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u 인생의 한획/Peru 현지생활

집에 갈 준비

생즙 2012. 10. 30. 23:30

1. 



계약종료12일전. 정


말로 간다. 한국에. 집에. 







2.



기관을 마무리했다. 다음주에 나가서 수료증만 주기로 하고 수업마무리. 선생님들과 마지막 식사를 했다. 







유디와 기관장이 대표로 내게 말했다. 처음엔 난생 처음으로 외국인과 생활하고 일 한다는게 무섭긴 마찬가지였는데, 

2년동안 잘 지내줘서 너무 고맙다고. "너의 우정에 정말 고마웠다." 라고 말하는데 

눈물이 나올꺼같았다. 물론 울진 않았다. 






3.



학원도 마무리했다.



   




결국은 Avanzado3에서 끝. 안타깝다. 한 달만 더 다니면 스페인어 전 과정을 끝마칠수있는건데.ㅠ

가기전에 했던 작별파티엔 각자 자기나라 음식을 요리해서 나눠먹었다. 







종종 그리고 이 날도 내게 당근케이크를 만들어주신, 가끔 초대해 요리도 해줬던, 

날보면 너희엄마가 걱정 많이할테니 자기가 엄마대신 날 감시하겠다며 너무도 내게 잘해줬던

내가 이 곳에서 엄마라고 불렀던 브라질 로시마라 아줌마와, 




페루에 와서 가장 크게 마음으로 의지했던 클레오파스 수녀님. 

마지막에 너무 고맙다며 극구 사양하는 내게 선물과 커피를 사 주신 수녀님. 

내게 너무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던 정말 좋았던 수녀님. 




알고보니 브라질에서 높은 신분에 있었던 아리에떼. 아리에떼와 로시마라는 내가 알려준 수박화체에 빠져서 매일매일 해먹는다고 한다...ㅋㅋㅋㅋㅋㅋ 아마 평생을 기억할꺼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ㅠ 저도요.

이제 누가 날 아리에떼처럼 볼때마다 꼭 포옹해줄까? 




하비에르 선생님. 잘가라며 Causa Rellena를 요리해왔고, 

내 절친 독일친구 안네. 이탈리아식 브라우니를 구워온 나탈리, 미국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클레어. 

아, 진짜 동양인이라고 왕따도 안 시키고, 덕분에 정말 많이 배우고 배우고 배웠다. 



4. 



처음 임지파견되고, 우연히 만났던 당시 대사관에서 인턴하고 있던 성은이가 많이 도와줘서 페루에 적응해나갔고,

한국에서 갓 날아오고, 지금보다 더 어리버리했던 날 도와줬던 단원 모니카언니와 소피아언니. 리마단원들.

성은이가 가고 정말 너무, 너무 많이 외로웠을 때, 진짜 짠 하고 나타났던 동갑내기 유학생 친구 홍군.  

홍이 가고 멘붕이 올 때쯤 새롭게 친해진 깡 언니. 



2년동안 페루 사람들, 외국인 친구들만으론 너무 외로웠을 내 2년 생활. 

이 좋은 한국 사람들덕택에 즐겁게 잘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갈때가 되니, 사람들 생각이 참 많이 나는고만? 




5. 



말 그대로 집에 갈 준비다. 

다른 지역 단원들과 작별 인사를 했고, 짐을 싸고 있다. 



정말 간다. 이제 곧. 

하루하루가 더뎠음에도 빨랐던 2년. 이제 곧 집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