다. 옛날 사진첩을 꺼내보니 몇 년전에도 나는 사는게 지쳤다며 수갱이랑 같이 영종도에 갔다. 그때도 우리는 해가 지는 바다를 보면서 나란히 앉아 캔맥주를 마셨던 생각이 난다.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내 인생의 암흑기에 수갱이가 힘내라며 위로해줬었는데,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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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분노는 일시의 광기이다. 그대가 분노를 제압하지못하면 분노가 그대를 제압한다. - 호라티우스 회사일로 화나는 일이 있어도 그렇게 오래 가지 않는 편인데 며칠 전에 생겼던 한 사건 때문에 목금토일 그리고 월요일까지 마음이 내내 지옥이었다.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는데도 자꾸 모욕감이 느껴졌고 땀이 날 때까지 뛰어보기도 하고 매운 음식도 먹어보고, 잠도 자고 영화를 봐도 이 분노라는 감정이 떨쳐지지 않아 괴로웠다. 사건은 저번주 목요일 고객사 D에서 모바일 관련 이슈가 크게 발생하는 바람에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나쁜 일은 한꺼번에 난다고 다른 이슈가 생겼다. 조심스럽게 팀장님께 저녁 식사 후에 고객사 이슈 건으로 여쭤볼게 있다고 했고, 식사 겸 약주 한 잔 하시고 돌아와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물어보셨..

20170326

1. 내게 어떤 기회가 왔을 때 바로 꽉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사실 땅끝으로 꺼질것만 같은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마음이 우울하니 무력해졌고, 무력해지니 잠이 왔고, 글로도 혹은 사진으로도 아무것도 기록하고 싶지 않았다. 자연과 사회 제도 앞에서 사람이라는 존재는 우리 사람은 너무 약하다는 생각에 또 무력해졌다. 주말마다 푹 쉬면 이렇게 가만히 흘려보내면 이런 무력감도 흘러가겠거니 했는데 오히려 14시간 혹은 16시간씩 폭력적인 수면이 반복될 뿐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우울하고 몸이 피곤하더라도 내 삶은 지속되어야하니 퀘퀘한 묵은 마음들은 덮어두고 매일 출근을 하고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하루하루 버티듯이 지내왔는데.. 뜬금없지만 요즘 즐겨보는 고등래퍼를 보면서 무기력증이 나..

20161201 기록

2016년의 마지막 달이 시작되었다. 나의 부끄러운 20대가 고스란히 기록된 이 블로그는 2013년을 기점으로 시간이 멈췄지만.. 나는 하루는 정말 잘만 갔다. 그동안 나는 30대가 되었고, Java 개발자가 되었다. 거대한 나무 같은 존재였던 우리 부모님은 흰머리가 많이 늘었고, 영원히 아기일 것 같았던 내 동생은 20대가 되었다. 오늘은 휴가를 내고 엄마랑 놀았다. 돌아보면 여름휴가를 제외한 휴가 때 은행을 가거나.. 하루종일 낮잠을 자면서 보냈던 것 같은데 오늘은 나름 알차고 즐겁게 휴가다운 휴가를 보낸거 같아서 뿌듯하다. 낮에는 엄마랑 같이 영화관에 가서 영화 '형'을 봤고, 같이 카페에 가서 파니니와 커피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다. 다 좋았는데 영화가 단순 코믹인 줄 알았는데 너무 슬퍼서 당황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