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해 가을은 정말 느낄 여유도 시간도 없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그래도 나는 꽤 낭만적인 여자라 혼자 길을 막 걷다가
온통 길이 황금색으로 빛나는 순간을 만끽하다가 사진을 막 찍었다.
내 바로 코앞에서 노란색도 아닌 황금색으로 변해있는 은행잎을 보고
진짜 넋이 나가는 줄 알았다. 와.
내가 살고 있는 동네가 이렇게
아름다웠구나. 원래는 혼자 걸어다니면서
정말 아무런 생각도 안하고 걷는 일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러니 심심한 경우가 참
많았는데, 이 날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너무 아름다웠다.
ㅅㅍ 중학교 쪽으로 꺾어 들어오는 순간부터
정말 노오란 은행잎이 하늘하늘 거리고 땅
아래까지도 은행잎들이 떨어져 거리는 진짜
노오란 황금빛이었다.
진짜 사진 보면서도 계속 감탄하고 있다.
아마 수갱도 이 도로보고 막 감탄하지 않을까?
저저번주였던가? 무슨 여행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아주 감수성 철철 넘치던 어떤 외국인이 하던 말이.
우리의 삶을 쭉 둘러보면 우리는 항상 여행을 하고 있더랜다.
그래서 와, 이 사람 쫌 멋진 말 좀 했네 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냥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돌아다녔을 뿐인데.
정말 눈이 부시다. 와. 이건 뭐 ㅋㅋㅋ
이 날은 정말 날씨가 추웠다.
꽤 추운 날씨였는데 옷도 춥게 입고, 뭐 이래저래 사실 쫌 우울했던 날이었는데.
거리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정신없이 걸어다녔었다.
역시 세상은 살만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살다니. 진짜 난 정말 여러가지로 운이 좋단말이지.
정말 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