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의 가을과는 다른 페루만의 가을. 한국이 지금 본격적인 봄으로 젖어들고 있는데에 반해서, 리마는 가을이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면 두꺼운 패딩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간간히 보이고, 나 또한 스카프를 두르거나 털모자를 쓰지 않으면 몸이 달달달 떨릴 정도다. 물론 밤에 잘 때는 꼭, 전기 장판을 틀고 잠을 자야한다.한국이었다면 알록달록한 단풍나무와 도시락을 싸들고 어디론가 단풍놀이를 갈 계획을 했겠지만, 페루에서는 단풍을 본 기억이 없다. 은행나무는 물론 빨갛게 익어가는 단풍나무도 없다. 예전에 이 지역이 잘 사는지 알기 위해선 나무가 얼마나 심겨져 있는지로 판단하면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무가 많은 곳도 늘 동일한 초록색이다. 간간히 심겨져있는 화단의 꽃들을 제외하고는 단풍은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