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기록/일상기록

202308

생즙 2023. 9. 6. 10:17
인생은 모두가 함께 하는 여행이다. 매일매일 사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어바웃타임-



자전거를 샀다. 장장 5년이나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엄청 고민하다 산 건데 오래 고민한 보람이 있다. 일단 실물이 훨씬 예뻐서 자꾸만 타고 싶어서 음식점 포장 백업은 내가 자원하고 있다. 😆


비가 오지 않는 날은 매일 그와 자전거를 타고 마실을 다닌다. 동네를 조금만 벗어나면 현실감 없는 뷰가 눈앞에 펼쳐지는데 그림 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다. 살수록 힐링이 된단 말이지.

그리고 자전거로 새로운 곳들을 탐험하면서 숨은 맛집들을 꽤 많이 발견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냉면이 아주 시원했던 고깃집인데 선선해지면 다시 가고 싶다.


오랜만에 다녀온 골프장. 꾸준히 연습해 와서 저번보단 자신감이 차서 갔는데 못 쳐서 슬펐다. 다행히 뒤로 갈수록 드라이버가 잘 맞아서 용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 방송으로 경기를 볼 땐 나도 저렇게 쭉쭉 잘 칠 수 있을 거 같은데 역시 실전은 다르다. 선수들은 정말 괜히 프로가 아니다. 나도 잘 치고 왔다는 후기를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날씨가 좋아 사진은 잘 나왔다. 배정받은 카트도 우리 드레스코드랑 비슷한 초록색이라 기분이 더 좋았다. 카트까지도 우리는 원팀 하는 느낌. 워낙 색감이 예뻐서 그를 찍을 때 카트도 같이 나오게 찍었는데 싱그러워서 또 좋다 🥰


오늘의 집과 이케아에 꽂혀 택배를 엄청 주문했다. 주말마다 언박싱을 하며 대청소를 곁들여 배치 중인데 몸은 힘든데 너무 뿌듯하고 좋다. 가장 크게 만족하고 있는 홈카페 정리함. 소품 몇 개 들였을 뿐인데 더 예뻐진 우리 집. 볼 때마다 너무 예뻐서 흐뭇하다.

슬금슬금 자라는 호접란 🌸


사내 임상에 참여했다. 확실히 사용자가 돼서 써보니 뭘 개선해야 할지 와닿는다. 그리고 테스트 데이터가 아닌 실데이터로 활용하니 직관적이기도 해서 임상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심어놓은 나만 아는 버그들을 슬쩍 고친 건 덤.


8월 3주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야근을 했다. 론칭 일정은 정해져 있는데 설계가 계속 바뀐다. 이미 한 것도  뒤엎어지고 원래 해야 하는 것도 해야 하니 정신없이 바쁘다. 매년 그와 휴가를 맞춰왔는데 올해는 내 휴가가 명확치가 않아 결국 계획했던 휴가를 가지 못했다.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른다.


울적할 때 그가 만들어 준 요리들. 특히 그의 파스타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마법 같다. 툴툴거리면서 한입 먹으면 그다음부턴 모든 불평하는 마음과 피로가 싹 사라진다. 그러고 보니 7,8월은 내가 요리를 한 적이 없다. 라면 한 번 끓이지 않은 내게 눈치를 주긴 했지만 큰 구박 없이 끼니를 거르지 않게 해 준 그에게 감사하다. 🥹 사랑은 나를 이렇게 또 일으켜준다.


해피 결혼 6주년. 오랜만에 우설화에 갔다. 문정점은 처음이었는데 메뉴는 같아도 다른 느낌의 분위기라든지 음식들이 좋게 느껴졌다. 같이 식사를 하고 그에게 줄 선물을 사러 쇼핑몰에 갔다. 얼마 전에 로봇청소기를 바꿔서 결혼기념일 선물을 좀 당겨서 샀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서프라이즈로 선물을 준비했다.

잊지 않고 내가 갖고 싶다고 한 것들을 사준 다정한 그. 그래서 고맙고 감동스러운 한편으론 8월도 경황없이 보내 나는 준비를 못해 미안했다.


사랑한다는 말로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귀하고 사랑스러운 나의 사랑둥이 남편. 함께 하는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모른다. 묵묵히 우리의 속도에 맞춰 함께 살며 사랑하며 서로를 응원하며 보낸 6년이고 8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