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u 인생의 한획/Peru 현지생활

페루의 독립기념일1

생즙 2012. 7. 29. 17:46


페루에서 가장 큰 국경일 독립기념일 [El día de independencia]. 

물론 우리 나라에도 광복절이 존재하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른 방식으로 모든 국민들이 독립기념일을 축하한다. 



가장 특이하게 여겨지는 점 중의 하나는 페루의 대부분의 초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 학부모들이 

학교를 돌고 동네를 돌며 행진을 한다는 거. [싼도르와 룻 아줌마는 이를 매우 바보같은 행위라고 이야기하곤 하지만]

어쨌든 기관에서 성대하게 행해졌던 독립기념일 행사. 






   




우리나라처럼 각 집안에선 국기를 단다. 

국기를 제대로 달지 않으면 벌금을 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확실한지는 모른다. 






      

      

      





시간에 맞추어 기관에 갔더니 꼬맹이들은 유니폼을 입고 대열을 맞추어 서있다. 오. 

게다가....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있다. 사람들 뿐만 아니라 온 동네 개들도 다 모였다. 

화가 난 기관장이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말한다. "저는 여러분을 초대했지 개를 초대한게 아닙니다."




 


      

      

      





행진을 시작하기 전 각 학년마다 앞으로 나가서 꽁트 비슷한 걸 한다. 

시몬 볼리바르가 페루를 어떻게 독립시켰는지, 왜 페루의 국기가 두 개의 빨강과 하나의 하얀색으로 되어있는지 등.

페루의 독립을 선언하면 폭죽을 터뜨리며 다같이 페루만세를 외쳤다. 





사람들 눈에 자꾸 띄이는게 부담스러워 뒤에 몰래 숨어있었는데. 

앙헬, 엘메르, 안디가 나를 부르더니 뒤에 기댈수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나를 쏙 가려줬다. 

짜식들. 꼬맹이들이 감동을 시키네.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였네. 다리 불편하신 어르신분들을 위한 자리도 따로 있고. 페루도 참 어르신들을 어지간히 공경한다! 

꼬맹이 만 3살짜리들부터 차례대로 행진. 선생님들도 손 발 앞으로 척척척. 

동네사람들 모두 한 손에 페루 국기 들고 브라보를 외치며 박수를 친다. 








      

      

      

      

      

      




학년별 길거리 행진중.

관객들 사이에 숨어있는데 기관장이 마이크를 잡고 방송을 한다. 





"지금부터 한국에서 온 미쓰유나가 행진을 할껍니다. 모두 박수!" 

무슨 이 동네에선 날 모르는 사람이 없다 ㅠㅠ 사람들 틈에 떠넘겨 기관장에게 보내지고 행진 안하겠다고 떼쓰는 내게..

기관장이 말한다. "너도 이 학교의 선생님이에요.^^ 행진 싫으면 그냥 나랑 걸읍시다." 

그리고 함께 행진. ^^^ 평생 찍힐 사진을 2년 안에 다 찍힌것같다. 하하. 








      

      






왼쪽부터 Anthuannet, Mayerly, Heidy, Luz.

아래는 귀여운 Elmer, Sebastian, Angel.  마지막엔 전교에서 제일 뺀질대는 Tifany. ㅋㅋㅋ




매번 이렇게 축제를 준비하는 걸 보면서 항상 느끼는거다.

페루 사람들은 정말이나 무척이나 부지런하다.




그리고 독립기념일 행사를 시작으로 15일간 방학이다. 야호! 

지금 시간은 아침 4시. 우리 가족들은 대체 언제까지 파티를 할것인가? 

언제까지 꿈비야를 저렇게 크게 틀어놓을것인가. 손님들은 언제 돌아갈것인가. 

설마 오늘도 해가 뜰 때까지 파티를 하려나....해뜨려면 2시간 반 남았는데....................



한국이었으면 이미 난리났을텐데말이다.

이따가는 모처럼 해가 활짝 떴으면 좋겠다. 파란하늘 본지도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