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기록/일기 39

20131020 잡담

1. 물론 아침이면 울고 또 울면서 자기 연민에 빠지는 날도 있어요. 또 어떤 날 아침에는 화가 나고 쓸쓸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런 기분은 오래 가지 않아요. 매일 아침 일어나면서 난 이렇게 말해요. '난 살고 싶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40p 中- 필요하면 한바탕 시원하게 울지. 하지만 그 다음에는 내 인생에서 여전히 좋은 것들에만 온 정신을 집중하네. 나를 만나러 와줄 사람들에 대해. 그리고 내가 들을 이야기에 대해. -모리와함께한화요일81p 中- 2. 이틀 전 까치와 크게 싸웠다. 사실 별 이유는 아니었는데 내가 예민했고. 까치도 예민했다. 서로 한 걸음도 양보하지 않는 바람에 큰 싸움으로 번졌다. 결국. 까치가 사과쥬스와 사과쿠키를 사서 동네로 찾아와 사과를 하고 끝이 났다. 싸움은 싫지만 ..

근황

1. 2. 얼마전에 L과 영종도에 다녀왔다. 저녁 5시쯤 김포공항역에서 만나서 같이 해지는거 구경하고 늦기전에 귀가. L과 별 이야기 없이 해 지는것만 정신없이 지켜보다 왔다 헤헤 저렇제 잘 나온 사진 건지기가 쉽지 않은데 ㅎㅎㅎ 안녕 나의 마지막 만 26세. 3. 저번주는 내 생일이었다. 작년에는 싼도르와 깡언니 일당과 재밌게 보냈는ㄷㅔ~ ^^ㅋㅋ 이번 생일은 까치랑 같이 점심 먹구, 가족들이랑 같이 케이크랑 와인을 ㅎㅎㅎ 4. 나는 잘 하고 있다. 잘 살고 있다.

잡담

1. 수습사원 딱지를 떼기 약 10일 좀 안 넘게 남은 듯 하다. 신입사원 교육 중인 요 근래 3달간 페루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던 생각이 난다. 말 한마디 못하고 알아듣지도 못하던 그때 홈스테이 마마와도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과연 내가 스페인어만 쓰며 일할 수 있을까?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음식점에서 직원이 내게 주문하겠냐. 거스름돈은 기부할까냐고 묻는 말을 처음으로 이해했고. 이후 스페인어가 급속도로 늘었던 기억이 있다. 스페인어를 조금 한다고 생각하고 현지인들에게 인정잗기까지 1년 정도가 걸렸다. 지금 난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에 적응중이다. 힘들게 취업했지만 지금은 수없이. 내가 엔지니어로써 과연 일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자괴감을 느낀다. 하지만 스페인..

까치예찬

1. 까치는 정말 좋은 남자친구다. 좋은 성품을 지녔고. 나보다 똑똑하고. 정신력도 나보다 훨씬 강하고. 정말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2. 어제는 일주일만에 까치랑 만났다. 시간이 지나 어둑어둑해지니 일요일인데 회사 갈 생각에 너무 우울해졌고. 내가 우울해하니 까치가 잠깐 담배 사러 가는척 자리를 비웠다. 괜히 나땜에 옆에 사람까지 힘들게하는구나 싶어서 혼자 주눅이 들어있는데 까치가 갑자기 "내가 진짜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힘내!" 라고 카톡을 보낸 동시에 꽃다발을 들고 나타났다. 남자한테 꽃다발 처음 받아본다고 글썽이니. 이전에 내가 남자한테 꽃 한송이 받아보는데에 로망이 있다는 말이 늘 기억에 남았다며. 해바라기처럼 자기도 늘 응원할테니 힘들고 지쳐도 무너지지 말라고 다독여줬다. 3. 얼마전에 ..

