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기록/일상기록

20230225 10주년 그리고

생즙 2023. 2. 25. 23:08


우리가 연인이 된 날부터 만 10년이 되었다. 열 번째 기념일은 시작은 여느 주말과 같았다. 집을 정리하고 나와 카페에 들러 스콘과 함께 커피를 마시다 오미양 (로봇청소기 애칭)이 청소를 마칠때에 맞춰 집에 왔다.


10주년. 특별한 날을 평소처럼 열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우리가 만나온 동안 그는 그의 삶을 나는 나의 삶을 각자 잘 살아냈고 서로를 가장 애틋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일상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니 말이다.


낮에는 판교 현대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저녁에는 둘이 외식을 했다. 식사 장소는 판교 그래비티 앤디쉬 호텔. 각자 먹고 싶은 음식들이랑 가고 싶은 곳들을 추리다 정한 곳이었는데 깔끔하고 가리는 것 많은 우리 부부 입에 대부분 잘 맞아서 연신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었다.

기분 좋은 배부름에 몸도 마음도 따뜻했던 10주년 기념일. 내년도 그다음 해도 그렇게 평생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네!


스타벅스 별 적립 이벤트 덕분에 일주일 동안 깨알 같지만 좀 많이 즐거웠던 시간을 보냈다. 돌아보니 주변에 별 파티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더 웃기고 재밌었던 것 같다.


사진은 겨울에 손 시리지 말라며 하주임님이 직접 떠준 텀블러 홀더.

너무 귀엽고 지금도 유용하게 쓰고 있지만 이벤트 때 특히 잘 사용했다. 텀블러를 꽂은 홀더를 맨 덕택에 시린 겨울바람을 뚫고 커피를 사러 나갈 수 있었으니깐.

사이렌오더로 커피를 주문하고 같이 킬킬 거리며 커피를 즐거움이 매우 쏠쏠했다.

더 재미있었던 건 배우자 까군의 동료 직원들도 별파티에 동참하고 있어 덩달아 그 역시 별이 엄청 쌓이더니 곧 골드레벨이 되었다.

우리 둘 다 카페인에 똘망똘망해져 평일 내내 쌩쌩했는데 그 조차도 웃음이 났다. 스타벅스 별 이벤트는 소소했지만 강렬한 웃음버튼이었다. 🤭


골프 레슨을 다시 시작했다. 겸사겸사 스파이크도 바꾸고 어드레스 자세, 손목 콕킹, 발목, 체중이동, 오른팔 교정, 다운스윙 속도 개선 그리고 드라이버 교정 순으로 진행 중이다. 다행히 눈에 보이게 많이 좋아졌다.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역시 사교육이 좋다라는 생각 그리고 고장 난 내 자세를 단번에 고치는 걸 보니 프로 그는 명의가 틀림없다고. 레슨을 해주는 프로님 역시 나의 일취월장함에 보람을 느낀다며 껄껄 웃었다.


1,2월은 워라밸이 별로였다. 지금 보니 최근 몇 달간 다이어리가 온통 일 이야기다. 언제까지 어떻게 그리고 뭘 고치고 싶고 지금 어떤 문제에 직면했는지 등등 영감이 떠오르면 그것에 대해 적고 맞는지 등등

쉬어도 쉬는게 아니었던 겨울 날씨만큼이나 티브이를 보거나 쉬려고 누워도 생각을 놓을 수 없어서 좀 힘들었다.  

이런 내게 큰 힘이 되어준 초콜릿들과 약과 그리고 커피 덕분에 내가 주어진 시간을 잘 당겨썼지만 결국 주말엔 피곤함이 폭발하여 좀비처럼 있거나 폭잠에 시달리는 일의 반복이라 같이 사는 그에게 많이 미안했다.

안다. 책임감은 좋지만 잘 해내는 일에 너무 목매는 것은 별로라는 걸. 그러니 이번달까지만 애써보자. 나는 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