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기록/일기 39

130116 잡담

1. 어디에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내 삶을 정리해야할까? 매일매일 도서관에 다녔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식사를 하고 준비를 하고 도서관에 가면 친구 M양이 언제나처럼 그 자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나라면 혼자서 스스로 그렇게 채찍질하면서 공부할 수 없을텐데 정말 오랫동안 알아온 친구지만 이 친구 공부하는 걸 보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실로 뭐 혼자 하는걸 싫어하는 난 정말 M이 아니었다면 이리 부지런하게 아침마다 도서관에 다닐 수 있었을까 싶다. 2. 저번주에는 오픽시험을 봤다. 일찍 도착해놓고서도 길을 잃어서 한참을 해맸다는 함정. 아무리 생각해도 델레 시험 결과를 장담을 할 수가 없다. 예전 모니카 언니는 시험점수가 얼마나 나를 대변해줄 수 있으랴 라고 했지만 내 생각은 좀 ..

질서없는 감성적인 잡담

* 어쩌면 그 날. 나도 내 인생에서 내 인생에 남을 굉장히 큰 걸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한편으론 낙담하고, 한편으론 이러나 저러나 어쨌든 잃었을꺼라는 자기위안을 하면서 머뭇거리고 있는데.갑자기 들었던 말. " 근데, 사람마다 타이밍이 다르죠. 난 29살만 되도 좋겠다라는 생각도 많이 해요. ㅂㅅ이죠? 근데, 인생은 플러스 혹은 마이너스 항상 제로에요. 놓치고 지나간 마이너스를 생각할께 아니라는거죠~" 인생은 어쨌든 항상 제로 상태라는 가르침. * 꼬맹이었을 때부터 친했던 L과 J를 만났다. 같이 있어도 허물없이 편한 친구들을 만나는 건 참 좋은 일이다. 페루에 갔다와서 가장 크게 느끼는 건 정말 사람이 중요하다는 거. 함께 있는 사람들이 정말 중요하다는 거. 각자 꿈도 많고, 정말 함께 교복입고 한 ..

잡담

* Si tienes que repetir las cosas, si tienes que repetir y molestarte, si tienes que llorar, hazlo. Cuando una persona se siente mal, debe hablar, escribir, contar, llorar. Si no, te sentirás peor. Siempre es mejor contar o hablar, porque, así, podrás liberar esas cosas malas de tu alma. -Zandor- 만약 어떤 문제를 되새겨야한다면, 만약 되새겨야하고 스스로를 괴롭혀야 하는 일이라면, 만약 울어야만 한다면, 그렇게 해. 사람이 속상할 땐, 말 해야하고, 써야하고, 나눠야하고, ..

생각

* 미련만큼 미련한 것도 없다.살다보면 후회하는 순간이 온다. 이런 날은 내가 잠을 자다 눈을 떴을 때 이미 10년이 지났길 바란다. 혹은 다시 태어나서 모니카 언니 말대로 새가 되어있길 바랄때가있다.물론 안다. 다시 2년전으로 돌아가서 어떤 결정을 했든지간에난 해도지랄 안해도지랄. 정말 지랄병걸린 여자처럼 이런저런 불편했을꺼란걸. * 그냥 생각이 많은 밤이다 Edu와 Zandor와 길을 걸어가는데 웬 장님 한 분이 부탁을 하셨다. "길을 건너서 버스 타고 까야오에 가야해요."아무렇지도 않게 아주 자연스럽게 장님 길 건너는 걸 도와주는 싼도르와 에두. 얼떨떨해 하는 내 말 소리를 듣고 장님이 말씀하신다. "저 말하는 외국인은 중국인인가요 아님 일본인인가요?"산도르와 에두가 말한다. "한국인이에요." * ..

잡담 (La Charla)

# 1 네이버 웹툰 '신의 탑'에 보면 밤이라는 소년이 자기의 유일한 친구였던 자기 싫다는 라헬을 따라 시험의 탑에 오르는 내용이 나온다. 모두들 밤을 보고 이해할 수 없다는 눈초리다. "예쁘지도 게다가 착하지도 않은데다 너랑 같이 있기 싫대잖아. 근데 왜? 대체 왜 그리 라헬을 따라가려는거야?" 하지만 나는 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A mi me gusta ver el cómic El Torre del Dios en que un chico sube al torre para revolver su mejor amiga Rahel. A ese chico se llama Bam que significa la noche. Nadie entiende Bam porque su amiga Rahel n..