잡담

1. 허무함. 요즘 나는 갑자기 밀려온 허무감에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중이기 때문인건지 자꾸 쏟아져오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건지. 지친건지. 무기력한건지. 제어할 수 없는 허무감때문에 마음이 너무 시린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살만한건지. 물론 내가 느끼는 허무감과 공허감은 나보다 더 많은 세월을 지새우신 분들의 것에 미치지 못하는 작은 것임을 안다. 알면서도 그렇다. 그리고 언젠가는 괜찮아질 혹은 무뎌질 감정이라는 것도 안다. 2. 인간의 변덕스러움에 놀라고. 이전과 다를바 없이 같은 곳에서 그 변덕이 나타난다는 것에 놀라고.사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 놀라고. 3. 내 가장 친한 친구 C양의 결혼과 이민 소식에 통화를 하다 왈칵 눈물이 났다. 내게 있어 선택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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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사에 다닌지 벌써 2개월이 다 되어간다. 취업을 준비하는 시간이 가장 낮아지고 작아지는 시간이었다면 회사를 다니는 지금은 신입이라 가장 낮은 위치에서 그저 빨리 일을 배우고 회사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새로운 개발 언어를 배우고 시험을 보고 평가를 받고. 또 개발을 하고 좌절을 하고. 2. "개발"은 재미있지만 그만큼 사람을 미치게 하는것도 사실이다. 주어진 시간 내에 개발을 완수해야 하는데 내 능력이 거기 따르지 못한다는 사실은 나를 많이 지치게 하기 때문에. 하지만 이런 내 불완전함과 결점들이 나를 계속 낮아지게 하기에 힘든만큼 신께 기도를 많이 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3. 한국에서의 모든 관계는 피상적이다. 페루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는 우리 나라에 적응하며 살고는 있지만 ..

잡담

1. 오늘 할 일 : 페루에 편지 보내기/ 포프 만들기 / 코딩숙제완료 / 자소서 쓰기 / 기업리스트 뽑기 2. 까치한테 봄인데 꽃구경도 못하고 이게 뭐냐고 틱틱 댄 적이 있다. 그러고 완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까치는 그게 마음에 남았던것같다. 까치랑 일주일 전이었나? 잠깐 저녁을 먹으러 만났는데, 내게 벚꽃은 졌지만 아직 남아 있는 꽃들도 있으니 같이 꽃구경을 가자고 했다. 나도 나름 바쁘게 지낸다고 지내는데 까치는 본인이 시험기간이라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내가 혼자 있는 걸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나보다 늦게 자고 빨리 일어나고 과외에 논문에 시험에 시달리면서도 틈틈이 내가 있는 곳으로 와서 같이 공부도 하고 차도 마시고. 까치는 감정을 보호해 주는 사람이다. 3. 정말 쓸데없는 생각이지만 나..

잡담

1. 몽실이 말대로 해소구가 필요하다 . 스트레스에 질 순 없지. 2. 어디든 날 받아줄 곳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취업같은 자잘한 문제로 사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홍 말이 맞다. 프로세스가 너무 긴 대기업의 시스템에 비집고 있으려니 이리 힘이 드는거다. 3. 최근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도움이 많이 된 책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희망을 줄이고 닥친 상황에만 집중하고 빠르게 움직일 것. 최선을 다해서 찾아낸 창고에 치즈가 담겨있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말 것. 다른 치즈가 있는 곳을 찾으면 된다. 그러면 되는거다. 자 그럼 공부하자

생각나는데로 적는 잡담

1. 새로운 한 해가 왔다. 앞으로 4개월 후에는 뭐든 결판이 나 있겠지. 2. 2010년에 내가 잘 한 일은 페루에 나가서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난 일. 2011년의 가장 큰 행운 중 하나는 홍을 만난 거 2012년의 가장 큰 행운 중 하나는 깡 언니를 만난거 2013년의 첫 번째 행운은 까치를 만난 거. 3. 구정이라 작은 아빠 가족들과 함께 할머니 댁에 내려갔다왔다. 4. 며칠전에는 까치와 홍과 셋이서 같이 카페에 앉아서 차를 마셨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는 건 참 좋은 일이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홍과 까치는 같은 중학교 같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세상은 좁다. 홍과 까치가 한 편을 먹고 날 공격해서 내가 좀 진땀 뺐다는 함정이 있지만. 5. 요즘 난 낮엔 일을 하고 밤엔 스터디를 한다. 혹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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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오빠의 소개로 같이 알바를 한지 2주가 넘었다. QA업무는 생각보다 단순한 것 같다. 개발자로 일하는 Y양과 P군이 회사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비하면 이 정도 스트레스는 꽤 무난한 것 같고, 다만 좀 업무가 꽤 단순한 편이라 약간 바보가 되가는 그런 느낌. 틈틈이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듣거나 짬내서 영어 듣기도 하고. 일이 없을 땐 오픽 대본을 쓰거나 그냥 멍도 때리고. # 2. 페이스북을 닫았다. 원래 거의 하지도 않았지만, # 3. 피곤하게도 페루에 있는 시간동안 감성이 더 풍부해진거 같다. 조절하려고 노력하지만 눈물이 더 많아져서 큰일이다. 얼마전에는 J와 술을 마시다 펑펑 울었다. 페루에서는 감성이 풍부한 게 흉이 아닌데 우리 나라는 예술가가 아닌 이상 다른 사람들 눈에 흉이 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