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u 인생의 한획/Peru 현지생활

9월 셋째주에 했던 생각.

생즙 2012. 9. 21. 11:22


1. 완전웃긴광고







페루 사람은 정말 친절하다. 특히 길을 물어보면 얼~마나 친절하게 알려주는지. 

광고에 나오는 저 Seguridad 페루 청년이 융가이 설명해주는 모습은 절대로 오바가 아니라는거. 

마지막에,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인생에서 많은 것을 잃습니다. 라는 문구.

광고보고 웃겨 죽는줄 알았다. 역시 이 곳은 알레그레해. 






2. 



웬 러시아 여자가 2012년 9월 21일 리마의 대지진을 예언했다. 뉴스 좀 볼까? 하고 TV를 틀면 쓰나미가 몰려오는 영상, 대지진으로 리마의 온 땅이 다 들리는 시뮬레이션이 나온다. 게다가 그저께와 엊그저께는 연속으로 지진이 두 번이나 났다. 어느 정도로 뒤숭숭하냐면, 물론 웃자고 하는 얘기겠지만 내일 지진으로 우리는 모두 죽을테니 살아있을동안 즐겨야한다며 오늘 몇 유치원들이 소풍을 갔다. 당연히 난 터무니없는 예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수선한 리마의 TV와 라디오들 덕택에 진지하게도 준비가 되었을 때, 그리고 내가 한국에 있을 때에 내 마지막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3.



페루의 공립학교 선생님들이 파업을 했다. 그래도 우리 기관은 파업에 한동안 동참 안 하더니- 오늘 학교 선생님들이 데모하러 가니라고 학교를 안 나왔다. 출근하니 이미 학교 문이 잠겨있다. 지나가던 웬 아주머니 한 분이 학교 문 잠그는거 안 알려줬냐며 굉장히 딱하게 여기셨다. 얼마전엔 버스들이 단체 파업해서 학교 출근을 못했었는데. 이번엔 선생님들이구나.ㅠ 한국 돌아갈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2년 가까이 지켜보는 페루는 참 한결같이 파격적이다.  





4.



그저께와 어젠 좀 힘든 하루였다. 수다를 좀 떨었으면 좋겠는데, 평일에 학교 혹은 회사에서 열심히 스트레스 받으며 일하고 있을 친구들을 붙잡고 "내 얘기 좀 들어줘" 이럴 수도 없고.  그래서 땀이 뻘뻘 나게 뛰었다.  오. 땀이 나니 뭔가 생산적인 활동을 한 것 같아서 갑자기 차분해졌다. 샤워하고 푹 잤더니 모든게 극복. 





5.



수요일에는 한국의 D대학 총장님과 스페인어과 교수님이 내가 일하는 기관에 방문하셨다. 우리 대학 총장님하고도 직접 이야기 해 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수업 시작전엔 내게 명함도 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시다가 뒷자리에 앉아서 수업을 보시고 사진도 찍으시고. 학생들과 우리 기관장과 인사도 하시고 돌아가셨다. 



지금보다 어렸을 때는 나는 늘 명예로운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내 30대는 지금과 어떻게 다를까. 그리고 저 자리에 있기까지 저 분들은 얼마나 노력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돌아왔다. 





6.



왕따를 당하는 꼬맹이 하나가 수업 중에 엉엉 울면서 뛰쳐 나갔다.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