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u 인생의 한획/Peru 현지생활

휴일간의 근황

생즙 2012. 9. 2. 14:39

1. 



한국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이제 진짜 돌아가는구나. 전혀 끝날것같지 않던 막연했던 2년이 점점 끝을 향해간다. 

가슴이 두근거린다고해야하나. 그리운 사람들이 있는 조국으로의 귀환과 그리울 사람들을 두고갈 페루. 





Compré mi pasaje para regresar a Corea. De verdad. Voy a regresar. Aunque pensaba que mi vida de Perú nunca terminaría, mis tiempos largos de Lima están terminando. Creo que hay unas mariposas en mi corazón. Regreso a mi país en que mis personas extrañas están y dejo mi segundo país Perú en que tiene mis personas que extrañaré.






   


2. 








이틀전 모니카 언니가 2년 생활을 무사히 종료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마음이 착찹하고 착찹해서 공항에서 울면 어쩌나 싶었는데, 울지 않았다. 다행히 언제부턴가 공항에 나가서 눈물은 보이지 않는다. 2년간 셀수도없이 많은 사람들을 보내고 보내고 보내다보니 언젠간 헤어진다는 헤어짐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는건지 어쩐건지 아님 무뎌진건지. 




나는 아직도 언니네 집에서 맥주마시던 기억이 선한데말이다. 한국에선 힘들겠지. 여기에서처럼 자주자주 전화하기도 힘들꺼고. 

같이 놀러다니는것도 술마시는것도 이젠 어렵겠지. 정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다.  





Hace 2 días, mi mejor amiga Monica se fue a Corea después de terminar su vida durante 2 años. Estaba triste y me preocupaba que lloraría. Por suerte, no lloraba cuando despedirme de alguien desde un día. Durante 2 años, me despedía de muchas personas. Creo que esperaba ese momento. No sé mi pensamiento ni sentimiento. 



Todavía he pensado un momento cuando tomaba cerveza con Monica en su casa. Yo lo sé. Cuando regresemos, lo que es difícil. 

Como acá,  no podré llamarla tampoco pasear con ella. Es muy difícil. No sé como explicarlo. 








3.




예전에 미쉘 아저씨가 내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어떤 우연한 순간이 평생을 바꿀 수도 있다." 라는 말을 했다.  "내가 왜 거기 있었지? 왜 하필 그 순간에? 왜 그 날이었지?" 이런 우연이 반복되는게 인생이라고. 

실은 난 이런 우연을 느끼는 경우가 참 많다. 그 중에서도 페루 2년 생활에 친구 홍과 친해진것도 참 우연이다. 




1년 전, 어느 8월 홈스테이 주인집에서 밤새 파티를 하느라 다음날 내 아침 식사를 준비해주지 않았었다. 그날은 배가 너무 고파서 평소에는 가지 않았던 집 앞에 있는 카페에 갔더니 알바생들이 나같은 한국인이 나타났다며 뜬금없이 페루에 갓 도착한 홍을 소개시켜줬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한국사람이기도 했고, 바로 내가 사는 앞집에 살기도 했고 이래저래 많이 친해졌었다. 






Antes, señor Michel me dijo ¨No podemos entender algo. Sin embargo, un momento inesperado puede cambiar toda la vida hasta morir.¨. La vida tiene muchos momentos inesperados. ¨¿Por qué yo estaba allí? ¿Por qué ese momento él estaba allá? ¿Por qué?¨

Como eso. Sinceramente, muchas veces, me sentía eso. Tengo mejor amigo Hong lo que es también un casualidad. 






El año pasado, mi familia peruana tenía fiesta grande en la casa, por eso no me dio el desayuno en un agosto. El día, como tenía mucha hambre, me fui a la cafetería que está cerca de mi casa y 2 chicas peruanas que trabajan en el lugar me presentó Hong que recién había llegado a Perú. Hace mucho tiempo, no vi los coreanos. 









     







그런데 내일 아침엔 가장 친한 동갑내기 한국친구 홍군이 돌아간다. 오늘은 홍군과 마지막 식사를 했다. 홍군은 한국에 가는게 별로 실감이 안 난다지만, 모니카 언니를 보내고 난 직후라 그런지 난 실감이 팍팍 났다. 델레시험공부도 같이 하고, 영어공부 소흘히 하지 말라고 영어 책도 선뜻 빌려주고. 심심할 때 수다도 떨고. 






무엇보다도 홍군하고는 공부하는 스타일이 맞아서 항상 카페에서 공부를 같이 해왔었다. 페루에서 가장 많이 친했던 한국인이기도하고. 처음엔 내가 빨리 적응하도록 돕는 입장이었는데 적응하고는 오히려 내가 도움받는 위치에 있을 때가 많았다. 







모니카 언니가 돌아가고 몰려오는 공허감을 아슬아슬하게 막아내고 있는데, 아마 내일은 공항에 갔다가 큰 충격에 휩싸일꺼같다. 

아마 한국에 돌아가면, 이 친구는 자기 위치에서 나는 내 위치에서 각자 최선을 다하면서 살테니. 

아마, 여기서처럼 친하게 지낼 수는 없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것 같다. 






Pero.. mañana por la mañana, mi mejor amigo Hong se irá a Corea. Hoy almorcé últimamente con él. Él me dijo que no pudo sentirse a regresar, pero me sentí.  Creo que como me despedí a Monica, era posible. Con él, estudiaba el Castellano. Me prestó su libro para estudiar el ingles. A veces, charlábamos. 






