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u 인생의 한획

싼도르가 준 편지

생즙 2012. 11. 30. 00:50


친애하는 누나에게, 



안녕 누나, 기분이 어때? 괜찮아? 그렇기를 바랄께. 지금 니가 한국에 있을지 아니면 비행기에 있을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너에게 해야만 하는 이야기들이 참 많다. (이 편지를 위해 굉장한 노력중이야. 만약 내가 평소처럼 글씨를 쓰면 니가 못 알아볼테니, 물론 나도 내 글씨 못 읽고 하하. 그래서 정말 어렵구나.) 이번 2년은 참 아름답게 지나갔어, 너를 알게 되어서 참 좋았고, 넌 참 믿을 수 없는 사람이고 참 좋은 사람이야. 너는 참 중요한 친구고, 나의 첫 번째 스페인어 학생이고 (만약 내 수업이 지루했다면, 날 용서해줘. 그땐 내가 경험이 없어서, 지금은 좀 나은 선생님이니깐 ^^) . 내 첫번째 한국 학생, 그리고 내가 아는 사람중에 조금 더 밝은 사람. 나는 정말 절대로 이 날을 생각해 본적이 없어. 근데 왔다. 그리고 지금 넌 페루에 없어. 하지만 우린 슬퍼하지 말자. 괜찮지? 왜냐면 "안녕" 이라는 작별은 슬프지만, "안녕?" 이라는 인사는 정말 아름답잖아. 그래서 난 너에게 다시 "안녕?" 이라고 말 할 날을 기다릴꺼야. 우리 정말 많은 시간 핸드폰으로 문자하거나 전화했었잖아. 




맞아! 우리는 지금도 계속 연락할 수 있어. 그렇다면.. "너 지금 뭐할꺼니? "너의 예전의 삶(혹은 새로운 인생)으로 돌아간다면, 뭘 할꺼니?" 솔직히, 니 삶이 지금보다 더 낫길 바래. 정말 니 인생에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 알았지? 너의 직업, 너의 사회적인 관계, 너의 집안 문제, 정말 모든 너의 관한 모든 것들이. 





너는 내게 항상 너의 아빠에 대해서 이야기하곤 했어. 기억나니? 그리고 너의 엄마에 대해서, 니 동생에 대해서 이야기했었지. 내가 생각하기론 지금 그들은 정말 행복할꺼야. 왜냐면 지금 그들은 널 새롭게 다시 얻었을테니깐. 그래서 나는 정말 행복하다. 너는 한국에 돌아갔어. 떠남 (혹은 하나의 역사의 마지막)은 항상 행복함과 슬픔 이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어. 좋은 건 니가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 것 하지만 슬픈 건 그게 바로 내게 있어 '영원히 안녕' 이라는 뜻이니깐. 






하지만.....아! 맞다! 미안해! 내가 슬퍼하지말자고했었지? 왜냐면 니 인상은 완전 바뀌었어. 넌 새로운 기회를 얻을테고 나 역시 마찬가지고. 알지? 내가 전에 너에게 말했던 내 꿈. 기억나니? (우리가 처음 함께 버스를 타던 날 이야기했었어. 그게 벌써 2년전이구나! ) 그리고 난 그게 지금도 하고 싶어. 그것을 위해 열심히 공부해서 프랑스에 가고 싶어. 그리고 난 그것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  그럼 프랑스에 갈 수 있을꺼고 열심히 공부해야겠지. 꼭 그렇게 할께. 나는 여행도 하고 싶고 그로써 많은 지역을 알아가고 싶어. 먼저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유럽 그리고 한국. 그래! 진짜로, 한국에 가고 싶다. 언젠간. 공부를 우해 유럽에 갈 수 있을 것이고, 한국도 갈 수 있을꺼야. 그래! 그러면 우리는 다시 볼 수 있겠다! 괜찮지? 곧 보자. 영원히 안녕? 언제나처럼 내일 만나자? 






누나, 너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어 정말 많은 것들에 관해. 내가 시간이 너무 없었던 것도 너무 미안해. 항상 널 도와주겠다고 했으면서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 난 널 더 많이 도왔어야했어. 마지막 날에까지, 나는 너의 친구였고 너의 선생님이었어. 너에게 바라는건, 나의 작은 도움이 너에게 조금은 유용했기를.. 친애하는 친구야. 알고있니? 우리가 만났던 마지막 날들에는 널 "누나" 라고 부르는데에 많이 익숙해졌어. "누나" 라는 단어는 정말 음악적이야, 정말 아름다운 단어야. 물론 이 이름도 이쁜 단어구. 진짜야! 그래서 누나라는 단어는 늘 대문자로 쓰곤해. 누나. 힘내라 누나! 나는 니가 내 편지를 보면서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긴, 내 생각엔 슬퍼하지 않을꺼라고 확신한다. 아마 웃고 있겠지 넌 언제나 밝으니깐. 







정말 모든 거에 대해 너에게 고마워, 너의 그 우정도. 기억나니? 니 생일날에 모두가 모였을 때에, 페루가 너에게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너가 했던 말들.. 그 중의 하나는 페루는 싼도르다 라고 했잖아? 정말 고마워. 그 말은 정말 고맙고 아름다웠다. 너 그거 아니? 나에게도 한국의 의미는 너야 왜냐면 한국에 대해 너를 통해 많이 배웠으니깐. 지금은 정말 많은 한국인들을 알지만, 한국에 대한 관계의 시작은 니가 시작이었지. 예를 들면 한국에 대한 지식들? 난 한국에 가 본적이 단 한 번도 없어. 하지만 이젠 너의 나라에 대해서 많은 걸 알아. 너의  나라의 문화 같은? 





