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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1 근황

남편의 이직이 결정됐다. 이직하는 과정에서 그는 이직을 하려는 이유와 그가 커리어를 어떻게 쌓아왔고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정말로 그는 약속했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준비했고 이직에 성공했다. 이번달부터 그는 새로운 곳으로 출근을 한다. 그의 새로운 생활이 무척 기대가 된다. 그의 이직 과정을 지켜보며 나는 얼마만큼 잘 하고 있나에 대한 고민을 좀 했다. 그가 바쁘게 움직였던 나 역시 그동안 해가 바뀌며 회사의 루틴을 한 바퀴 돌았다. 나는 그동안 새 프레임웍에 잘 적응했다. 열심히 개발했고 네트웍과 관련된 분야에 대해 많이 배웠다. (지금도 공부는 진행 중이다.) 회의를 소집하고 사람들 앞에서 피티를 해야 하는 경우도 꽤 있다. 덕분에 보고 장표를 작성하는 스킬과 보고 능력..

20191231 12월은

모임이 많았다. 양가 부모님도 뵈었고 매주 평일과 주말마다 송년회 모임이 꾸준히 있었던 달이었다. 덕분에 맛있는 음식들과 갖가지 술들로 배를 두둑하게 채웠다. 가순이 갈귀 일당과 글램핑을 하기도 했고, 까꿍이네 집에 모여서 크리스마스 파티도 했다. 둘 다 부부동반 모임이라 여럿이서 할 수 있는 보드게임들이 많이 준비되어있어 지루할 틈 없이 엄청 놀고 왔다. 회사 사람들과도 모임이 많았는데 팀 사람들과는 각자 만원 이하의 선물을 준비해서 같이 나눠 갖는 시간을 가졌다. 그외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과 옛 직장 동료들까지 모두 이번 달에 있었던 일이다. 회사에서는 나에 대한 평가 결과가 나왔다. 팀장님과 면담을 했고 시스템에서 최종 평가 등급과 면담 내용, 그리고 팀장님의 코멘트를 확인 할 수 있었다...

2019년 결산

2019년. 적응해야 할 것도 받아들여야 할 것도 많았던 한 해다. 매년 열심히 그리고 잘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올해는 넓고 긴 도로를 계속 헥헥 거리며 달리는 듯했던 해였다. 올해도 수고했다는 위로와 함께 결산 시작. 올해의 커리어 작은 성과로는 꽤 오랫동안 목표로 했던 SQLD 자격증을 땄다. 내 나름의 숙원이고 목표이기도 했고 안주하지 않고 뭔가를 해냈다는데에서 좀 기쁘게 다가왔다. 큰 성과로는 올해의 시작이었던 1월의 Workday 첫 날부터 새로운 직장에서 시작된 회사생활을 잘 보냈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람들과 좋은 환경에서 일 할 수 있어 감사했던 한 해였다. 대신 나 역시 내가 속해있는 조직을 위해서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끝없이 고민하고 증명해야 하는 해이기도 했다. 더 크게는 그 일이 ..

20191115 요즘은

​ 좀 바빴다. 가을을 느낄새도 없이 바쁜 나날을 지내다보니 이제 겨울이다. ​ 꽤 굵직굵직한 건들이 들어오면서 직접 프로젝트성 개발을 하게 되었는데 그와 더불어 업무에 큰 이슈가 생기면서 근 몇 달간 비상사태였다. 관련 인프라 엔지니어들을 소집하였고 몇 번의 비상회의를 거쳤으나 안타깝게도 완전한 해결은 되지 못한 상태다. 이슈에 대해 모두 한 마음으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곧 연말이라 올해 실적 보고와 내년 계획에 대한 보고, 기 혹은 신사업과 관련된 지원과 보고, 예산신청 등 팀 모두가 각자의 이유로 매일매일 바쁜 하루를 보내고있다. ​ ​ 대신 잘 쉬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쉬는 시간 만큼은 푹 그리고 잘 쉬자며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있다. 저번주에는 부부 동..

20191008 저번주는

​ 강원도로 짧은 나들이를 다녀왔다. 오랜만에 콧바람을 쐬러 집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으로 놀러간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설레었다. ​ ​ ​ 그렇게 시작된 여행.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챙겨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씩 들고 정말 설레고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는 휴게소에 들러서 따뜻한 우동 한 그릇씩을 먹었다. 사실 우리가 함께 휴게소에서 먹방 여행을 한 것은 처음이다. 꽤 좋아진 휴게소를 구경하고 자유시간을 만끽했는데 별일 없었건만 정말 좋았다. ​ ​ ​ ​ ​ ​ ​ ​ ​ ​ 이후 다시 차를 달려 대관령 양떼목장에 갔다. 꼭 한 번 가고 싶었던 장소였는데 역시나 나의 로망을 아주 완벽하데 만족시켜줬다. 드넓은 벌판에 양떼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어먹거나 앙증맞게 뛰어다니고 있어 그냥 보는 ..

