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기록/일상기록

2022년 7월은

생즙 2022. 8. 14. 18:02


하반기가 시작되면서 상반기부터 벌였던 여러 일들이 마무리 되었다. 덕분에 쉼표를 찍고 감사하게 잘 지냈다.

개발했던 서비스가 베타 버전으로 외부에 오픈이 되었고, 팀 내 새로운 개발자도 충원이 되었다. 오픈 메일을 보내고 배우자에게 어때? 하면서 서비스를 시연해봤는데 진짜 내가 만든거냐며 신기해해서 뿌듯했다.


상반기에 들어야하는 강의들도 잘 들었고 이런 것들은 업무에 적용해도 좋겠다 싶은 것들을 정리해서 제안했는데 팀장님이 좋은 의견으로 받아들여주시고 같이 일하는 팀원들도 동참해줘서 좋았던 달이기도 하다.

다른 장소와 환경에서 다른 일을 하는 나의 배우자 역시 팀에 새로운 인원이 충원이 되면서 좋게 하반기가 시작되고 있다고 한다.


주말에도 여러 일들로 나와 그는 양가 부모님이 계신 곳을 매주 다녀왔다. 덕분에 어린 조카가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 게다가 그간 애기를 안지 못했는데 (아기를 안을 줄 몰라서 아기 안는걸 무서워함) 아기가 조금 자라니 용기가 생겨 안아봤다. 헤헤.

매주 주말마다 다녀오느라 힘들었는데 글을 쓰는 지금 시점에서는 감사하게도 별일 없이 모두 일상을 잘 보내고 있다.


가만히 방에 앉아서 창문을 열고 밖을 보고 있으니 너무 행복하다. 집에 있으니 정말 너~무 좋다.


월초에는 친구들을 만났다. 6월에 부쩍 바빠지면서 약속을 무기한으로 미뤘는데 그게 자꾸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평일 약속을 잡는게 너무 모호해서 친구들에게 이럴바에 아예 주말 오전에 만날 수 있겠냐고 물었다. 고맙게도 흔쾌히 괜찮다고 해줘서 토요일 오전 일찍 잠실에서 브런치를 먹고 티타임을 가졌다.

보통은 퇴근하고 만나면 피곤한 상태에서 만나서 그런지 얼릉 먹고 집에 가야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밝을 때 만나니 음식도 만남도 더 잘 즐길 수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식사가 끝나고 친구 찬스로 라운지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한 눈에 잠실이 들어오는 뷰라 좋았다. 이 날은 처음으로 나는 그녀가 얼죽아라는걸 알았고 그녀는 내가 뜨죽따라는걸 알았다.


7월은 특히 그와 하루를 잘 쓰기 위해 노력했던 달이기도 하다. 주말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다녀오고 커피와 차를 마시고 그와 산책을 했다. 그리고 부부 서재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거나 8월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며 쉬는 시간을 보냈다. 한 집에 살지만 우리는 눈에서 보이지 않으면 서로를 계속 찾는 편이라 보통 뒹굴거려도 같은 장소에서 뒹굴거린다.


사진은 먼저 일어났거나 혼자 있을 때마다 붙어있는 가장 좋아하는 장소.


드디어 골프 레슨이 끝났다. 스크린에서 7번 아이언으로 비거리 100을 찍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그와 숏게임을 하고 왔다.

실력이 얼마나 늘었나 보려고 같은 곳을 다녀왔는데 잔디 느낌이 저번과는 달라서 좀 새롭기도 하고 더 어렵게 느껴졌다. 안타깝게도 파는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실력 향상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야겠다 ㅠㅡㅠ


그는 또 필드에 다녀왔다. 이번에 그가 드라이버로 230m를 쳤다고 했다. 멀리건 없이 했다도 하던데 부러웠다..ㅋㅋ


여담으로 배우자가 라운딩 가는 주는 아들을 소풍 보내는 엄마 모드가 된다. 이번엔 더운 여름에 나가는거라 썬크림과 쿨토시를 챙겼고 음료수를 얼리고 사람들과 나눠 먹을 수 있도록 간식을 포장했다. 분주하게 준비하고 설레하는 그를 배웅하며 운전 조심해라 썬크림 꼭꼭 틈틈이 발라야한다고 몇 번을 이야기했는지 모르겠다. 하하.


7월은 나의 배우자가 캠핑을 다녀온 날이기도 하다. 회사 분들과 캠핑장에 가서 여름을 뭔가 여름답게 잘 보냈다. 열심히 일하는 내게 놀고 있는 사진을 보내던 그가 귀엽기도 하고 약오르기도 했지만 사진으로 그의 시간을 같이 공유 받는건 언제나 기쁘다. 즐거운 순간에서 나를 생각해줬다는거니. 무튼 그의 사진을 통해 구경한 으리으리하게 꾸며진 캠핑장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몇 년만에 그와 코인 노래방에 갔다. 500원짜리로 바꿔갔는데 요즘 코인 노래방은 지폐만 된다고 한다. (그럼 코인이 아니지 않나요? 하고 싶었지만 말은 못했다.)

지폐를 넣거나 페이 등으로 계좌이체를 하고 시간을 받는 시스템이다. 최신 노래만 있는게 아닐까 했는데 우리의 옛 주요 18번 곡들이 굳건하게 상위 리스트에 있었다. 오랜만에 노래를 부르고 신나게 놀고 돌아왔다.

7월은 외식이 많았다. 배달음식에 의존을 많이 했던 달이기도 하고 주말에는 와플에 꽂혀서 매주 아침 일찍 일어나 와플을 먹으러 엄청 돌아다니기도 했다.


배달 음식이 너무 지겨우니 치맥이라도 하자며 갔던 호프집. 매우 레트로 감성이라 내가 많이 놀랐지만 역시 그랑 재밌게 놀았던 날.


7월도 감사하게 잘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