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기록/인생 3막, 결혼

결혼 전 2주간의 기록

생즙 2017. 9. 2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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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식드레스 가봉을 했다. 신랑이 될 까치가 마른 체형이라 나도 얄쌍한 드레스를 입고 입장하기로 했다. 8월 여름 예식이니만큼 시원하고 깔끔한 레이스 드레스를 선택했다. 그리고 샵에 찾아온 플래너에게 DVD 및 본식스냅과 사회자 섭외비를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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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케를 선택했다. 카라를 들고 입장하려고 하는데 카라가 워낙 예민한 꽃이라 예식 3일 전에 확실히 알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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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백음식 값을 입금했다. 닭이 화려하긴 하지만 여름 예식이기도 하고 나중에 음식을 가져가서 먹을 때 곤란할 것 같아서 닭이 빠진 형태로 골랐다. 여러 시간과 거리 제한으로 음식 시식까지는 못하고 기본에서 한 단계 예식장을 통해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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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서 연주할 3중주곡 리스트를 정리해서 예식장 담당자 분께 보냈고, 식전영상과 축가MR을 웹하드에 올렸다. 사회자와 통화하여 식순을 한 번 더 점검했다.

신혼여행 일정을 계속 점검하고 있고, 예산이나 동선이 점점 구체화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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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삭장에 혼인서약서 및 양가 어머님들 장갑들이 제공되는지를 확인했다. 수모비 및 드레스 도우미 이모님께 드릴 현금 및 봉투를 미리 준비했다. 예식 후 피로연장에서 인사를 하고 폐백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가능한지, 예식 때 폐백음식은 언제 어떻게 세팅되고 언제 준비한 돈 드리는건지 등 체크 할 내용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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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결혼 소식을 올렸다. 먹고 사는데 정신없어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결혼 이야기를 선뜻 꺼내는게 어려워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sns에 결혼 소식을 올렸는데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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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케로 쓰고 싶은 카라 상태가 다행히도 엄청 좋다는 연락을 받았다. 일주일 내내 예식장, 사회자, DVD업체, 스냅작가로부터 줄줄이 전화가 와서 업무에만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결혼과는 별도로 회사 일이 부쩍 많아져서 좀 힘들었다.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하고 집에 오는 길에 다이소가 막 문을 닫으려는 참이길래 후다닥 들러서 조화와 OPP비닐을 사왔다. 그리고 결국 새벽 4시까지 플라워 샤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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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 엄마와 오전엔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오후에는 은행에 가서 환전을 했다. 환전을 하면서 만약에 대비해 마스터/비자/비씨 카드를 따로 준비했다. 은행을 들르고 나서는 다음날 있을 예식을 위해 네일아트를 받았다. 단순히 그냥 흰색 프렌치로 받고 올것을 괜히 웨딩네일이라고 이야기했더니 네일 아트 해주던 언니가 손톱에 스톤을 잔뜩 붙여놔서 가격이 엄청 올라갔다. ^^ 엄청 약올랐지만 인생의 마지막 사치라고 마음을 다독였다.

 

 

마지막으로 사회자/DVD/본식 스냅작가/예식장 사람들과 다시 한 번 동선과 시간을 맞췄고, 하루가 끝나는 저녁은 엄마아빠와 준이와 넷이서 결혼 전 마지막 식사를 하였다. 그렇게 나의 미혼자로써의 마지막 하루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