30대의 기록 2019.10.08

20190930

​​​​​​​ 26일은 결혼 2주년이었다. ​ ​ 예배가 끝나고 미리 예약한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하고 조용한 정원에서 산책도 했다. 그가 준비한 꽃다발과 케이크로 우리의 결혼기념일을 자축했고 양가 어머니들도 결혼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 추석 연휴 동안 남편의 고모부와 전직장 후배의 부친상이 있었는데 감정적으로 너무 힘이 들었다. 병문안을 가던 중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아 다시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장례식장으로 갔고 늦게까지 함께 있었는데 미리 찾아뵙지 못했던데에 대한 죄책감과 더불어 남은 이들의 애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리고 이 아픈 마음은 꽤 오랫동안 날 괴롭혔다. ​ 그동안 나는 팀장님과 중간 면담을 했고 올해 하반기에 ..

20190813 올 여름휴가는

​ 휴양을 테마로 제주도에서 보냈다. 제작년이었나 수갱이를 만나러 당일치기로 공항 근처에 있었던걸 제외하곤 제대로 된 제주도 여행은 처음이라 기대가 컸다. 게다가 올해는 회사에서 휴가비도 따로 나와서 기존 여행비에 보태어 평소보다 더 여유롭게 놀 수 있었다. ​ ​ 먼저 공항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김포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이동했다. 그리고 예약했던 렌트카를 찾았다. 뭔가 관광 도시답게 렌트카나 주차 서비스가 굉장히 잘 되있구나 싶었다. ​ ​ 제주도에서 제일 먼저 먹어본 음식. 전복김밥과 돔베라면이다. 맛있었는데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좀 신선하게 느껴졌다. ​ ​ ​ ​ ​ ​ ​ ​ ​ ​ 간단히 요기를 하고 오설록티뮤지엄으로 이동했다. 먼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바깥 구경을 ..

취미생활/여행 2019.08.13

20190807 7월

​ ​ 요가를 하면서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것 중 하나는 중심을 잡는 것이다. 배앓이가 끊이지 않아 시작했던 요가는 치료의 목적에서 점점 수련으로 초점을 맞춰가고 있다. 코어의 힘을 많이 쓰기 때문에 점점 몸의 중심을 잡아줄 뿐 아니라 수련을 하는 동안은 정말 머리 속 모든 잡념이 싹 비워지는 시간으로 퇴근 후 요가 수업은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몸이 단단해지는 것은 덤. ​ 너무 많은 변수는 사람을 지치게한다. 그리고 분명하지 않고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그런 무기력한 상황도 마찬가지다. 하반기가 시작되면서 어떤 사건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7월부터는 여러가지로 마음이 좀 혼잡스러웠다. 지금도 심경이 좀 복잡하지만 결국은 또 지나갈 것이다. 그러니 이번에도 어떤 상황..

20190623

​ ​ ​ 산책하기 좋은 날씨다. 적당한 햇살과 바람, 그리고 푸른 하늘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마치 누군가의 붓 끝에서 함께 그려지고 있다는 몽상을 할 정도로. ​ ​ 요가를 다닌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요가는 20살 초반에 친구 가순이의 요가권을 양도받아 두어번 다니다 포기한 기억이 있어, 요가는 나와는 맞지 않는 운동이라며 그동안 시도조차 하지 않았었다. 운동하자고 맘 먹은김에 한 번 해보자 하고 시작한 요가가 너무 재밌고 좋아서 주말 혹은 평일 마지막 타임에 맞춰 매일 가고 있다. 요가 수련. 매일 명상을 하고 호흡에 집중하는 시간 동안엔 그 어떤 잡념도 생기지 않는다. 진짜 오롯이 나만 있을 뿐이다. 게다가 흔들리고 실패하던 자세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이 크다. 가장 기본인 어깨와 허리..

20190601 집에서 1mm

​ 반짝 일본 여행. 작년에 받은 아시아나 상품권을 쓰겠다는 명목으로 후쿠오카로 주말 여행을 다녀왔다. ​ 나름 분홍색 상의와 청바지로 드레스 코드를 통일하고 새벽 4시반부터 캐리어를 끌고 부지런히 공항버스를 타러 이동해서 짐을 부치고 플랫폼 근처 던킨 도너츠에서 브런치를 먹은 후 비행기에 탑승했고, 비행시간이 한시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리에 앉자마자 서둘러 기내 면세품목을 조회했고 주문부터 했다. 그리고 기내식을 먹고 주문한 물건을 받으니 일본에 도착했다. ​​​​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버스를 타려는데 긴장한 나와 달리 함께했던 그는 이번에도 담대하게도 앞장서서 버스를 타고 지도를 보면서 부족한 나를 안내했다. 덕분에 호텔까지 헤매지 않고 도착했고, 짐을 맡긴 다음 가장 궁금했던 후쿠오카의 함바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