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 31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20180402)

4년간의 회사 생활. 버티지 못하고 퇴사를 선택한 사람의 이야기다. 정말 아무런 계획 없이 잘 다니던 회사에서 나와 막연하고 막막한 생활에 대한 작가의 에세이였다. 퇴사 전 지인들은 모두 그보고 '너는 망할 것이고, 불행해질 것이다.' 라고 말을 했고, 실제로 퇴사 후 정말 그 말대로 돈도 빽도 없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막막하게 지낸다. 식비를 아끼기 위해 시리얼을 먹기도 하고 할 일이 없어 가만히 있기도 하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지만 그 답을 찾지 못 한다. 책을 읽으면서 그의 먹먹함과 무기력함 그리고 불안한 감정이 그대로 전해졌다. 작가는 자기가 조금은 덜 불행하도록 노력하는 사람이었는데 뭔가 그런 모습이 굉장히 공감이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래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몰입..

취미생활/독서 2018.05.01

백넘버 (20180215)

은경 차장님의 추천으로 요즘엔 소설책도 많이 보고 있는데, 백넘버 역시 차장님이 추천해주신 책이었다. 사람들의 수명이 등 뒤에 보이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은 나름 잘 나가던 20대였는데 순간 모든걸 잃고 죽음 속에서 살아남고, 버거운 세상에서 살기위해 노력한다. 소설이지만 내게 이런 능력이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이런게 존재한다면 너무 무력하고 괴로울 것이다. 책에 대한 느낌은 기대에 비해 뭔가 좀 아쉬움이 남았다. 왜 그런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주인공의 시각이 상자속에서 좁게만 보는 느낌이고, 관계를 맺는 사람들의 행동을 너무 자기 입장에서 폄하하는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취미생활/독서 2018.03.02

책 여덟단어 (20180114)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여덟 단어]. 도서관에서 인기순으로 검색하다가 우연히 읽게 된 책인데 너무 좋고 재미있어서 읽고 한 번 또 읽었다. 내용은 인문학 책으로 살면서 인생을 대하는 방식을 여덟 가지로 풀어냈다.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 이렇게 나뉘는데 나는 자존에 대한 글이 정말 좋았다. 자존 파트는 어떻게해야 내 아이가 행복해 질 수 있을까? 라는 작가 후배의 고민으로 시작되며 나를 존중하고 인정하며 내가 내가 되야 한다는 이야기로 끝난다. 살다보니 내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나의 불행을 바라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물론 진심으로 내 행복을 바라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니 정신없는 세상을 살면서 내 마음 중심 잘 잡고 나답게 나로써 자존감을 키우며 잘 살아..

취미생활/독서 2018.02.01

책 월요일의 그녀에게 (20180107)

주말동안 잘 놀았던 일요일 밤. 자고 일어나면 월요일이란 생각에 뒤숭숭하던 참에 제목이 공감되어 선택했던 책이다. 여자 회사원들을 위한 지침서인데 임경선 작가의 에세이 형식으로 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여자로써 요구되는 사회의 역할이나 기대에 대한 노력은 공감이 되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나서는 회사와 가정의 슈퍼우먼이 되라는 것 같아 마음 한켠이 왠지 모르게 불편하였다. 기억에 남는 문구는 [불안에 대한 해독제는 오로지 행동뿐이다.] 였는데 정말 옳은 말이다. 불안한 이유는 행동하지 않아서 그리고 확인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불안감이므로 걱정할 시간에 뭐든 행동으로 실천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취미생활/독서 2018.02.01

독서 기록 시작

1.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저자 미치 앨봄 지음 출판사 세종서적 | 2002-03-2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삶과 사랑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우는 책. 루게릭 병에 걸리기 전...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가장 먼저 집어들었던 책이자 슬럼프가 올 때마다 읽는 책이다. 이 책이 자꾸 손이 가는 이유는 삶에 대한 소중함과 애착을 깨울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모리 교수님은 슬플 때는 한바탕 울되 인생에서 좋은 것들에 정신을 집중할 것을 강조한다. 너무 어렵지도 않고 복잡하지도 않다. 읽고 나서 여운이 오랫동안 남았다. 2.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날 저자 소고 유카리 지음 출판사 샘터 | 2012-12-2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이 세상에..

취미생활/독서 2013.10.19

팝과영화. 부드러움에 대한 칭송.

맥시코 팝가수 제시와 조이 [Jesse & Joy]. 요즘 꽂혔다. 1. Chocolate [2010] 난 아직도 이런 부드러운게 좋다. 부드러운 노래, 부드러운 영화, 부드러운 웹툰, 부드러운 음식. 자극적인 소설보다는 부드러운 동화가 아직도 좋다. 알록달록한 여름바다보다는 풍선 둥둥 떠다니는 여름하늘이 더 좋고.찌는듯한더위 날카로운추위보다는 싱싱하고 부드러운 봄이 좋고. 봄비가 좋고. 이런 표현방식이 너무나 좋다. 그냥 눈을 못 떼겠다. 인정해야하나 동화같은데 정말 기발하기그지없는! 뮤직비디오를 보다가 완전 감명깊게보았던 영화 감독 미셸 공드리의 "수면의 과학[2005]"이 생각났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이해는 시간이 걸렸지만 영화 표현 방식에 진심 감명받았는데, 2. 트레일러 이터널선샤인의 감독..

취미생활 2012.07.02

맥시코 tv프로그램 Laura

점심식사는 거의 항상 집에서 홈스테이 주인아저씨 장모님인 세뇨라 리다(Rida)와 룻(Ruth)아줌마와 한다. 밥을 먹으면서 항상 TV를 보는데, 한국처럼 우리집 쎄뇨라 분들은 TV를 보시면서 감정이입이 얼마나 충만하신지.^^ 아주머니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 라우라 Laura ] 는 맥시코 프로그램인데부부나 뭐 그 이외에 가족들 문제로 얽힌 사람들이 등장하면 저 금발머리 Laura가 조언자? 해결자? 같은 역할을 한다. 보통은 여자들이 피해자로 나와서, 못된짓한 남자들을 혼내고 몸 좋은 깍두기같은 남성분들이 나타나 남자를 연행하는등. 볼 때마다 울고불고, 혹은 서로 머리채잡고 싸우고... 아무튼 밥 먹다가 숨이 턱턱 막히는데...지금 올리는 영상은 우연히 봤다가 너무 황당해서 잊어버릴까봐 보..

춤을 부르는 노래

Michel Teló - Ai Se Eu Te Pego 다가오는 새해를 축하하며 살고 있는 홈스테이 집은 3일 내내 지겹지도 않은지 이 노래를 틀고 온 가족이 춤과 노래에 무아지경이다.ㅋ 점심을 먹는데 홈스테이 마마가 노란색 풍선을 들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다가왔다. 내 이름을 얼마나 애타게 부르시며 옆에서 춤을 추시던지.... 결국 나도 밥 먹다 일어나서 풍선을 들고 춤을 췄다. 지극히 보수적이고, 지극히 춤하고는 거리가 멀며, 지극한 몸치인 나를, ALEGRE함의 극치. 활달한 사람들이 가득가득한 페루는 이렇게나 바꿔놨다. 하하하. 이제는 나도 즐거운 마음으로 춤을 출 수 있다.

취미생활 2012.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