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u 인생의 한획/봉사활동일지

7개월차 수업현황

생즙 2011. 5. 30. 13:59

 



시간이 빠르다. 처음에는 선생님들하고만 같이 있으면 너무 울렁거리고 무섭고 그냥 한국에 가고 싶고 그랬었는데, 역시 상황이 닥치니 적응이 되서 그런지 선생님들하고 있는 시간이 전보다는 조금 덜 부담스럽다. 예전엔 내게 프로젝트 언제 해줄꺼냐고 물어보면 그리 부담이 되었는데 이제는 프로젝트에 대해선 생각하지 마세요.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도 생겼다.



선생님들과는 여전히 워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Inicial 선생님들은 총 3분인데, 델리아는 금요일마다 영어학원을 가야해서 수업을 빠지고 나머지 선생님 두 분은 가정이 있으셔서 가족들 밥을 해줘야 한다고 급하게 가신다.^^ 그래도 Yudi 선생님은 이메일로 꼬박꼬박 내가 내주는 과제들을 일주일에 한번 씩 제출을 한다.




Primaria 반 선생님들은 편차가 크다. 이 곳 페루는 무슨 공식적인 행사가 그렇게나 많고도 많은지, 선생님들은 매일같이 애들 부모님들을 불러서 회의를 진행을 하고, 늦은 시간까지 파김치가 되도록 일을 한다..ㅠ 그리고 요즘엔 애들이 7월에 있을 행사에 대비해서 매일같이 페루 전통춤을 연습하느라 선생님들도 정신이 없어 요즘엔 거의 들어오지도 않는다.-_-





하지만, 뭐든 열심인 글로리아와 마리쏠 이 두 선생님들은 빠지지 않고 꼭 나온다. 게다가 마리쏠 선생님은 내게 준 에스파뇰 연습 프로그램으로 열심히 자판 연습을 해서 정말 타자를 칠 때는 바른자세로 연습한데로 친다. 아직은 빠른 속도는 아닌데 분명히 점차적으로 속도가 증가하고 있어서 무척이나 뿌듯하다. 그리고 글로리아는 내가 알려 준 방법대로 실습을 하고, 그걸 응용해서 프린트를 해서 교실에다가 붙여놓는 등, 배우는 걸 그때그때 응용을 한다.




그 다음으로는 프란시스코 선생님과 루다니 선생님인데, 이 분들은 꼭 수업시간이 다 끝날때서야 들어오신다 흑흑 ㅜㅜ 하지만, 이 분들도 워낙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라 특이하게도 내가 매시간 드리는 프린트에 꼼꼼하게 필기를 하신다.^^











이건 모니카 언니가 찍은 사진을 슬쩍해온건데, 내가 수업하는 모습은 처음본다. 애기들을 대상으로 하는 그림판 수업이 슬슬 종료되가고 있다.^^ 방학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있고, 슬슬 프로젝트를 준비해야하니 대충 기한은 생각처럼 맞춘 것 같다. 처음엔 ctrl+v 이거 알려주는데 컴퓨터 다운되고, 수업하다가 버럭 화내기도 하고, 하도 화를 내서 목소리가 안 나오기도 하고, 애들은 싫고 정말 내가 여기까지와서 뭐하는건가 싶었는데 이제는 시간이 지나서인지 조금 여유가 생겼다.



애들도 이젠 내 발음에 익숙해진 것 같다. 아무리 해도 한국 식 발음이 완전히 고쳐지진 않는 것 같다. 학원을 다니면서 느끼는건데 프랑스 사람은 프랑스식으로, 미국 사람은 미국식으로 일본 사람은 일본식으로 발음이 나온다는 거다. 그래서 이젠 발음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진 않기로 했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내 발음에 사람들이 되묻고 그런건 많이 줄었다는 걸 실감하니, 조금 발전한 것에 스스로 칭찬하기로 했다.










애들도 역시 선생님들처럼 내가 알려준 방법을 이용해서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다만.. 수업시간에 딴 짓을 하던 아가들이 내가 알려준 Alt + F4를 이용해서 다 작업창을 종료시키고서는 가끔 시치미를 뗀다는 문제점이 생겼지만 ㅋ 그래도 점차점차 작업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분명히 남미 이 곳에도 IT는 곧 빠르게 퍼져나가리라 믿는다. 그림판에서는 조금 부족하기는 해도 포트샵과 비슷한 작업을 할 수도 있고, 분명 나처럼 손으로 그림 그리는 것 이외에 컴퓨터로 작업하는 게 더 좋은 친구들도 있을테니 씨앗을 심고 있다고 느긋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요번 화요일에는 신규단원들의 선배단원 기관 방문이 있는데, 우리 기관 참관으로 결정이 났다. 흑흑 ㅜ_ㅜ 아직 프로젝트도 안 한 상태고, 기기도 잘 돌아가는 것도 두 대밖에 없고, 정말 걱정이 산더미다. 일단 가정통신문을 만들어서 가정에 전달하기는 했는데, 잘 되었음 좋겠다.


어쨌든 벌써 7개월이나 지났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