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u 인생의 한획/Peru 현지생활 62

1년차 밀린 이야기

#.1 10월이 정신없이 지나가더니 11월이 되버렸다. 처음에 왔을 때는 2년이란 시간 어떻게 보내나 시간이 더디간다고만 생각했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게다가 1년이 지나고 생활을 돌아보니 페루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을 놓치고 돌아갈수도 있겠다 싶었다. 페루라는 나라는 비교적 동남아나 아프리카에 비하면 스페인어때문에 유학생들이 북적일 정도로 정말 비교적 잘 사는 나라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정말 하늘도 없는 늘 먼지날리고 벌레투성이인 곳에서 여전히 어떻게든 살고있다. # 2. 현지인 페루 사람들은 늘 이야기하듯이 유쾌하다. 하지만 조금만 이야기하다보면 대부분이 심각하다. 주관적인 입장에서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요즘에는 새로운 페루 친구들이 정말 많이 생..

쉐프 후안의 졸업파티 :D [ Una reunión para celebrar la gradución de Juan ]

남미라는 곳에서 문화와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언어를 배워야 한다면, 그 다음엔 춤을 배워야만 하는 것 같다. 그만큼 남미,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곳 페루에서는 춤이라는 게 생활에서 절대 빠질 수 없다. 버스를 타거나 혹은 파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살사와 꿈비아 음악이 들려온다. 신기하게도 페루 사람들은 음악을 들으면 흥겹게 춤을 춘다는 거다. 그 곳이 버스든, 집이든, 길이든 말이다. 아래에 첨부한 동영상은 페루에서 완전 인기 많은 가수 마리솔이 부르는 꿈비아 풍의 노래다. 특히나 페루 사람들은 이 가수 마리솔에 완전 열광한다. 오늘 단순한 가족모임인줄로만 알고 갔던 후안의 졸업축하를 위한 모임에서도 내내 이 노래에 맞춰서 춤을 췄다. En latín america, pienso qu..

프로젝트 진행 사항

마찰과불신 프로젝트를 하고 나서 불평만 늘은 것 같다. 웃는 것보다는 짜증내고 있을 때가 더 많고, 무엇보다도 부패하기 짝이 없는 기관장과 매일 얼굴을 마주하다 보니 더 힘든 것 같다. 하루에 한 번씩은 꼭 화를 내는 것 같다. 어제는 정말로 이성을 잃고 얼굴이 붉어져서 화를 냈더니, 디렉토르가 같이 화를 냈다. 함께 있던 글로리아 선생님이 머쓱했는지 갑자기 나에게 인사를 하고 먼저 갔다. 현재 바닥공사는 다 끝났다.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인건지 아니면 정말 이 사람들이 작당하고 나를 속이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어제는 왜 공유기를 달지 않냐고 물어봤더니 내게 하는 말이 자재비를 내가 안 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황당한 마음에 분명히 난 자제비를 냈는데.....라고 했더니만 계약서에 공유기가 쏙 빠져 있었다...

교내 올림픽 행사

한국과 페루의 교육 방식 중 가장 다른 것 중 하나는 바로 한국의 교육이 비교적 정적이라면 페루의 교육은 굉장히 동적인 형태를 띈다는거다. 처음엔 그저 페루라는 곳은 틈만 나면 쉬고, 축제를 한다고만 생각을 했는데,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페루의 초등학교는 그 나름의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인다. 매달 춤서 다축제를 열거나, 엄마의 날/아빠의 날/선생님의 날을 기념하는 커다란 행사를 하고, 함께 모여 춤을 추고 맛있는 걸 먹고, 주말을 이용해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어우러져 여기저기 소풍도 다니고 우리나라 교육에 비해서 어쩌면 페루의 교육방식은 건강함이 묻어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약 2주 전에 학교를 가는데, 선생님들과 기관장이 9월부터 한 달간 있을 교내 올림픽을 알리는 개최식을..

프로젝트 진행사항 두 번째

컴퓨터실을 바꾸기 위해서, 교실에 있던 컴퓨터들을 모두 뺐다. 거래를 할 가게들 세 군데를 꼽아놓았고 다행히도 근처에서 활동했던 ㅅㄱ언니네 기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서(물론, 페루 사람들은 보통 투잡을 하기 때문에, 이와중에 투잡을 하는 한 선생님이 내게 컴퓨터를 팔고, 공사를 도맡아 하려는 목적도 있다.) 생각보다 일이 느리게 진척이 되고는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만큼 나 또한 깐깐하게 나가고 있다. Para cambiar el aula de computación, saqué todas computadoras del aula. Para comprar las computadoras, eligé 3 tiendas. Las personas de otro instituto me ayudan mucho. C..

