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u 인생의 한획/Peru 현지생활 62

페루의 독립기념일 2

리마 이곳저곳이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며 들썩들썩! 작년 독립기념일에는 브라질 길에서 하는 행진을 봤었는데, 올해는 행진구경은 뉴스로만 했다. 신기한건 현지인들도 행진은 그냥 그러려니 한다는거. 교회끝나고 언니들과 신나서 공원에 선 장구경. 페루 곳곳에서 질 좋은 특산품들이 올라와 5일까지 장이선다. 오후에는 싼도르와 에드와르도, S언니와 리마 센트로에 있는 박물관에 갔다. 이탈리아 예술 박물관이 가고 싶다고 졸라 갔는데, 원래는 오래된 작품들이 있어야할자리에 웬 사진전을 하고 있었다. 옛것들, 오래된 고풍스러운 것들 좋아하는 산도르는 박물관 안에 있는 내내 뚱한표정. 미술전공이 아니라 이름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저 스프레이같은 페인트랑 불로 그림그리는 현지인.갑자기 추첨권을 주더니, 당첨된 사람에게 저 ..

페루의 독립기념일1

페루에서 가장 큰 국경일 독립기념일 [El día de independencia]. 물론 우리 나라에도 광복절이 존재하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른 방식으로 모든 국민들이 독립기념일을 축하한다. 가장 특이하게 여겨지는 점 중의 하나는 페루의 대부분의 초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 학부모들이 학교를 돌고 동네를 돌며 행진을 한다는 거. [싼도르와 룻 아줌마는 이를 매우 바보같은 행위라고 이야기하곤 하지만]어쨌든 기관에서 성대하게 행해졌던 독립기념일 행사. 우리나라처럼 각 집안에선 국기를 단다. 국기를 제대로 달지 않으면 벌금을 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확실한지는 모른다. 시간에 맞추어 기관에 갔더니 꼬맹이들은 유니폼을 입고 대열을 맞추어 서있다. 오. 게다가....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있다. 사람들 뿐만 아..

근황

오랜만에 한 숨 돌린다. 분주했다. * 기관 기관파견되고 나서, 수업을 하다가 꼬맹이들이 싸움이 나서 주먹다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파견초반에는 꼬맹이들이랑 말도 하나도 안 통하는데다가 지들끼리 싸우다가 코피가 터져서 정말 황당했는데. 역사적인 오늘 싸움을 말렸다. 이예! Cuando estoy en el colegio, a veces los niños luchan con su amigo en la clase. Cuando trabajé primera vez, como no hablé bien español, no pude controlarlos. Finalmente, los controlé hoy. ja ja ja. 출근을 했는데 이번엔 컴퓨터실 열쇠를 갖고 있는 사람이 열쇠를 갖고 식사를 하러 ..

주말 (El Fin de Semana)

늦은시간에 커피를 마셨더니만, 왠지 수다로 밤을 새우고 싶은 그런 밤이다. Como esta tarde he tomado un café, no quiero dormir. Quiero charlar toda la noche. * 요 며칠간 리마에 모처럼 해가 떴다. 너무 기분 좋게도 푹 잠이 들었는데 햇살에 잠이 깼다. 아주 가끔 이렇게 따뜻하고 밝은 햇살에 눈을 뜨면 행복해져서 당장 청소와 빨래를 해야한다. Hoy por hoy había sol en Lima.El sol me levanta entonces estoy contenta y divertida.A veces cuando me levanto con el sol, limpio mi cuarto y lavo mis ropas. * 쩡 언니가 아파서..

2012년 7월 일기

1. 기관활동 이전에 컴퓨터 단원들끼리 모여서 여러가지 정보를 공유한 이후로 수업이 많이 수월해졌다. 그래도 요즘엔 사소한 문제들이 자꾸만 발생한다. 예를 들면 이전에 학부모들이 쳐들어와서 나에게 크게 따진 이후로 온 충격과, 요즘엔 사춘기가 오는 5학년 6학년들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타자연습을 시키는데 "왜 우리가 익숙해진 방식을 떠나서 니 방식을 따라야하냐?"라고 따지지를 않나. 그냥 사소한 문제들이다. 정말 사소한 문제들인데 나는 왜이리 단단하지 못한 것인가. 수업거부때문에 충격을 너무 크게 받아서 오늘은 학교에서 담당교사 다니엘을 만나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만, 안 그래도 그 소식 듣고 학부모회의를 소집해서 "Miss yuna는 이 곳에서 돈 한 푼 받지 않고 일을 하기 때문에 시간과 수업규칙을 ..

