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을 살겠다며 오버하다 그만 병이 났다. 지금은 좋아졌지만 며칠 동안 출근을 못했고 먹고 자는 기본적인 것조차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아팠다. 임계치를 무시하다 앓아누운 게 스스로 자존심이 상한다는 내 말에 A는 건강은 내가 지킨 게 아니고 하나님이 지켜주신 거라고 했다. 듣고 아차 싶었다. 침대에서 꼼짝도 못 했던 날. 햇빛이 커튼을 넘어 방까지 은은하게 들어왔는데 엄청 포근한 기분이 들어 아픈 와중에 굉장히 힘이 나서 찍은 사진. 이번 11주년 기념 외식은 빕스에서 했다. 둘이라고 창가 쪽 커플석으로 안내받았는데 나란히 앉아 창밖을 보면서 먹을 수 있었다. 빕스는 맥주와 와인이 무제한이라 원하는 데로 페어링을 할 수 있다. 음식을 가득 담아와 화이트 와인 한 잔씩 곁들여 먹으니 진짜 맛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