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기록/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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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즙 2008. 11. 17. 01:29


어제 몸살이 나서 학교에 못갔다.

대신 어제는 일 끝나고 L네 가게에서 L의 어머니와 함께 셋이서 식사를 했다.
L 은 자기 어머니 일 도와드리느라 바빴고,
마무리는 내가 함께 했다.
테이블도 싹싹 닦고, 바닥도 쓸고 닦았다.
집에 오자마자 그냥 바로 뻗어버렸지만 어쨌든 푹 잤다.
새벽에 몇 번 깨긴 했지만.

밤에는 친구 H에게 전화가 왔다.
자긴 지금 취했다며 하소연 하는 친구 전화를
그냥 매정하게 끊어버렸다 -_-
오늘 문자가 왔는데 기억도 못한다. 잘한것 같다.
쓸데없는 대화는 소중한 시간도 에너지도 소모하게 한다.
이 친구가 굉장히 괘씸하다.

오늘은 저녁을 가족과 함께했다.
부모님 결혼기념일이시라서 내가 월날쌈과 쌀국수를 쐈다.
난 역시 효녀중에 효녀다.

회화 학원을 등록해야하는데,
시간이 하나도 없어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월요일이다. 특히 긴장해야하는 요일이다.
절대로 센 척 해야하고, 빈틈 따위 보여서는 안되는 그런 요일이다.
몰라도 아는 척, 알아도 모르는 척 해야하는.
조금 가식적인 것 같기는 하지만 웃으면서 딴 생각해야하는 그런 요일이다.
이상하게도, 월요일은 특히나 정신을 조금만 놓고 있으면
그대로 큰 펀치를 세 방이나 맞고만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자기 등을 내주어 자기를 짓밟게 해서 남을 높이는 한이 있어도
자기는 끝내 낮아져야 한다고 하지.
근데, 나는 이게 잘 안된다. 그릇이 작은거겠지?
Michel 아저씨 말대로 인도를 다녀오면 조금 나아질까?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