파견 9개월, 두 번째 밀린이야기 :D

1. 기관 근처에서 종종 있는 안띠꾸초 파티. 안띠꾸초란 소 심장을 꼬치로 만들어 먹는 페루의 인기있는 음식이다. 처음에 신규단원일 때 먹어봤을 때, 말캉말캉한 감촉이 너무 싫어서 먹다가 뱉었는데, 글로리아와 프로젝트 때문에 잠깐 만났다가 그 손에 이끌려 학교 근처에서 있던 안띠꾸초 파티에 갔다. 기관근처는 먼지 날리는 허허벌판 뿐이다. 이 곳에 큰 천막을 치고 살사음악을 틀어놓고 정말로 안띠꾸초를 굽고 있었다.ㅋ 괜찮다는데도 글로리아는 안띠꾸초의 참 맛을 모른다며 내게 안띠꾸초를 사줬다. 역시나 페루 사람들은 정말 음식을 짜게 먹는다. 전라도 음식 저리가라다. 나도 참 짠 음식 좋아하는데 마치 레몬에 소금을 푹 찍어서 물고있는 기분이었다.ㅠ 짜다고 울먹이는 내게 글로리아는 이번에도 매정하게도 "짜지? ..

파견 9개월차 근황, 내가 만난 페루 사람들.

1. 룻 아줌마의 생일 기관에서 가장 친한 학교 청소부이자 수위아줌마인 룻의 생일이었다. 나는 룻을 참 좋아해서 수업이 끝나도 아줌마 뒤를 졸졸 따라다니곤 한다.ㅋ 어제도 기관 수업이 끝나고 나서 청소하는 룻 아줌마 옆에서 집에도 안 가고 졸졸 따라다니는데, 아줌마가 "오늘이 내 생일이야." 라고 갑자기 알려주시는 바람에 하루가 지난 오늘 급작스럽게 파티를 준비했다. 하지만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생일을 알리지 말 것을 신신당부하셨다. 알고보니 디렉토르가 룻의 생일임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휴가를 주지 않았다고 한다. 남편하고도 사별을 하고, 매일 어린 아들을 보듬고 학교에 나와서, 정전이 되엇을때도 무서워 벌벌 떠는 룻 아줌마. 내가 일 하는 동네는 살고 있는 곳과는 많이 달라서 맛있는 빵조차도 먹기가 힘들..

수진언니의 기증식

어제는 특수교육 단원 수진 언니의 기증식이 있었다. 오전에 학원 시험이 있어서 급하게 시험만 치고 바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먼 거리에 그만 1시간이 넘게 걸려서 조금 늦게 도착했다. 기증식이란 현장지원사업을 하고 나서 이 사업 결과물을 학교에게 기증하는 행사를 뜻하는데, 특수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언니는 학생들을 위한 놀이터를 지어줬다.^^ 학교에 도착하니 기증식이 한창이었는데, 우아하게 한복을 입은 언니는 참 예뻤다. 리마답게도 이 경사스럽고 감동스러운 날에도 하늘은 여전히 회색이다. 이 놀이터 벽화는 리마에 있는 여자단원들과 San marcos 대학에서 활동하는 우진언니의 페루 학생들이 함께 그렸다. 새로온 신규 단원 집 구하는 걸 도와준다 어쩐다 해서 나는 단 하루만 도와줬지만, 그래도 놀이터에..

프로젝트 진행 첫 째주

규정상 코이카 단원은 6개월이 지나면 현장지원사업 이라는 걸 할 수가 있다. 신청했을 때 약 20,000$ 이상을 신청 할 수가 있고, 나의 경우에는 컴퓨터실을 새로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 할 건데, 꽤 좋은 사양으로 계산을 해서 25,000$ 정도를 지원받게 되었다. 컴퓨터 단원으로 와있는만큼 가장 필요한 건 아마도 컴퓨터실이지 않을까? 일단 프로젝트를 잘 진행해서, 열악하게 사는 학교 주변 사람들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잘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승인이 되긴 했는데 아무런 경험도 없고 아는 것도 별로 없기에 어떡해야하나 막막한 가운데, 이전에 프로젝트를 해봤던 ㅁㅇ언니가 마침 리마에 남아 있어서 언니의 도움을 받아서 일단 컴퓨터 가격들부터 비교해보고, 가게 선정을 하기로..

현지파견 9개월차

1. 여행완료 약 3주 동안 페루 전국 일주 비슷하게 하고 왔다. 북부 거의 끝에서부터 남부 거의 끝쪽까지 다녀왔다. 재정문제와 체력문제로 인해서 예정보다 빨리 리마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나는 결국 사막에도 다녀왔고, 정글에도 다녀왔고, 고산에도 다녀왔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다양한 삶을 봤다. 엄청 추운 곳도 있었고 가만히 있기만 해도 엄청나게도 더운 곳도 있었다. 말도 안되게 가난한 사람들도 봤고, 말도 안되게 부자로 사는 사람들도 봤다. Casi durante 3 semanas viajé a perú de norte a sur, pero no tuve mucho dinero y estuve cansada mucho. He perdido mí dinero casí 200 dolares y tu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