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기록/일상기록

2022년 구정일기

생즙 2022. 2. 6. 16:39


1/28 금

단축근무로 오전만 근무하고 오후에 퇴근을 했다. 배우자 까치군도 마찬가지로 오전 근무만 해서 그는 잠깐 게임을 했고 나와 낮잠을 잤다. 그리고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운동을 했다. 운동이 끝나고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사서 집에서 맛있게 먹고 함께 나혼자산다를 보고 잤다. 오늘의 나혼산에는 코쿤과 나래씨가 나왔는데 너무 재밌어서 간만에 깔깔 가리며 웃으며 봤다는.


1/29 토

늦잠을 잤다. 하지만 잠을 깨기 위해 새로 생긴 카페에 가서 차 한 잔 하고 그와 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그는 과자를 잔뜩 사겠다며 설레했지만 내가 떡국 재료와 고기 등을 잔뜩 산 덕택에 짐이 많아 과자를 하나도 못 샀다. 재료를 정리하고 나는 머리를 잘랐고 매달 만나는 미용 디자이너님과 넷플릭스의 나의 문어선생님에 대해 실컷 수다를 떨고 돌아왔다. 그리고 그와 운동을 하러 갔고 저녁 6시부터 7시까지 레슨을 받았는데 자세가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을 받았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그와 라면을 끓여먹었다.



1/30 일

늦잠을 잤지만 오전 9시 30분 예배를 드렸다. 점심으로 떡볶이를 먹고 그와 점심 운동을 했다. 운동을 하고 소화를 시킬겸 그와 포켓몬을 잡으러 다녔다. 손이 시렵긴 했지만 체육관에 우리 포켓몬들을 올려놨다. 신기한 포켓몬들이 많이 나와서 산책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저녁 식사 전까지 그는 게임을 했고 나는 책을 읽었다. 어둑해질때쯤 나는 에어프라이어로 삼겹살을 구웠고 그는 잡채를 만들었다.


2/1 월

아침 일찍부터 그와 빨래를 돌리고 대청소를 했다. 그리고 그와 전날 먹었던 삼겹살 대부분이 잡채의 재료로 쓰여 아쉬웠던 나머지 우리는 다시 마트에 가서 과자와 고기를 샀다. 그리고 근처 꽃집에서 튤립과 카네이션을 사서 거실을 꾸몄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그와 낮잠을 잤다. 자고 일어나니 밖에 눈이 소복소복 오고있다. 예쁘기는 한데 다음날이 구정 당일이라 시댁 가족들이 오기로 했는데 눈길이 걱정이 됐다. 전전긍긍하는 나와 달리 그는 도로는 눈이 다 녹을꺼라 너무 걱정 말라고 했다.


2/2 화

친정 부모님 컨디션이 별로라 직접 인사는 못 드리고 전화로만 인사를 드렸다. 눈이 많이 왔지만 점심엔 시부모님이 오셔서 우리가 끓였던 떡국과 잡채, 그리고 미리 주문했던 육회와 양념갈비를 대접했다. 명절 때나 가족 행사로 부모님들이나 형제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게 솔직히 정말 좋다. 이런 시간들이 늘 행복하기만 한 이유는 감사하게도 우리의 부모님들이 많이 배려해주셔서겠지.

무튼 식사 후에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구정인 오늘도 역시 해가 쨍하고 집안에 그윽해서 포근하고 좋았다. 손님들이 돌아가고 부엌을 정리하고 노래를 들으며 일광욕을 하는데 그가 과식을 했는지 머리가 아프다고 하여 같이 산책을 하고 시원하고 달달한 빙수를 사먹고 잠깐 눈 붙인다는게 우리 둘 다 아침까지 쿨쿨 잤다.


2/3 수

많이 잤음에도 불구하고 온 몸이 뻐근하다. 그래도 다행히 그는 머리가 괜찮아졌다고 한다. 삭신이 쑤셔서 쉬고 싶었지만 그와 아침 운동을 다녀왔다. 운동하고 나니 점심시간이라 같이 따뜻한 샤브샤브를 먹고 산책을 하다 집에 돌아왔다. 티타임을 갖고 함께 서재에서 그는 게임을 하고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썼다. 그러다 저녁이 되서 어제 먹다 남은 사골떡국을 먹고 그와 이터널스를 봤다.

뭔가 명절 때 못 쉰거 같기도하고 집에서 뒹굴거리기만 한거 같아 아쉬웠는데 적고 보니 잘 쉬고 잘 먹고 잘 자며 배부르게 보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