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mm 바깥

201901 나들이를 하러

생즙 2019. 1. 27. 20:21




강릉에 다녀왔다. 여행의 발단은 이렇다. 며칠 전 에 나눴던 대화 중 퇴사일이 늦어지면서 가까운 곳으로의 여행 한 번 못 다녀온게 좀 아쉽다는 말을 지나가듯이 했었는데 그는 그게 꽤나 마음에 걸렸던 것 같다. 금요일 늦은 밤 회식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나를 위해 술 한 모금 마시지 않았다며 주말이 시작되는 지금도 우린 어디든 갈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엔 장난인줄 알고 그저 키득거렸으나 진지한 그의 말에 갑작스레 밤 12시가 다 되서 호텔을 예약을 했고 우리는 깜깜한 밤에 강릉으로 떠났다.




조용한 차 속에서 신이 난 나는 금요일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그는 회식에서 벌어졌던 소소하고 유쾌했던 일화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아무래도 집이 그의 직장 근처이다보니 그의 회사 분들과 자주 마주치는 경우가 많다보니 그의 일상에 대해 들을 때 더 상상이 잘 되서 듣는 재미가 더 가미된다. 늦은 밤이라 차는 적었지만 강릉까지 거리가 꽤 걸려 지칠때까지 웃고 떠들었다. 그렇데 도착한 강릉.




호텔 체크인을 하고 올라가 깜깜해서 보이지도 않는 바다에서 사진을 찍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 일찍 해가 뜬다며 그가 나를 깨웠다. 그렇게 우리는 호텔 침대에 나란히 걸터앉아서 바다 위로 해가 뜨는 걸 봤다. 매일 뜨는 해인데 여행지가 주는 낭만과 분위기 그리고 바다 위에 뿌려지는 햇빛이 예뻐서인지 무척 희망적인 느낌이었다.



조식을 먹고 강릉 카페거리에 갔다. 겨울이니 한산하겠거니 했으나 의외로 사람이 많았다. 우리도 인파에 껴서 예쁜 카페에 들어가 케잌과 커피를 주문했는데 음식 사진이 예쁘게 나와서 더 좋았다.



그러다 출출해진 우리는 또 점심을 먹기 위해 대게집에 갔고 해산물도 실컷 먹었고 강릉 아쿠아리움에 갔다.




사실 그동안은 사방이 물로 찬 아쿠아리움 특유의 환경이 겁이 나서 선뜻 가지 못했었는데 서울에 비해 크기가 작다는 글에 용기를 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져있고 귀여운 팽귄들까지 있어서 오랫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나와 천천히 드라이브를 하다 집으로 돌아왔다.



짧지만 예쁘고 즐거웠던 2019년의 첫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