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여행

20180519 저번 연휴에는

생즙 2018. 6. 1. 08:32




홍콩에 다녀왔다. 2주 전 승인이 난 남편의 포상휴가 덕택에 석가탄신일을 껴서 여행을 갈 수 있었다. 유럽으로 다시 가고 싶었지만 시간상으로 무리가 있어 홍콩, 도쿄, 블라디보스톡 이 세 군데 중에서 고민하였다. 그런데 연휴 2주 전에 예약을 하려니 비행기 표가 거의 매진 상태거나 터무니없이 가격이 비싸서 며칠동안 검색을 한 끝에 홍콩가는 표를 끊은 것이었다.





마카오의 유명한 호텔들과 카지노 그리고 홍콩의 소호거리와 빅토리아 피크타워정도만 둘러보는 것을 목표로 계획을 짰고 동선을 미리 확인하여 페리와 호텔, 홍콩과 마카오에서 사용 가능한 유심칩과 피크트램 티켓까지 예약을 했다. 짧은 여행이니 남편과 각각 작은 케리어 하나씩만 준비하고 그렇게 우린 훌쩍 떠났다.





감사하게도 여행하는 내내 날씨가 매우 화창했다. 홍콩 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터보젯 페리를 타고 마카오로 이동했다. 남편이 배멀미를 해서 고비가 있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무사히 도착해서 일단 짐을 풀고 식사를 하러 나갔다.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는데 아무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영어 메뉴판을 보고 chicken을 주문했더니 닭 머리가 그대로 달린채로 음식이 나왔다. 처음엔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간단히 배를 채웠고 이 경험을 계기로 식사하는 곳을 엄선하여 이후엔 입도 눈도 즐거운 음식을 많이 즐길 수 있었다...ㅋㅋ





그렇게 시작된 마카오 여행. 마카오는 브라질이랑 느낌이 비슷했다. 표지판도 포르투갈어로 표기되어있고, 건물모양과 왠지 위화감이 살짝 느껴지는 거리의 분위기가 굉장히 익숙했다. 너무 피곤해서 타이파에 있는 호텔과 카지노는 저녁 시간대에 갔는데 거리가 온통 금빛으로 으리으리했고, 호텔 안에는 각종 명품 샵들이 줄지어 있어 정말 깜짝 놀랐다. 어떻게 마카오가 이렇게까지 어마어마한 카지노 천국이 된 것일지 궁금해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는데, 이런 카지노의 역사와 포르투갈에게 지배 받았던 시절에 대한 역사가 무척 궁금해졌다. 일정 상 도저히 갈 수 없어 포기해야했지만 나중에 주말에라도 시간을 내서 박물관에 꼭 다시 와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호텔 조식을 먹고 다시
페리를 타고 홍콩으로 왔다. 일단 배가 엄청 고파서 터미널이 있는 유명한 딤섬집에서 음식을 시커먹었다. (둘이서 4개를 주문하자 다른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서 쳐다봤다.) 먹고 나서는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고 미드에스컬레이터가 있는 소호거리를 갔고, 여러 가게들도 들어가봤다. 이후 피크트램을 타고 올라가 홍콩의 야경을 구경했다.





끝까지 잘먹고 잘 놀았던 즐거웠던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