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u 인생의 한획/Peru 현지생활

수요요쳥

생즙 2011. 12. 21. 21:36


프로젝트 소문이 난 이후로 근처 학교에서 수요요청을 위해 나를 찾아왔다. 어떤 학교인지 확인도 해야하고, 어떻게 요청해야하는지, 코이카가 뭔지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서 학교에 방문했다. 혼자 갔으면 많이 어려움을 겪었을텐데 이 날도 모니카 언니와, ㅎㄹ언니가 동행해줬다.

 



우리 학교와는 약 7~8분 정도 떨어져있고, 역시 San juan 이 쪽은 먼지가 많다.ㅋ 여러 학교들을 방문해 본 결과 느낀건데 내가 있는 기관은 기관장도 그렇고, 청소부 룻 아줌마도 그렇고 학교에 신경을 정말 많이 쓰는 것 같다. 내가 있는 기관만큼 깔끔한 학교가 없다.


 




동네가 온통 황토색, 갈색이라 그런지 학교는 주로 저런 파란색인 경우가 많다.


 

 

 



수요요청을 왔던 Lucero[루쎄로]와 학교 앞.


 




학교에 들어서니 여 교장 선생님과, 몇 명의 선생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수요를 요청한 똘똘한 학생 Lucero가 우리를 여기저기 안내하고 설명해줬다. Lucero는 우리 나라에 장학생으로 가고 싶다며 어떻게 방법이 없겠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내게 자기 기관에서도 수업해주면 안되냐고 묻는 등 공부욕심이 많은 것 같다. 똘똘하다. 저런 똘똘한 아이들이 잘 될 수 있는 여건이 많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중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과 실습실.



특이하게도 초등학교, 중학교가 한 학교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컴퓨터를 같이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아래에 있는 사진이 그나마 있는 컴퓨터실이라는데 이것도 초등학생들만 사용하지 중학생들은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나같은 컴퓨터 단원들보다는 진짜 필요한 건 음악교육단원이나 미술단원인 것 같다. 이 나라에서 컴퓨터를 잘 한다고 해서 먹고 사는데 큰 도움이 되는 건 아닌 것 같다.(당장 단기적으로) 특히 이 나라에는 음악 교육이라는 게 없다. 춤은 잘 추지만 악보를 읽는 법이나 노래를 하는 법에 대한 교육이 딱히 없으며, 이 단원들은 나중에 현장물품지원이라는 걸 이용해서 기관에 컴퓨터를 신청할 수도 있고, 더 범위를 넓혀서 활동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어쨌든,


언니들과 같이 이 분들이 궁금해하는 점에 대해서 이야기도 해주고, 사무실 번호와 대강 위치를 알려주고 나왔다. 이 날도 사실은 컴퓨터실이나 교실들을 둘러보고 중학생 애들이 쪼끄만 책상에서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어렵게 공부하는구나..싶어서 조금은 마음이 먹먹했는데. 이 친구들도 어렵게 공부한다고 생각할까? 모두들 행복하게,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데 괜히 내가 먹먹하게 느끼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