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여행

20190813 올 여름휴가는

생즙 2019. 8. 13. 23:05



휴양을 테마로 제주도에서 보냈다. 제작년이었나 수갱이를 만나러 당일치기로 공항 근처에 있었던걸 제외하곤 제대로 된 제주도 여행은 처음이라 기대가 컸다. 게다가 올해는 회사에서 휴가비도 따로 나와서 기존 여행비에 보태어 평소보다 더 여유롭게 놀 수 있었다.



먼저 공항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김포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이동했다. 그리고 예약했던 렌트카를 찾았다. 뭔가 관광 도시답게 렌트카나 주차 서비스가 굉장히 잘 되있구나 싶었다.



제주도에서 제일 먼저 먹어본 음식. 전복김밥과 돔베라면이다. 맛있었는데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좀 신선하게 느껴졌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오설록티뮤지엄으로 이동했다. 먼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바깥 구경을 하다가 해가 지기 전에 바깥 곳곳을 돌아다녔다.



이후 숙소에서 체크인을 했는데 이틀간 묵었던 숙소가 너~무 좋았어서 다음에도 제주로 여행을 간다면 또 가고 싶다. 어쨌든 짐 풀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올래시장에 갔다.



야시장에서 하이에나처럼 군것질거리를 찾아다니다 줄이 길어서 같이 기다렸다가 게살고로케와 게그라탕을 먹었다. 다 먹은 후에는 생과일 쥬스 전문 카페에 들어가서 한라봉과 레드향 쥬스를 마셨는데 엄청 시원하고 달달했다.



다시 시장 구경을 하다가 배가 불러서 남편과 근처 예쁜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편하게 있으니 참 좋고 기분이 좋았다.



둘째날은 호텔 조식을 먹고 하루종일 협재해수욕장에서 놀았다. 물에 들어가는 걸 싫어해서 어쩌다보니 초등학교 저학년 이후로 바다에 들어간게 처음이었다. ㅇㅅㅇ 수영을 못해서 두려워하는 날 위해 남편이 보트를 빌려와 보트 위에서 둥둥 떠다니며 정말 신나게 놀았다 ㅎㅎ 어릴때로 돌아간것처럼 재밌게 놀았다. 중간에 배가 고파서 짜장면도 시켜먹었는데 성인이 되서 다 처음해보는 것들이라 소소한 것들이 다 재밌었다.





셋째날은 좀 부지런하게 체크아웃 후에 이중섭 거리로 갔다. 남편이 찾은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고 해외로 성산일출봉에 갔다. 진짜 별 기대 없었는데 남편이 이것저것 설명도 해주고 같이 손 잡고 바다와 성산일출봉을 보면서 걷는 순간이 참 좋았다. 그 다음엔 남편이 내가 좋아할만한 곳을 찾았다며 팥 전문점에 날 데리고 갔는데 분위기도 좋고 정원이 예뻤다. 날이 더워 빙수와 모찌를 먹었다.



그 다음엔 내가 꼭 가고 싶었던 만장굴에 갔다. 입장권을 끊고 동굴을 따라 쭉 들어가는건데 엄청 시원하고 신기했다. 과학을 좋아하는 그는 또 신이 나서 동굴 내부에 있는 것들에 대해 자기가 아는 것들에 대해 많이 알려줬다. 동굴 속엔 포토존도 있는데 모르는 사람들끼리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굉장히 시원하고 만족스러웠던 코스였다.



이후 함덕해수욕장에 갔다. 물 속에선 전날 실컷 놀았으니 이번엔 수영복 아닌 평상복을 입고 들어가 모래사장에서 놀았다.



마지막에는 새로운 호텔에 가서 후다닥 레쉬가드로 갈아입고 호텔 수영장에 갔다. 펍 풀로 바뀌어서 쿵짝쿵짝 리듬타며 노는데 노을이 엄~청 예쁘게 지고 있는게 보였다. 그와 엄청 감동하며 같이 나란히 서서 해가 지는 걸 봤다.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니만큼 사진도 함께 ㅎㅎ



마지막 밤에는 호텔 주변인 제주시를 산책하고 버스킹도 구경하고 오픈마켓들을 기웃거리며 다녔다. 그리곤 숙소로 돌아와 그와 호텔에서 치킨을 시켜먹었고 같이 캔맥주 한 잔씩 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오래오래 수다를 즐기다 잠이 들었다.



다음날엔 가족들과 회사 사람들에게 나눠줄 선물을 사고, 바닷길을 따라 쭉 산책했다. 제주도의 가장 큰 매력은 탁 트인 뷰인 듯 하다. 어느 방향으로 가든 하늘이 막히지 않고 트여있어 눈이 참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절친하고 가까운 친구이자 내 반쪽인 남편과 함께 지낸 휴가라 올해 휴가도 의미있고 행복했다. 즐거운 기억 잘 접어두고 올 남은 한 해도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