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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6

​ ​ 소소한 로맨스. 대리님들과 퇴근 후 기분 좋게 소맥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남편이 역까지 마중을 나왔다. 살짝 취기가 오른덕에 신이 나서 술을 마시며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그에게 이야기했고, 그는 신이 난 내 말에 우쭈쭈 하다보니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가 또 꽃다발을 불쑥 내밀었다. 오늘이 로즈데이잖아 라는 말과 함께. 결혼 후 두 번째로 함께 맞는 로즈데이였는데 덕분에 또 행복하고 로맨틱한 저녁을 보냈다. 다시 생각해도 참 기분 좋은 선물이었다. ​ ​ ​ ​ ​ ​ ​ ​ ​ ​ ​ 주말에는 오랜만에 에버랜드에 다녀왔다. 날씨와 풍경, 그리고 미세먼지까지 괜찮은 날이었다. 사람도 적당히 많아서 놀이기구를 타느라 그리 오래 기다리지도 않고 쉬엄쉬엄 군것질을 했고, 동물들도 구경하며 ..

20190430

​​ 한 달전에 치뤘던 SQLD 시험 결과가 나왔다. 수험번호를 입력하고 결과 조회 버튼을 누르자 합격 이라는 글자가 떴다. 재시험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과 오랫동안 목표로 삼았던 DB개발자 자격증을 땄다는 기쁨과 뿌듯함이 함께 몰려왔다. ​ 푸켓으로 워크샵을 다녀왔다. 푸켓도 처음 이렇게 으리으리한 호텔도 처음이었다. 첫 날은 임직원들이 함께 하는 관광 일정이라 다같이 팡아만 투어를 다녀왔고 마사지도 받았다. 후덥지근한 날씨와 따가운 태양이 얼마나 반갑고 좋던지ㅎ 워크샵을 다녀와서 다른 팀 분들 얼굴을 많이 익혀서 좋다. 그 덕분에 화장실에서 마주치면 소소하게 대화도 하고 말이다. ​ ​ 워크샵을 다녀오니 한국은 봄이다. 벛꽃이 활짝 피어서 점심을 먹고 팀 사람들과 함께 커피 한 잔씩 들고 산책을..

20190331

이직한 회사로 출근한지도 어느덧 3개월차. 조금씩 잘 적응해가고 있다. ​ 회사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한다. 20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아침마다 짧은 시간이지만 성경 큐티를 하고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덕분에 매일 감사한 마음을 기억하며 출근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환경에서 일한다는것은 예상했던것보다 분명 큰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새로운 것들로 나를 채우기 위해서는 내 안에 고여있는 것들을 비워내는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 출근 때마다 물을 1L씩 사는 습관이 생겼다. 매일 사먹다보니 이제는 물을 사고나면 으쌰으쌰하는 기분이 든다. 2월은 맡겨진 일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직접 찾아서 하고자 했던 달이었다. 회사의 메뉴얼들을 살펴보고 부족한 내용들은 별도로 문서화하여 공유하고, 묵혀뒀던 개발..

20190301

​ 휴일인 금요일에는 부산에 다녀왔다. 처음에는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다녀올까 했으나 이번이 아니면 당분간은 여행은 커녕 근교 나들이조차도 나가기 힘들듯했다. 그리고 6년 전 같은 날 그와 함께 했던 첫 여행지가 부산이었기에 모처럼의 부산 여행이 꽤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 ​ 기차표는 모두 매진이라 퇴근 후 야간 버스를 탔는데, 버스 타기 전 터미널에 있는 안마의자에서 안마를 받았더니 노곤노곤해진 덕택에 버스에서 한 번을 깨지않고 갔다. 게다가 버스가 터미널에 도착 하기 전에 시내에서 중간 하차를 해줘서 숙소에서 훨씬 가까운 곳에서 내릴 수 있었다. ​​​​​ 푹쉬고 우리는 호텔 근처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부산 근대 역사 문화관에 갔다. 첫 일정으로 역사 박물관으로 정한 이유는 우리가 여행하는 부산의..

카테고리 없음 2019.03.04

2019년이 시작되고

​ 벌써 2달이 다 되간다.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올해 목표를 꼭 한 번 정리하고 싶었는데 더 늦기 전에 기록 시작. 1. QT 지하철 타는 짧은 시간 동안 성경책을 조금씩 읽고 있다. 날짜에 맞춰서 잠언을 한 장씩 읽고 큐티 앱으로 큐티를 하고 난 다음엔 잠시 눈을 감고 짧지만 나의 하루와 사랑하는 남편과 양가 부모님들을 위해서 기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올 한 해는 초심을 기억하며 매일 출근길에 말씀 묵상하고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고 특히 남편을 위해서 짧지만 매일매일 기도하는 것이 목표다. 더불어 기회가 된다면 다락방 모임도 참여하고 싶다. ​ 2. 비타민과 아침식사 꾸준하게 먹던 비타민을 프로젝트에 나가면서 좀 등한시했는데 역시나 그로 인한 후유증이 바로 나타난다. 입술이 다 터지고 구내염과 이유..

