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서 하는 밤산책, 다이닝, 오븐에 구워낸 빵과 드립커피, 주말마다 집안에 그윽하게 퍼지는 빵과 커피 향, 집에서 바라보는 풍경,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 서로 마주보며 하는 끊이지 않는 대화, 함께 보는 티비, 퇴근 후 그가 해주는 드라이, 안마 타임. 소소하고 연약한 행복한 일상들은 꾸준하게 나를 지탱해주고 있다. 며칠 전에 그와 외출 후 조금 일찍 집에 돌아왔다. 문을 열고 들어오니 거실 끝까지 햇빛이 쨍 하고 들어왔다. 일렁이는 햇빛에 온통 황금빛이 된 우리 집을 보며 세삼 내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는 생각을 했다. 올해도 나는 계속해서 나를 지극히 돌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창하게 썼지만 밥 잘 챙겨먹고 잠을 잘 자기 위한 기본적인 노력이다. 우리 식탁도 조금은 그럴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