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기록/인생 3막, 결혼

20170826 나의 결혼

생즙 2017. 9. 20. 22:28

 

 

 

 

맑은 날씨와 많은 사람들은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잘 마쳤다. 혹여나 날씨가 안 좋을까봐 마음이 쓰였는데 다행히도 결혼식 당일은 거짓말처럼 날씨가 좋았다.

 

 

 
AM 7:00~11:00

 

 아침 일찍 까치가 집으로 데리러 와서 같이 메이크업 샵을 갔다. 머리도 메이크업도 자연스럽고 깔끔하게 정돈한 다음 예식장에 식전 2시간 전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에 도착을 해서 바로 예비 대기실에서 숨을 돌리는데 바로 하영이가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까치는 부모님들 혼주 메이크업을 체크하고 계산을 하고 슬슬 친척들을 맞이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PM 12:00~13:00

 

 본식 한 시간 전에 신부대기실로 이동을 했는데, 대기실에 있는동안 여러 헤프닝이 있었다. DVD 영상 촬영해주시는 분과 사회자와 인사를 나눴는데, 가장 중요한 본식 사진 작가와 가방순이 친구가 나타나지 않았다. 슬슬 손님들이 찾아오는데 사진작가의 사정과 친구의 교통 사정으로 그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다행히, 하영이와 가연이가 일찍 와서 가방순이 역할을 대신 해줬고 기존 작가를 대신해 사진사 대표가 직접 와서 사진을 찍어줬다. 작가가 없는동안엔 DVD 촬영 작가 님이 같이 있어주셨고, 신부대기실로 인사 온 친구들이 이 상황에서 모두 한 마음으로 대기실에서 나와 함께 남아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참 많은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줬다. 덕분에 신부대기실이 내내 북적북적했다.

 

 

 정말 다행히도 사진작가가 본식 입장 전에 도착을 해서 무사히 대기실에서와 식장 안에서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PM 13:00~14:00

 

 약간 분주한 마음을 진정시키며 버진로드 뒤쪽에 서 있는데, 내 지인들은 나를 보며 진짜 결혼하냐며 환호를 했고 아빠의 지인들은 모두 따님의 결혼을 축복한다며 환호를 했다.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에서 문이 열렸고 아빠와 함께 입장을 했다.

 

 우리 아빠의 절친한 지인이신 주례 선생님의 주도하에 만인의 앞에서 혼인서약을 했고 결혼을 공표했다. 엄마아빠께 인사할 때 눈물이 나면 어쩌나 했는데 인사 직전 주례 선생님이 "신랑 신부 행진!" 이라며 잘못 말씀하신 덕에 웃음이 나와 인사하는데 다행히도 눈물이 날 틈이 없었다.

 

시부모님께 인사를 드릴때는 아버님이 내게 "고맙다" 라고 속삭이셨고, 그 말을 듣는데 1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결국 우리가 행복하게 결혼을 하는구나 하고 안도감이 들어 행복한 웃음이 많이 났다.

 

 


PM 14:00~15:00

 

 사진을 찍고 한복으로 갈아입은 후 폐백 전 수모이모와 함께 피로연장을 돌면서 지인들에게 인사를 했다. 인사가 끝나곤 위에서 어른들이 기다리고 계셔 서둘러 올라와 폐백을 했다. 까치네 친척들이 가득한 자리에서 절과 술을 올렸고, 행복하게 잘 살라는 덕담을 받았다.

 


 

PM 15:00~15:30

 

  시댁 친지 분들이 모두 자리를 떠니시고, 나는 스냅 작가 대표에게 오늘 촬영분에 대해 전부 환불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대표가 사고 때문에 이렇게 되었고 죄송하니만 직접 와서 사과하고 도착한 후부턴 열심히 촬영을 해줬다는 점을 감안해줬음 한다고 했다. 따라서, 신부 대기실에서부터 사진을 찍어줬으니 원랜 사진 셀렉 없이 랜덤으로 받는 제품이지만 신혼여행 후 직접 스튜디오 대표와 사진 셀렉하고 후보정을 해주겠다고 했다.

 

 환불정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좋은 날이니만큼 서비스를 더 받기로 했으나.. 스튜디오 대표에게 내가 아닌 다른 신부였음 울고 불고난리났을 일이고 사정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오늘 일은 좀 심하셨다고 다시 한 번 따끔하게 이야기했다.

 

 

 

PM 15:30~16:00

 

 식사를 마치고 친척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젠 명절때도 시댁으로 갈테니 사촌들과 그리고 할머니를 뵙기가 힘들어질테니 아쉬운 시간을 보냈다. 모두를 배웅하고 까치와 둘이 있는데 다리에 힘이 훅 하고 풀려서 한 시간 정도 예식장에서 멍 하니 앉아있다가 신혼 집으로 왔다.

 

 

 다시 돌아봐도 참 감사하게도 축하해주러 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많은 사람들의 박수와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잘 마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PM 17:00~23:55

 

 신혼집으로 와서 짐을 싸고나니 결혼으로 정신없이 지나갔던 하루가 또 끝이 났다. 까치와 나는 우리 정말 오늘 하루 수고했다며 서로 꼭 껴안고 토닥여줬고, 앞으로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 하자고 약속했다. 

 

행복하게 잘 살아야지 ^^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