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mm 바깥/리마 여행일지

HUANCAYA 도착까지

생즙 2012. 4. 10. 02:31



위치:  La Provincia de Yauyos en el departamento de Lima.





부활절 기간에 휴일도 길고 집에만 있기도 아까워서 친구 홍을 불러 리마의 강 CAÑETE 상류를 따라 올라가 예전 크리스마스에 갔던 야오유스에 다녀왔다. 리마는 워낙 커서 버스를 타고 9시간을 달려도 리마였다. 아마 한국에 가면 정말 시간에 관해서만큼은 여러모로 너그러워질 수 있을 것 같다. 



외국인들을 위한 관광책자에는 YAOYUS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 현지인들을 위한 책자나 방송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전의 기억을 더듬고 더듬은데다가 가지고 있는 리마 설명 책자에다가 인터넷에다가 나름 조사를 했음에도 엄청 긴장이 되었다. 




리마의 산 HUANCAYA까지 가는데 토요일에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금요일날 미리 터미널을 방문했었는데, 충격적으로 휴일이라고 터미널이 몽땅 문을 닫았다. 길가에 있는 사람들이 다음날은 휴일이 아니라 그냥 토요일이니 토요일날 오전 일찍 와보라고 충고해줘서 다음날 오전 6시 30분까지 터미널 앞으로 일단 짐을 싸서 갔다.


주소 : Av. Luna Pizarro 456. Terminal Reyes S.A.G.






2012.04.08.





늦잠을 자서 허겁지겁 가는데 홍한테 전화가 온다. "huancaya 가는 버스는 오후밖에 없대."

그.래.서. 다시 일단 까녜떼로 가는 터미널 Soyuz로 이동해서 3시간 정도를 달려 까녜떼에서 내렸다. 

그리고 택시 기사 아저씨를 잡고 huancaya나 yaoyus로 이동하는 버스나 콜렉티브 택시를 찾는다고 하자

친절하게도 한 번에 가는 차가 있다며 터미널 San juan de Yauyus로 데려다주셨다. 





 



정말 운이 좋게도 하루에 단 한 대 있는 버스가 막 출발하기 전이었다. 오전 10시에 버스탑승. 




 




8시간이라는 긴 여행이기 때문에, 중간에 휴게실 같은 곳에서 버스가 선다. 말이 휴게실이지 그냥 길거리다. 먼지투성이의 길거리에서 홍이랑 장조림같이 생긴 고기와 밥을 먹고 다시 탑승. 오래 앉아있지 못하는 홍과 달리 이동하는 8시간중 거의 7시간은 자는 나땜에 충격을 좀 받은 것 같다. 페루에 와서 안 사실이지만 난 정말 버스나 차에서 심각할 정도로 잘 잔다. 





구불구불 산길을 오르면서 마을을 하나씩 하나씩 거치는데, 버스에 탄 사람들도 운전기사 아저씨도 각 마을 사람들도 서로 아는 분위기다. 휴일을 잘 보냈느냐. 어디 다녀왔느냐, 




페루판 전원일기를 보는 것 같다. 





 

   



마을도착. 이전과는 달리 성수기라 마을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리고 호스텔도 다들 가득차있어서 빈 곳을 찾으러 다니는데 시간이 걸렸다. 



친구 홍군도 나도 고산증이 와서 결국 고산증약 하나씩 먹고 느릿느릿 마을구경도 하고 식사도 하고,

Information 창구에 가서 이것저것 물어도 보고. Semana Santa에 맞는 전단지들도 보고, 성당도 가고. 

길거리 음식 좋아하는 홍은, 현지인 아주머니들과 수다를 즐기고 있고. 




 




사람이 많아도 편안한 곳이다. 







조용히 북적거리는 마을에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조금 걸어다니다가 홍과 근처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각자 생선 하나씩 시켜서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고,



하루종일 차를 타고 온 피로감에다가, 내일은 산을 올라야 해서 각자 푹 쉬고 

오전 8시에 VILCA 투어를 가기로 했다. 




나는 정말 산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