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여행

Day3. Damnoen Saduak Market and Maeklong Railway Market

생즙 2023. 5. 31. 23:04


투어로 연 3일 차. 오전 7시 40분 약속 장소인 아속역 앞으로 가니 사람들이 팻말을 들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담넌사두억 수상시장과 매끌롱시장 투어를 안내할 현지인 가이드와 운전기사다.


한국인을 위한 투어라 다른 한국인 일행들도 있고 가이드도 한국말을 해서 마음이 엄청 편했다. 수상시장까진 차로 한 시간 정도였는데 이동하는 동안 가이드는 오늘 일정에 대한 브리핑을 해줬다. 덧붙여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시장의 상인들도 관광객들이 오는 오전 시간대에 맞춰 보통 장사를 한다고 했다.


수상시장에선 물건을 파는 이들도 사는 이들도 보트를 타고 다닌다. 담넌사두억 시장은 관광에 특화돼있다는 글을 봤는데 정말 손님들 대부분이 관광객인 듯했다. 스쳐 지나갈 때마다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손을 흔들며 환하게 인사하는 걸 보니 말이다.


특히 우리 보트는 쿵짝 거리는 EDM을 틀고 시장을 흘러 다녔다. 요란스러운 음악과 부앙거리는 모터 소리를 대동한 등장에 대부분이 우리가 탄 보트에 집중했다. 다른 보트들은 보통 모터가 아니라 노를 저으면서 여유 있게 뉘엿뉘엿 장을 보고 있었는데 우리 보트 그룹원들이 아무도 물건을 안 사서 그런지 둠칫거리는 음악 소리가 조금 쑥스러웠지만 모터로 쌩쌩 달리는 게 재밌긴 했다. 😅


물건을 파는 이들도 물 위에서 흥미로운 것들을 배 위에 펼쳐놓고 있었다. 궁금한 표정으로 시장을 구경하다 상인과 눈이 마주치면 낚싯대 같은 걸로 우리 보트를 낚아채고 물건을 소개해준다. 재밌었지만 아무것도 못 사서 아쉬웠는데 배 투어가 끝난 후 육지에 펼쳐진 시장에 올라와서 각자 자유시간을 가졌다. 덕분에 코코넛 전과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먹고 구경도 하고 부채도 샀다.


매끌롱시장. 위험한 기찻길이라고 하는 곳이다. 가이드는 이곳에서 시장을 둘러보고 기차를 구경한 다음 우리도 그 기차를 타고 염전에 갈 거라고 했다. 사람들로 복작거리는 좁은 골목 가운데에 기찻길이 있고 양옆에 매대들이 쫙 깔려있다. 가이드는 다음 미팅 포인트와 시건을 알려줬고 투어를 함께 하던 사람들은 각자 흩어졌다.


아주 좁은 골목인데 신기한 게 진짜 많다. 먹을 것도 많고 장신구도 많고 굉장히 쌌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 지나자 갑자기 양쪽의 천막들이 걷어졌고 “모두 기찻길 밖으로 서세요!” 라며 사람들이 소리쳤다. 순식간에 모두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공간을 만들었고 진짜 기차가 등장했다. 기차 안에서는 사람들이 손을 흔들었는데 이게 퍼레이드였나 싶어 잠깐 어리둥절했다.


신기했던 시장의 기차가 지나가고 길이 다시 생긴 틈을 타 우린 생과일 주스를 사서 가이드와 기차를 탔다. 후아하고 한숨 돌리자마자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여 우리도 아까 본 사람들처럼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었다. 이 기분이구나 너무나 재밌고 유쾌했던 한 장면. 기차는 장식인 줄 알았는데 진짜 운행하는 기차였다. 시장을 지나니 쌩쌩 달려 염전까지 갔다.


오전 투어가 끝난 후에는 역 근처 쇼핑몰에서 밥을 먹고 로컬 마사지를 받았다. 블로그에서 한국 사람들이 추천을 많이 한 곳이어서 그런지 한국 사람들이 엄청 많았고 그만큼 맛있었다. (연휴여서 더 많았던 것 같다.) 너무 맛있다며 그가 엄청 행복해했는데 볼 빵빵한 다람쥐 같아서 엄청 귀여웠다.


오후에는 시암역 쇼핑몰들을 구경했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와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혔다. 호텔이 피자 맛집이라길래 피자도 주문하고 생과일주스도 먹었는데 지상낙원이었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고 몸까지 편하니 더할 나위가 없다.


하루의 마지막은 마시지였다. 같이 해지는 거 보고 전날 갔던 마사지샵에서 마사지를 받았다. 역시나 타이 마사지가 매우 만족스러웠던 우리는 곧 노곤노곤해져 일찍 잤다. 다시 떠올려봐도 좋았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