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u 인생의 한획/봉사활동일지

수업일지 9월 1주차

생즙 2012. 9. 7. 04:46

04/SEP/월요일 [2H]

 

 

가장 어린 꼬맹이들을 대상으로 파일 열기 연습을 했다. 파일을 열고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고.

꼬맹이들이라 이해하기 힘들꺼같기도 해서 큰 그림을 열어서, 작은 이미지로 크기를 줄이는 방법을 알려주고 실습했다.

어리지만 특히나 조숙한 여자 어린 아이들은 너무 조숙하고 반항을 해서 어떻게 대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게다가, 어제는 꼬맹이들이 단체로 학교 근처 PC방에 가서 단체로 성인물 관람을 하다 나한테 잡혀들어왔다.

만10세 아동들이 벌써 지극히 자극적인 자료들에 접한다는게 영 맘이 좋지 못하다.

그 중에 2명은, 그땜에 수업에 오지 않아서 담임 선생님께 짧은 편지와 함께 명단을 넘겼다.

 

 

 

05/SEP/화요일 [1H]

 

 

원래는 4학년 꼬맹이들이랑 만났어야 하는데, 소피아언니 기증식때문에 꼬맹이들 수업은 취소했다.

저번주 화요일에는 애기들이 너무 엉망징창이라 그냥 수업 중단하고 모두 집으로 돌려 보내버렸다.

그랬더니만, 오늘 4학년 꼬맹이 히메나가 와서 아직도 화가 났냐고 물어봤다.

 

 

오늘은 웬일로 엄마들 수업에 어머님 아버님들이 많이 오셨다. 그림판을 가지고 수업을 하는데, 정말 굿초이스라 생각한다.

컴퓨터 내에 저장되어 있는 그림을 열고 자르는 방법, 그리고 자른 그림을 축소하는 법, 자른 그림만 붙이고 따로 저장하는 법을 실습했다. 의외로 모두들 잘 따라와주셨다.

 

 

그래서, 남는 시간에는 도형을 그리고, 선이 조금이라도 열려있을 경우에 대한 대처법에 대해 알려줬다.

그 중 몇 분은 내가 수업시간마다 목 터져라 외치는 "Ctrl + Z"를 이용하셔서 굉장히 뿌듯했다.

내일 수업때는 타자연습 대신에 오늘 수업시간에 했던 text를 주고, 미니 테스트를 하기로 했다.

 

 

 

06/SEP/수요일 [3.5H]

 

 

[1H]

 

5A반 애들은 정말 산만하다. 10번중에 8번은 얼굴을 붉히는 것 같다. 그나마 마리쏠 선생님이 같이 있어주니 망정이지.

애들이 사춘기가 오는중이라 정말 버겁고 버겁다.

 

다행히, 수업은 그럭저럭 잘 따라왔다. 마찬가지로 그림을 열고, 그림 축소하는 법을 복습시켰는데 아무도 기억을 못했다는 게 함정.^^ 어떻게 너네 아무도 기억 못 할 수가 있냐고 거품을 물자, 마리쏠 선생님이 보다못해 날 진정시켰다..............

가장 힘든 수요일이 어떻게 지나갔다.

 

[1H]

 

5B반 애들은 똑똑하다. 그런데 너무 지나치게 머리가 커져서 나를 molesta한다.

결국은 오늘도 얼굴을 붉혔다. 수업을 끝내고 나니 너무 짜증이나서 심장이 두근거렸다.

스페인어로 말하는것만큼 힘든건 스페인어로 욕하는 걸 제대로 잘 못 알아듣겠다는거다. 굉장히 피곤해졌다.

 

[1.5H]

 

여느때처럼 엄마들이 오셨다. 모리스 아주머니가 실력이 쑥쑥 느셔서 너무 뿌듯하다.

집에 인터넷이 있다고 하셔서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준 이후에 꾸준히 연락을 하고 있다.

 

어제 배웠던 내용을 가지고 시험지를 만들어갔다. 그리고 답을 하게 했는데 다행히도 10분내로 모두 답해주셨다.

오늘은 항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여행가는 법에 대해서 실습했다.

꾸준히 나오시는 아주머니들은 정말 처음엔 심장이 턱턱 막힐정도로 설명도 수업진행도 안 되었었는데,

이제는 양손, 열 손가락을 이용해서 척척 타자도 잘 치신다. 뿌듯했다.

 

 

 

07/SEB/목요일

 

[1.5H]

 

오늘 출석 선생님은 총 4분. Gloria, Marisol, Daniel, Humberto.

선생님들도 나처럼 그림판을 이용해서 수업을 준비할 경우가 많을 것을 대비해서 그림판 수업 결정. 오늘이 그림판으로 하는 두 번째 수업이었고, 앞으로 총 9번 수업을 하기로 했다.

 

감사하게도 오늘 수업을 잘 따라와주셨고, 단축키를 이용해서 수업을 한만큼 모두들 필기도 열심히 하고 돌아가셨다.

역시나 수업이 끝나고 다니엘이 말한다. "니가 쓰는 언어로 그대로 자료들을 남겨주고 갔으면.."

암요. 다니엘. 꼬맹이들이 오려면 30분 정도 여유가 있다.

 

 

 

[1H]

 

목요일은 늘 영재반 수업을 하는 기분.

이 시간 애들은 정말 전원 열 손가락 이용해서 문서작성. 특히, 스나이더가 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ㅋ

초록색 옷이 참 잘 어울리는 스나이더. 늘 월요일과 목요일은 좀 마음이 편안하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