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 활짝 피었고 날이 부쩍 더워졌다. 맥주가 가장 시원하고 맛있는 계절. 아이스크림을 물고 밤 산책하기도 가장 좋은 때가 왔다. 후덥지근한 공기 속에 섞여 여름 냄새가 나는 것도 좋고 냉면을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이른 시간에 떴다 늦은 시간이 뉘엿뉘엿 지는 해도 좋고 요즘 같이 저녁 8시에도 환한 바깥을 보면 밝고 뜨거웠던 스페인이 떠오르는 것도 좋아. 시원한 청량감이 느껴지는 가벼운 화이트와인도 여름에 아주 잘 어울린다. 그래서 또 좋고. 푸릇함 속에 피어있는 꽃들을 볼 수 있는 것은 5월과 6월이 주는 특권이다. 그리고 나는 이 달의 특권을 아주 잘 누리고 있다. 깊이 뿌리 내리고 자기 자리에서 쑥쑥 자라는 생명들을 보면 뭔가 나도 의욕이 생긴단말이지. 이번 달은 외부 일정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