Lo más importante es que estaba mucho tiempo con él. Era mi mejor amigo, mucho mejor amigo. 

Cuando él llegó primera vez acá, lo ayudaba, pero después de costumbrarse él me ayudaba mucho. 






Después de qué Monica volvió, siempre estoy controlando mi mente y mi pensamiento para escaparme de mi tristeza. 

Sin embargo, probablemente mañana cuando regresé del aeropuerto, mi mente va a salir del cerebro.

Porque..mi amigo y yo nosotros vamos a vivir en nuestro sitio con fuerza. 

Casi nunca podremos vivir como estábamos en Perú. Yo lo sé.   






   





그렇지만. 무사히 1년이라는 교환학생 생활을 잘 마치고 돌아가는 축하하는 배웅이니- 

모니카 언니를 배웅했을때처럼. 이번에도 웃으면서 잘 가라고 해야지. 안녕, 홍. 어디서든 건강하게 잘 살길! 



Sin embargo, en cambio, él hacía su trabajo muy bien durante 1 año y se regresará. Hay que celebrar. 

Como me despedí de Monica, voy a despedirme bien de Hong. Adiós, Hong. ¡Qué tengas vida buena, siempre!








4. 




이번주 목요일과 금요일은 공휴일이라서 학교를 안갔다. 대신 학교 동료인 글로리아와 유디와 함께 리마에 있는 산에 다녀왔다. 

요즘 틈틈이 팩도하고- 썬크림도 잘 챙겨바르고- 하얘지고 있다고 좋아했는데 다시 새까매졌다. 하하하.^^^^ 

좋은점은 다크써클이 안 보인다는거..^^ 







1박 2일동안 고립된 산 속에, 페루 사람들과 여행을 가야한다는게 솔직히 말하면 너무 싫었다. 나는 페루 사람들을 정말 좋아하지만, 페루 사람 특유의 집착이라고 해야하나? 이전에 학교 선생님들이랑 여행 갔다가 피고름에 너덜너덜해진 다리... 등 여행갔다가 데인것들이 참 많아서 놀러가자는 걸 정중히 다섯번을 거절했는데. 여섯번째엔 글로리아가 화를 냈다. 








Este jueves y viernes no he ido al colegio por el feriado, por eso me fui a la montaña que está en Lima con mi compañera peruana Gloria y Yudy. 




     







결국은.....이틀동안 산 속에 함께 있었다.^^ㅋㅋ

대신, 기관동료 여자들과 있으니 의외로 진솔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물론 문화 차이로 우린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부분때문에  

결국 글로리아가 내게 "너는 사람이 참 차갑구나?" 라고 했지만. 나도 참 나쁘게도 "이제는 놀러가자고 그만 하겠지?" 라는 생각에 좀 안도했다.  





5. 








산에서 내려와 시내로 들어가 잠깐 신호등에 걸려있는 동안, 글로리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옆에 함께 서 있는 택시로 다가가는 두 남자. 조금 열려진 창문으로 손을 넣어 문을 열고 몸싸움을 벌이다 여자의 가방을 낚아채서 달려간다.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저 장면. 







나는 무례하게도 글로리아게 "나는 저걸 매일매일봐.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대체 페루는 왜 저런 도둑들이 넘쳐나? 왜 너네, 아니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저런 도둑놈들때문에 마음 졸이면서 살아야하는거니?" 라고 물어봤다. 

글로리아는 "어릴때의 교육의 부족" 이라고 간략하게 답하고 민망한듯이 웃었다. 







6. 



학원 친구들 토마스, 마라, 마리아, 한국선교사님 마르따 아주머님이 학원을 그만 둔다. 이제는 앞으로 자주 만나기가 힘들테니 마지막 인사겸 함께 차를 마셨다. 한국에 가면 이 지겨운 이별도 이젠 그만할 수 있겠지. 라는 부질없는 생각을 했다.  

마음먹기 나름이라지만. 정이 들만하면 헤어지고 정이 들만하면 헤어지고. 이제 헤어지는 거 그만하고 싶다. 

헤어지는게 싫다고 정을 안 들일수도 없는거고 ㅡㅡ 






안네도 좀 속상했는지. 당장 화요일부터 남은기간동안 술도 마시고 저녁도 먹고 델레 공부도 하고 우리 자주자주 만나자고 한다. 







7. 




혼자라는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같아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어떻게 이런 가사가 나올 수 있지?  어떻게 이렇게 노래할 수 있지? 아놔.







집에서 며칠째 또 녹물이 나온다. 화장실 물도 잘 안 내려가고. 샤워기에선 따뜻한 물도 안 나온다.

해가 안 뜨니 내 방에 곰팡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까맣게 벽타고 오는것도 징그러운데 냄새가 난다.

개가 짖을때마다 혹은 큰 차가 지나갈때마다 인터넷이 끊긴다. 







충분히 각오하고 온 일이다. 그런데도... 한국에 있을 때- 이런 문제는 경험해본적이 없으니깐. 

이런 때에는. 빈 무대에 덩그러니 서 있는 기분이다. 고독함이라고 해야하나? 

루시드폴 노래를 들으면 늘 위로받는 기분이다. 100% 에너지 장전이 되는기분. 








8.






요 며칠, 휴일을 전후로. 나름 마음의 준비를 많이 했는데도. 

실은. 정말 가장 가까웠던 사람들을 보내면서 정신적인 충격이 오는 것 같다. ㅠㅠ 

남아있는 사람의 심정이란 이런거구나. 쓴 글들을 쭉 읽어보니 리마의 하늘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