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걸 기리는 기쁘고 기쁜 부활절이었음에도 페루에 와서 가장 가슴 아픈 날 중의 하나였다. 오늘은 내가 짧은 기간동안 참 사랑했던 우리 집 강아지가 죽었다. 강아지와 함께 한 시간은 짧았지만 아줌마 몰래 사료를 더 주기도 했고, 부엌 뒤에서 공과 강아지용 장난감을 가지고 게임을 하기도 했다. 피부병땜에 그만 뒀지만 한동안은 꼬박꼬박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기도 했다. 나의 하루의 시작은 강아지와의 인사로, 나의 하루의 마무리도 강아지와의 포옹으로 끝이 났다. 밤새 짖어댈 때는 너무 미워서 다음날 혼내는 척 하면서 겁을 주기는 했지만 난 강아지를 참 사랑했다. 강아지 이름은 떼리로 올해 11살이었다. 강아지는 우울증이 있었다. 그리고 항상 부엌에서 나오지 못했다. 맞벌이 부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