근황

1. 리마의 겨울 리마에 겨울이 오면서 다시 하늘이 회색으로 변했다. 작년에는 흐린 날씨에 자꾸만 쳐지고 우울해지더니 올해는 여름 내내 해에 너무 시달려서인지 이 흐린 날씨가 너무 좋다. 정말 좋은점은 그럼에도불구하고 페루 사람들은 날씨로 인해서 우울해하지 않는다는거. 정말 어쩌면 영국보다도 더 흐린 곳일텐데. 그 누구도 무뚝뚝한 표정으로 다니지 않는다. 스쳐가면서도 안부를 묻고 인사해주고. 그런데, 날씨가 계속 흐리다보니 문제가 여럿있다. 하나는 빨래가 잘 안 마른다는 거... 작년에 이런 날씨에 벼룩한테 당하고 해가 없어서 벼룩을 못 죽여 정말 몇날을 고생했는지모른다. 흑흑. 그리고 또 하나는 너무 잔다는거다. 그것도 심하게.....정말...오후 1시에 밖에 나가도 아침 7시처럼 상쾌하다. 어느때에 ..

20120612 일기

# 09 : 00 - 학원을 다니면서 스페인어 공부는 꾸준히 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절반이상이 백인. 아직 유럽을 안 가봐서 모르겠고 원래 나는 독일에 대한 환상이 워낙 커서 그런건지도 모르지만, 이들에게는 배울점이 많다. 예를 들면 문화 이야기에서부터,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문화.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 자기 일에 책임 지는 문화. 운동도 열심히다. 한동안 열심히 움직이던 독일친구 Ann. 오늘 갑자기 살이 빠졌다. 내게 언제까지 학원다니냐 묻더니만 마침 자기도 11월달까지만 학원다닌다며 "Perfecto(완벽하다!)"를 외치고 간다. 일본아줌마 유꼬와 중국청년 토마스에게는 배울 점이 많다. 타국으로 와 페루에서 사업을 하는 이들은 다음날 두 눈 시뻘게질정도로 밤늦게까지 일하고 ..

잡담

1. 또래 현지 친구들 친구 싼도르는 까졌다. 페루남자답게 3시간에 한 번씩은 사랑에 빠지는 것 같다. ^^사랑에 빠졌다하면 잠을 잘 수 없다며 아주 기나긴 장문의 문자가 온다. 굉장히 진지한 글인데, 너무 느끼해서 웃음이 나온다. 뜬금없이 생전 담배를 안피던 애가 담배를 피지를 않나.........^^ㅋ(일 년에 한 두번 피는 담배라고 했다ㅋㅋㅋ) 싼도르가 한동안 내게 페루에 왜 왔는지 몇주동안 꼬치꼬치 물어봤었다. 그러더니 얼마전에 내게 Idealista라는 멋진 단어를 알려줬다.문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싼도르는 제법 듣기에 멋있는 말을 하곤 한다. 사진에서 늘 등장하는 저 간판 싸마. 싸마는 내가 자주 가는 카페다. 어쩌다보니 레베카라는 알바생과 친해졌는데. 얼마전에는 생일에 초대가 되어서 같이 식사..

잡담

#1. 출근하는 길에 내가 늘 하는 생각은 "길이 참 너저분하구나.". 내 기관은 성경인물 성 요한을 딴 싼 후안 데 미라플로레스로, 풀 한줌없이 먼지투성이인 사이로 하루에 한 번 꼴은 눈 앞에서 생생하게 날치기들이 날뛴다. 기관을 가기 위해서는 CIUDAD라는 곳을 거쳐야 하는데 여기를 지나가다보면 버스로 급히 들어와서 가방을 날치기해서 내리기도 하고 옆 버스에서 날치기범과 버스 차장과 싸움이 붙기도 하고. 리마는 분명 여행하기는 참 좋은 곳이지만 가면을 조금만 벗어내면 어디든 똑같다. 길에서 전화를 하면서 걸어다니면 전화기를 뺏어서 달아나질 않나. 아마 우리나라도 한 때는 소매치기가 많았으니깐. 비슷하지 않을까. 비슷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으니깐 이 곳도 그렇지 않을까. 언제쯤이면 ..

120328 근황

1. 모께구아 출장 S단원과 N단원 기증식이 저번주 월요일에 있었다. 두 분 다 컴퓨터 단원인데 특히 S 단원은 내가 프로젝트를 할 때 이런저런 지식적인 도움을 참 많이 주신데다가 내 기증식날에도 먼 길을 달려와주신 분이라, 나도 출장승인을 받고 모께구아로 갔다. 3월 말이라 돈이 워낙 없어서 굳이 버스를 타고 갔다. 16~18시간 정도만 걸리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게 왠일? 산 속을 달리는데 사람들이 파업을 한다고 길목을 막아버리는 바람에 산 속에 5시간동안 갇혀있었다. 분명 하루 전 일요일 오후 2시 버스를 탔는데 모께구아에 도착하니 월요일 오후 2시였다.^^ 기증식은 9시 시작이었고 모께구아 도착하니 기증식은 모두 다 끝났고, 단원들과 소장님을 비롯한 사무소 직원분들이 모여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