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17
컴퓨터를 하고 있던 도중, 속보로 접했던 그 날의 악몽 이후로도 세상은 평소와 다름없이 무색할정도로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가고 있다. 자연은 여전히 고요하다. 평소처럼 과제를 하고, 공부를 하고, 취업걱정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고 연락하고. 밥을 먹고 잠을 잔다. 아무렇지도 않게 컴퓨터나 두드리고 있었을 그 때에, 내 또래의 그 분들이 두 손 꼭 쥐고, 깜깜하게 내리앉는 그곳에서 숨을 앗아가는 바닷물속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두려웠을까.. 얼마나 억울했을까. 얼마나 추웠을까.. 인연도 없는 사람들인데, 너무나 미안하다. 괴로워하며 살고 싶었을 그 때, 나는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은 시간을 보냈었다니. 다가오지 않은 일들에 대해 고민이나 하며 컴퓨터나 두드리고 있던 내 생각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