20190210 구정

​ 올해 구정 연휴는 월요일부터 시작한 덕분에 주말을 포함하여 5일이나 쉴 수 있었다. 작년 구정때는 남편의 회사 이슈로 명절 초기를 거의 반납하였고, 추석 때는 8시간 차를 달려 내 친할머니와 부모님을 뵙고 오느라 연휴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 남았었는데 올해 연휴는 좀 특별했다. 이번 연휴는 좀 더 우리 둘에게 집중하고 둘만의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보자며, 가족 모임이 있는 날을 제외하면 짧은 연휴였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쪼개 강원도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 ​ ​ ​ ​ ​ ​ ​ ​ ​​ 그렇게 다녀온 겨울 글램핑. 옷을 잔뜩 껴입고 단단히 무장을 하고 간 글램핑장은 세상에 우리 둘만 존재하는 것 같은 생소한 느낌이었다. 우리 뿐 아니라 가족 단위로도 많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완전 프라이빗하게..

20190127

​ ​ ​ 우리가 연애를 한지 6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퇴근 후 같이 저녁을 먹기로 하고 집 근처 식당에서 기다리는데 그가 짜잔 하고 꽃을 사왔다. 꽃을 받으면 언제나 내가 그에게 소중하고 예쁜 사람이 된거 같다. 매번 특별한 날마다 소중한 기억을 안겨주니 참 로맨틱하고 고마운 사람이다. ​ ​ ​ ​ ​ ​ ​ 아빠 생신 기념으로 엄마아빠와 동생 그리고 남편과 함께 식사를 했다. 우리 아빠 생신인데 고맙게도 남편이 집 근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찾아 예약했을 뿐 아니라 우리 엄마가 좋아하시는 카페의 케이크를 미리 사가지고 왔다. 게다가 그는 음식도 식당도 너~무 만족스럽다며 좋아하시는 우리 엄마아빠와 한 테이블에 앉아 우리 부모님을 살뜰하게 챙겨줬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내 남편이란 사람이 얼마나 다정..

201901 나들이를 하러

​​ 강릉에 다녀왔다. 여행의 발단은 이렇다. 며칠 전 에 나눴던 대화 중 퇴사일이 늦어지면서 가까운 곳으로의 여행 한 번 못 다녀온게 좀 아쉽다는 말을 지나가듯이 했었는데 그는 그게 꽤나 마음에 걸렸던 것 같다. 금요일 늦은 밤 회식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나를 위해 술 한 모금 마시지 않았다며 주말이 시작되는 지금도 우린 어디든 갈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엔 장난인줄 알고 그저 키득거렸으나 진지한 그의 말에 갑작스레 밤 12시가 다 되서 호텔을 예약을 했고 우리는 깜깜한 밤에 강릉으로 떠났다. ​ 조용한 차 속에서 신이 난 나는 금요일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그는 회식에서 벌어졌던 소소하고 유쾌했던 일화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아무래도 집이 그의 직장 근처이다보니 그의 회사 분들과 자..

여행. 1mm 바깥 2019.01.27

2018년 결산

정말 열심히 살았던 2018년. 올해 역시 나 정말 정말 수고가 많았다는 의미로 결산 시작. 올해의 사건 2018년은 내 커리어에 많은 변화가 있던 한 해이자 업무량이 가장 많았던 해였다. 상반기에는 새로운 부사수와 파트장과 새로운 파트에 배정되면서 업무량이 부쩍 많아져서 허덕이는 날이 많았다. 업무량 조절이 되지 않아 회사 생활에 대해 고민이 많은 상태로 맞이했던 하반기. 하반기에는 팀을 변경하면서 왕복 4~5시간 거리에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PM이 연달아 퇴사를 하면서 그 무게가 고스란히 내게 왔다. 8월부터부터 지금까지 일과 사람들로 허덕이며 보냈다. 바쁘고 힘들었지만 꾸준히 시험을 봤고 시간을 쪼개 스터디도 하는 동안 면접을 보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집 근처 새로운 직장에 일자리를 얻었..

20181217

​ 이직이 확정되었다.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다음주까지 하고 퇴사하겠다고 본사에 전달한 상태다. 올해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해였다. 지금 내 인생이 C지점 어딘가에 있다면 D지점은 어디고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에 대한 것들을 구체화하기 위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걸 잘하는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고 싶었다. 그래서 스터디도 하고 자격증도 따고 업무 시간에도 되도록 많이 경험하려고 노력했고 같은 개발자인 여자 차장님들께도 조언을 많이 구했었다.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에서 경험했던 사사롭지 않았던 사건들로 다음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었다. ​ 그렇게 시작한 이직준비. 현 회사는 대게 을이거나 병 혹은 정의 입장에 있어 나는 실제 개발을 하는 사람임이도 갑이 요청하는 ..

30대의 기록 2018.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