잡담

* 짧디 짧은 보름이라는 겨울방학이 끝나간다. 짧은 시간을 이용해서 와라스로 국내휴가를 다녀왔다. 짧든 길든 방학이 있다는 건 단원으로써 얼마나 큰 복인지. 요즘 리마는 지진이 많이 잦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지진때문에 온 땅이 으르렁 거린다. 이번주 화요일에는 새벽에 지진때문에 자다가 벌떡 일어났었는데, 오전에 학원에서 공부를 하는데도 땅이 흔들려서 깜짝 놀랐다. 페루에 와서 가장 달라진 점 중 하나는 자연 앞에 겸허해졌다는거다. 지진이 날 때마다 무기력해지는 기분에 이제는 두려움을 넘어서 늘 마지막을 준비하게 된다. 샤워를 하다가 지진이 나면? 길을 가다가 땅이 갈라지면? 버스에 있는데 땅에 묻힌다면? 자연재해때문에 죽더라도 이왕이면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고 늘 총알기도를 한..

잡담

1. 출처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6676 -윤태호 [미생 36화 중 ]- 정확히 1년후에 나는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어제 초저녁부터 잤더니만 꿈을 참 많이 꿨다. 한국에 있을 때 참 좋아하던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Best 박양에게 전화를 했더니만 취업이 됐다고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꿈꾸던데로 뭔가 커리어우먼스러워져서 왠지 좋고 뿌듯했다. 얼마전에는 취업 스트레스에 치여 힘들어하던 박군이 취업이 됐다고 연락이 왔다. 친한 사람들이 잘 된다는 건 참 좋다. 전화통화하면서 얼굴에 엄마미소 가득지었다. 델레 시험이 끝나고, 꾸준히 취업 사이트에 들어가고 있는데 홈페이지를 한 번만 들어갔다하면 마음 한켠이..

20120504

1. 타국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 게다가 일을 한다는 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 변수가 많기 때문에 오늘은 또 어떤 일이 있을까 하며 가슴이 두근거릴 때도 있지만 그 변수가 가끔은 나를 아프게 할 때도 있고, 내가 하는 일들에는 반드시 책임감이 요구된다는게. 한국에서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어 언제든 기댈수 있었지만 내 선택으로 페루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날은 몹시 고독할 때가 있다. 평소처럼 수업을 준비를 하고, 보고서들을 작성하고, 출근을 하고. 버스를 기다리면서 버스시간을 적는 아저씨와 노가리를 즐기는것까지 정말 평소처럼 지내려고 노력했지만, 중요한 물건들을 잃어버리고 나서 조금 힘들었다. 잃어버린 물건들을 신고하면서 마주했던 트러블들, 중요한 여권 재발급과 카드정지에서부터 사람에 대한 ..

120425

# 1. 주말을 이용해서 근처 강바람을 쐬고 왔다. 리마는 크다. 같은 리마 안에서도 정말로 영화 속 동막골 같은 마을들도 볼 수 있고, 차보다 말과 당나귀가 더 많은 곳도 있다. # 2. 학교에 가니 요즘엔 학생 한 명이 와서 동생이 새로 태어났는데 이름을 내 이름을 따서 YUNA라고 지었다고 한다. 페루는 한 명이 두 개의 이름을 갖는다. 그래서 동생의 이름은 VALERIA YUNA 라고 한다. 신기하다.얼마 전에는 룻 아줌마 손녀 이름을 내 이름을 따서 YUNA라고 지었다고 했는데 내가 돌아가고 나서도 나를 기억해주겠구나 싶어서 괜히 뭉클했다. # 3. 서울에 한강이 있다면 리마엔 바다가 있다. 일이 끝나고 바람을 쐬러 바다에 갔다. 요즘엔 가을이 오고 있어서 밤에는 그나마 많이 선선하다. 여행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