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mm 바깥

Barcelona-Gaudi Tour

생즙 2017. 10. 22. 02:46

 

 

 

바르셀로나 호텔은 조식이 정말 완벽했다. 다시 돌아봐도 스페인 여행에서 가장 잘했던 일은 위치도 시설도 좋고 깨끗한 호텔에서 묵었다는 것이다. 조식 부페와는 별개로 먹고 싶은 음식을 시킬 수가 있어서 오믈렛과 계란후라이 등을 주문해서 엄청 먹었다. 게다가 호텔 조식에 유명하다는 바르셀로나의 츄러스가 있어서 후회없이 많이 그리고 맛있게 먹었다.

 

 

 

 

 

 

 

 

바르셀로나 2일차 여행 일정은 가우디 투어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가우디 투어는 결과적으로 기대보다 훨씬 감동도 여운도 컸던 일정이었다. 조식을 먹고 호텔 바로 앞 집합 장소로 갔더니 한국인 투어 버스가 있었다. 특별히 대화를 한건 아니지만 타지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이라 유난히 반갑고 안심이 되었다.

 

 

 

 

 

 

 

Casa de Mila. 한국어로는 밀라의 집이다. 가우디 선생님은 신이 만든 모든 창조물은 모두 곡선으로 이루어져있다는데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이 만든 작품도 역시 곡선으로 만든다. 당시 스페인 사람들의 반감을 만들어냈던 집. 거리를 돌아다닐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역시 그 사람의 스토리를 알고 나니 더 자세히 보고 관심이 생긴다.

 

 

 

 

 

 

 

 

사진으로 보니 건물이 꿀렁꿀렁이는 파도와 파도거품 같다.

 

 

 

 

 

 

투어 설명을 들으면서 우리도 사진 한 장 찰칵.

 

 

 

 

 

 

Casa Batillo. 바띠요의 집. 들어가면 좋을텐데 시간이 없어서 외관으로만 봤다.

 

 

 

구엘공원

 

 

 

 

 

 

특히 너무 눈에 띄고 아기자기하고 귀여웠던 집은 경비 아저씨를 위한 집이라고 한다. 가우디 님은 당시에 엄청 괴짜였고, 내가 그 당시에 살았어도 '저 사람은 괴짜다' 라고 생각했을 꺼 같은데 약자를 위한 섬세한 배려가 담긴 건축물이 많다. 이 사진은 광장 위에서 찍은 사진인데 광장 아래엔 거대한 물탱크가 있다고 한다. 비가 오면 모래로 스며든 물을 기둥에 담아서 저장하고 물이 썩지 않도록 어느 정도 물이 차면 도마뱀 모형을 통해서 물을 내뱉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

 

 

 

 

 

더욱 신기했던건 이 기둥은 일자기둥이 아니다. 그리고 기둥이 받치고 있는 천장이 너무 예뻤다는 거다.

 

 

 

 

 

 

 

 

일하는 인부들이나 장을 여는 상인들의 눈이 아프지 않도록 저 하얀 기둥의 높이가 똑같이 보이도록 계산해서 만들었다는 가우디 선생님.

 

 

 

 

물탱크에 물이 차면 도마뱀 입에서 물이 졸졸 나온다.

 

 

 

 

 

아침을 그렇게 먹고도 점심이 되니 또 배가 고팠다. 가이드의 강력 추천으로 먹물빠에야를 시켰고, 남편이 좋아하는 새우구이를 시켰다. 이번에도 맛있었다. 스페인 요리는 정말 맛있다.

 

 

 

 

 

 

배를 채우고 다시 버스를 타고 Sagrada Famila 성당으로 갔다. 가우디 선생님의 인생을 바친 성당. 그리고

그 뜻을 이어 받아 제자들이 완성중에 있는 성당은 눈으로 보는데 울컥하고 눈물이 핑 돌았다.

 

 

 

 

 

 

 

 

외관은 뭔가 기괴하기도 하고 웅장하기도 하고 역동적인 느낌이다. 그런데 내부는 동화같다. 따뜻하고 평화로운 느낌이었다.  

 

 

 

 

 

 

 

 

 

여담이지만 남편은 귀엽다. 후후.

 

 

 

 

 

 

 

 

가우디 선생님에겐 CAD가 없었으니 저런 식으로 무계중심을 측정했던 것 같다. 모든 과정과 결과물에 그의 섬세함과 꼼꼼함이 묻어있다.

 

 

 

 

 

 

투어가 끝나고 저녁으로 해산물 부페에 갔다. 수산시장 같이 생긴 가게에 들어가서 먹고 싶은 해산물들을 지정해서 접시에 담아서 먹는 방식이다. 내 번호표를 불러주면 해산물이 나오는데 맨 처음 나온 타파스만 찍고 나중엔 기운이 없어 사진은 못 찍었다.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라 또 내일이 없는 사람들처럼 대하와 새우구이를 잔뜩 시켜먹었다.

 

 

 

 

 

이렇게 짧은 여행을 마치고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달콤한 꿈에서 깬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