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u 인생의 한획/Peru 현지생활

111113 프로젝트 진행사항

생즙 2011. 11. 13. 22:36


기증식 날짜를 11월 29일로 잡았다.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


11월 11일 금요일


하루 전 목요일에 기관장과의 트러블이 있어서, 오늘은 기관장 얼굴을 어떻게 보나 하고 걱정하면서 갔다. 약속 시간보다 15분 정도 빨리 도착했는데, 시간 문제때문에 내가 몇 번이나 얼굴을 붉혀서인지 기관장이 학교 문 앞에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ㅠ 여담인데 기관장은 왠지 우리 아빠같다. 한국에 있을 때는 참 아빠랑 많이 싸우고 싸워도 결국은 내 편 들어주고는 했는데 이날은 집에 돌아가면서 기관장에게 "기관장님을 보면 우리 아빠가 생각난다." 라고 하자, 앞으로는 아빠라고 부르라며 본인은 우리 아빠의 심장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ㅋㅋㅋㅋ






바닥에 깔 타일을 샀다. 리마에 파견된 이후로 가장 신기했던 건 SODIMAC이나 MAESTRO같은 정말 집에 필요한 공구들만 모아놓은 거대한 가게들이 있다는 거다. 마찬가지로 타일만 따로 파틑 거대한 가게들이 줄줄이 늘어서있었다. 타일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다가 갑자기 타일을 깔아준다고 하니 기관장과 선생님들이 너무 좋아한다. 이 날은 MARISOL, DANIEL, 기관장, MARISOL의 딸 VIVIANA가 동행했다.


 



책상과 의자는 CHILENO PINO라는 종의 나무로 만들기 때문에 색깔이 좀 밝은 편이라, 바닥 색깔은 톤은 비슷하되 조금 어두운 걸로 사기로 했다. 타일이 들어있는 33개의 상자와 20개의 PEGAMENTO를 샀다. 택시비는 30솔이었는데 기관장에게 내달라고 했다.



학교에 도착하고 나서는 정말 막노동을 했다. 태어나서 처음해 본 막노동. 전날 휘발유를 뒤집어 쓰다시피 하면서 바닥에 묻은 페인트를 지우더니, 이 날은 25KG짜리 PEGAMENTO를 어깨에 이고 날랐다. 기관장은 허리가 아파서 지휘만 하고, DANIEL선생님과 나, 룻 아줌마가 고군분투 하는데, 기관장이 학교 애기들을 불러왔다. 쪼끄만 꼬맹이들 10살,11살 짜리들이 한 명당 어깨에 25KG짜리를 이고 가는데 속이 상했다. 더 쪼끄만 꼬맹이들 7살,9살 짜리들 넷이서 PEGAMENTO와 상자들을 날라주는데 성인인 나도 정말 힘들었는데, 애들은 오죽햇을까. 아직도 어깨가 욱신거린다.



11월 12일 토요일


전날의 후유증으로 늦잠을 잤다. 9시쯤 일어났는데 부재중 전화가 6통이나 와 있었다. 가게에서 2통, 학교에서 4통. 뭔가 싶어서 급하게 전화해보니, 원래 하기로 했던 커텐 천이 부족하다고 한다. 똑같은 재질, 디자인로 하되 색깔도 최대한 비슷하지만 조금 더 밝은 색으로 하겠다고 한다. 이를 어쩌나 싶었는데, 글로리아가 천이 더 떨이지기 전에 가게로 다시 가서 확인하자고 해서 정말 일어나자마자 GAMARRA에 다녀왔다.





기증식 날짜가 잡히고 나서 모두가 비상이다. 그래도 모두들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참 좋다.
이제 남은 일은.


12일 - 교실 벽 페인트 칠.
13일 - 바닥에 타일 공사. 교실 벽 꾸밀 사진들 출력.
14일 - 컴퓨터 기기비 2차 지급. 학교에 음원.
15일 - 프로젝터기와 판넬 설치비용 지급.
16일 - 가구 배달 2차 비용 지급. GIGANTE GRAFICO 출력 및 아크릴 제작. 기념품 주문.
17일 - 정전압기, 프로젝터기 설치 공사 확인.
18일 - PLATA 구입

21일 - 3시에 커텐 2차 비용 지급. 벽화공이랑 미팅.
22일 - 현수막 제작. 컴퓨터 기기비 3차 지급. 배달.


이 정도인 것 같다. 걱정인 건 18일날 있을 델레시험과 이번 주간이 신규 OJT 기간이라는거다. 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