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기록/일기

잡담

생즙 2013. 9. 23. 07:56

1.

수습사원 딱지를 떼기 약 10일 좀 안 넘게 남은 듯 하다. 신입사원 교육 중인 요 근래 3달간 페루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던 생각이 난다. 말 한마디 못하고 알아듣지도 못하던 그때 홈스테이 마마와도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과연 내가 스페인어만 쓰며 일할 수 있을까?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음식점에서 직원이 내게 주문하겠냐. 거스름돈은 기부할까냐고 묻는 말을 처음으로 이해했고. 이후 스페인어가 급속도로 늘었던 기억이 있다. 스페인어를 조금 한다고 생각하고 현지인들에게 인정잗기까지 1년 정도가 걸렸다.


지금 난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에 적응중이다. 힘들게 취업했지만 지금은 수없이. 내가 엔지니어로써 과연 일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자괴감을 느낀다. 하지만 스페인어가 그랬듯이. 무작정 공부하고 개발해보는 지금. 선배님들처럼 1년이 지나면 전문 엔지니어 냄새가 폴폴 나지 않을까? 라는 믿음으로 열심히 하는수밖에.


2.

요즘엔 오로지 코딩 생각뿐이다. 추석 동안에 할머니댁을 내려가는 동안도 그리고 시골에 있는 동안도 월요일날 평가때 시현할 내 프로그램 생각만 났을 정도.


3.

하지만 이 때문에 요즘엔 내 새 취미가 된 외국어 공부시간이 너무 많이 줄었다. 언어는 분명히 나의 자산이니 소흘히하진 말아야겠다. 종종 내게 전화하는 싼도르는 요즘 스페인어 공부 안하냐고 물으며 "Mala chica" 나쁜소녀 라고 했다 ㅎㅎ 뭐든 배움은 내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일테니 열심히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