[한국어로]




그래서 너에게 한국말로 또 썼다. 어때? 보았지? 나는 한국어를 쓸 수 있어.(그래, 사실, 조금의 도움을 받았어.) 

누나 스페인어를 잊지마! 

반드시 공부를 충분히 해야돼. 괜찮아? 





한국에 돌아갔을 때, 네가 많이 바쁠것이라는 것을 알아. 하지만 2년동안 배웠던 모든 것을 잊어버리지 않는 것은 중요해. 

그리고 너는 잊지 않을꺼야. 스페인어, 너의 친구들, 너의 페루 가족, 수르꼬 요리사, 너의 학교, 너의 스페인어 학원, 초록이, 너의 학생들, 모두모두, 아, 그리고 나! 나도! 나를 잊어버리지마, 알았지? 그런다면 넌 벌받을꺼야 =)






좋은 사람이고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니깐 많은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을꺼란 걸 알아. 

너는 항상 모두에게 친절하고 모든 상황에서도 무척 강하다. 그것이 너를 좋아하는 이유야. 

너는 페루에서 가장 즐거운 한국인이야. 그거 알았어? 모두 그렇게 생각해. 나도 마찬가지 ^^ㅋ






네가 나를 무척 슬프고 우울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알고 있어. 그런데 그렇지 않아.  나는 조금씩 바뀌는 사람이야. 그래서 같은 날에 즐겁고 슬플 수 있어. 그래서, 내가 슬퍼했을 때 너는 나를 보면서 말했어. 싼도르 너는 항상 슬퍼해, 항상 아퍼, 불쌍한 싼도르. 즐겁고 기운을 복돋아주었어. 






그런것들에 대해 고마워. 너의 즐거움이 항상 그리울꺼야. 말해줘.

너는 한국말 반절과 에스파뇰 반절로 쓰여진 편지를 받아보았어? 이것이 처음이길 바래 ^^

그리고 이렇게 긴 편지의 한국어를 좀 읽는 것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많은 스페인어, 그렇지 않아 미안해. 스페인어로 돌아가자. 







그러나 먼저 너에게 한국어로 말하고 싶어.

니가 많이 그리울꺼야 ^-^ 정말로.







[스페인어]






그리고, 당연히, 나 역시 많은 것들을 잊지 못할꺼야. 

우리가 늘 만나던 성당 앞문, 같이 맛있는 걸 먹으러 돌아다니던 것들, 너의 스페인어 공부를 도와주던 것, 문자를 주고 받던 것 (니 덕분에 핸드폰을 많이 썼어, 왜냐면 옛날엔 이 정도는 아니었거든), 너랑 정말 많이 걸었던 것, 놀다가 시간이 늦으면 집에 데려다 주던 것들, 카페에서 공부하던 것, 신주, 에두, 그리고 하비에르와 함께 돌아다녔던 것들..................






우리 2년 전, 함께 라뿐따에 놀러갔던 거. 두 번째로 같은 장소에 에두와 신주와 갔던 것. 그리고 그 이외의 많은 것들. 

기억해야할 많은 것들이 있어. 누나. 절대 잊지말아야 할 껀 도움이 필요하면 내게 요청해. 언제든지말이야. 알았어? 

내가 바쁠꺼라고, 혹은 시간이 없을꺼라고 생각하지마. 

너는 그냥 단지 나한테 "싼도르, 싼영감, 니 도움이 필요해 지금. 빨리빨리빨리!!!!" 






인터넷 혹은 핸드폰으로 연락하는거야. 내 예상엔 넌 시험에 통과할꺼야 그 다음 레벨인 C1도, C2도. 단지 공부해. 

너는 공부를 많이 해야돼. 그리고 내게 꼭 도움을 요청해. 도움이 필요할때말이야. 







넌 지금 한국이겠지. 넌 너의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꺼고, 정리가 잘 되어있고 깨끗한. 왜냐면 한국은 모든게 다 정돈되어있고 깨끗하니깐 그리고 법에 대한 준수도 잘 되어 있으니깐. 그래, 나도 알아. 내 나라가 그렇지 못하다는 걸. 페루는 깨끗하지도 정돈되어 있지도 않아. 여긴 모든 사람들이 법에 대한 준법의식이 없어. 그리고 이로써 니가 마지막에 많이 고통받아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던 것도 알아. 하지만 니가 알길 바래.(아니, 니가 이미 알고있다고 확신해.) 페루엔 좋고 정직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걸 말이야. 많은 페루 사람들이 매일매일 나아지고 있어. 







미안해. 날 용서해. 너에게 정말 페루의 역사에 관한 책을 주지 않았구나. 그리고 내가 우리 집에 널 초대하지 않았던 것도. 너에게 절대로 "몇월 며칠 몇시에 우리집에 와" 라고 정확시 말하지 않았던 것도... 정말 많은 것들로 너에게 미안해. 






정말로 자주자주 나는 많이 바빴고, 내 약속을 지키지 못했었어. 비록 너는 이 말을 안 믿어줬지만. 







나의 이 편지는 결코 크지 않지. 작고, 별게 아니야. 왜냐면 나는 너에게 더 많고 많은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거든. 

그렇다면 영원히 편지가 끝나지 않겠지.







누나 정말 많이 좋아하고 아껴.

친구야 정말 많이 좋아하고 아낀다.

늘 행운을 빌께. 

너에게 강한 포옹을 보낸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보자. 안녕.






-싼도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