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연인이 된 날부터 만 10년이 되었다. 열 번째 기념일은 시작은 여느 주말과 같았다. 집을 정리하고 나와 카페에 들러 스콘과 함께 커피를 마시다 오미양 (로봇청소기 애칭)이 청소를 마칠때에 맞춰 집에 왔다. 10주년. 특별한 날을 평소처럼 열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우리가 만나온 동안 그는 그의 삶을 나는 나의 삶을 각자 잘 살아냈고 서로를 가장 애틋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일상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니 말이다. 낮에는 판교 현대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저녁에는 둘이 외식을 했다. 식사 장소는 판교 그래비티 앤디쉬 호텔. 각자 먹고 싶은 음식들이랑 가고 싶은 곳들을 추리다 정한 곳이었는데 깔끔하고 가리는 것 많은 우리 부부 입에 대부분 잘 맞아서 연신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었다. 기분 좋은 배부름에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