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기록/일기

잡담

생즙 2013. 4. 30. 17:45

 

1.

 

 

오늘 할 일 :  페루에 편지 보내기/ 포프 만들기 / 코딩숙제완료 / 자소서 쓰기 / 기업리스트 뽑기

 

 

 

2.

 

 

까치한테 봄인데 꽃구경도 못하고 이게 뭐냐고 틱틱 댄 적이 있다. 그러고 완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까치는 그게 마음에 남았던것같다. 까치랑 일주일 전이었나? 잠깐 저녁을 먹으러 만났는데, 내게 벚꽃은 졌지만 아직 남아 있는 꽃들도 있으니 같이 꽃구경을 가자고 했다.

 

 

 

 

 

 

나도 나름 바쁘게 지낸다고 지내는데 까치는 본인이 시험기간이라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내가 혼자 있는 걸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나보다 늦게 자고 빨리 일어나고 과외에 논문에 시험에 시달리면서도 틈틈이 내가 있는 곳으로 와서 같이 공부도 하고 차도 마시고. 까치는 감정을 보호해 주는 사람이다.

 

 

 

3.

 

 

정말 쓸데없는 생각이지만 나는 요즘 '만약에'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다행인 건, 언제나 생각의 끝에 오는 스스로의 대답은 '그래도' 라는 거다.

 

 

 

4.

 

 

오랜만에 교회에서 말씀을 들었는데 목사님이 내가 좋아하는 '도마'에 대해 말씀하셨다. 여담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중 마르타와 도마, 그리고 막달라 마리아가 참 좋다. 예전엔 몰랐는데 마리아는 그냥 갈증이 많았을 것 같다. 외로움도 많았을 꺼 같고. 그런 마리아에게 있어서 큰 존재였던 예수님의 죽음은 얼마나 큰 아픔이었을까.

 

 

도마는 의심이 많았고 늘 진리를 갈구하던 타입. 예수님이 뭔갈 말씀하시면 모른다며 불분명하는 것을 묻는 타입이다. 목사님은 의심 자체는 책망 받을 것이 아니라며 그 의도의 문제라고 말씀하셨다.  도마가 의심했기 때문에 의심을 푸는 과정이 있었던거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던 긍정적인 과정이 있었다는 거라고.

 

 

 

위안이 됬던 어제의 말씀.

 

 

 

5.

 

지금은 포플을 만드는 중. 요즘엔 신주언니와 통화를 많이 한다. 한국에서 맺는 관계들은 대개 피상적인 관계가 많아서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좀 지칠 때가 있는데 얼마나 좋은 일인지.

 

 

 

6.

 

 

사실 잘못한 건 없는데 요새 자꾸 다운이 된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고 뭐가 문제인지는 아는데 해결 방법이 모호하게 느껴져서 그런 것 같다. 가장 큰 고민거리에서 마음이 불편하니 좋은 딸로써 누나로써, 그리고 좋은 여자친구로써 실패한 인생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도 다행인건 참 감사하게도 좋은 남자친구가 있다는 거. 사람 일이라는 건 모르는 거니 연애의 마지막에 까치가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지만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건 까치가 정말 든든하게 응원해준다는거다.

 

 

얼마전에 풀 죽어 있는 내 모습에 까치 너한테도 면목이 없다고 했었나? 그랬더니 귀국한 이후 내가 얼마나 열심히 달려왔고 달리고 있는지 자기가 쭉 봐와서 안다며 까치는 긴 인생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이미 나는 내 페이스에 맞춰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며, 혼자 마음앓이하지 말고 차라리 같이 고민하고 극복하자고 했다.

 

 

까치는 내게 늘 내 존재 자체가 행운이라고 하는데 황송한 일이다. 히히.

 

 

 

7.

 

 

감기땜에 호되게 아팠다. 지금도 약을 먹는 중인데 약만 먹으면 잠이 쏟아져 죽겠다.

 

 

 

8.

 

 

고맙게도 싼도르한테 장문의 메일이 두 개나 왔다. 싼도르와 신주언니는 내가 늘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지. 히히.

 

 

자~ 다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