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91

20250429 4월은

여한 없이 놀고먹으며 보내는 중이다. 이렇게 놀아도 되나 싶을 만큼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으며 놀 궁리만 하면서 지내고 있다. 작년 9월 이후 야구의 재미를 알게 됐다. 그래서 맨날 티켓링크에 들락날락 거리며 야구장에도 다녀오니 좋아하는 선수들이 생겼다. 좀 더 즐기고 싶은 마음에 유니폼도 샀다. 나는 임찬규, 남편은 홍창기 선수로 마킹도 했다. 계속 품절이 돼서 사지 못했던 노란색 응원 수건도 몇 달간의 도전 끝에 구입했다. 남편이 ‘야구 굿즈의 큰손은 여자들 이래~’ 랬는데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주말농장을 시작했다. 텃밭에 가서 작물을 조금씩 심고 있다. 농사는 생각보다 어렵다. 농부라는 직업은 굉장히 전문적이고 세심한 직업이란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이다. 작물들은 농부의 발소리를 ..

일상/일상기록 2025.04.29

20230317 3월은

화이트데이 선물로 그가 막대 젤리를 줬고, 낮엔 흑백요리사에 나온 쉐프의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했다. 그리고 그는 회사로 나는 모처럼 잠실나들이를 다녀왔다. 몇년간 고심하다 산 만다리나덕 가방! 곧 직장인 만 11주년이라 스스로에게 선물했다. ☺️원래 매던 가방이 너무 낡아서 버리려다가 매장에 a/s를 맡겼다. 고쳐서 더 오래 쓸 수 있다니 완전 기대된다. 그가 차려준 저녁밥 리조또. 식을까봐 호일로 고이 덮어놓은게 너무 귀여워 찍었다. 엄마아빠랑 외식하고 나오는데 안녕하세요 하고 앵무새가 인사해줬다.발음이 너무 정확해서 엄청 놀라고,또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떠날 수 없었다. 3월 중순인데 눈이 엄청 왔다. 대설주의보가 떨어져서 출근 걱정이 컸는데다행히 무사히 회사에 잘 도착했다. 올해도 고맙게 호접란에 ..

일상/일상기록 2025.03.18

20250221 2월은

맛있는걸 많이 먹었다. 운동량이 늘어서인지 추워서인지 아니면 부산 여행 다녀온 후로 위가 늘어난건지 배가 자주 고프다. 😅 평일에 휴일이 없어서 더 먹는 즐거움이 큰 것 같기도하고? 사진첩을 보니 대부분 음식 사진 뿐이네. 그간 바빠서 2월이 되서야 겨우 달력을 그렸다. 요즘 길에서 붕어빵 보기도 힘들고 가격도 너무 올랐다는 말에 같이 밥먹던 장주임이 냉동 붕어빵을 에어프라이어에 돌려 먹으면 맛있다고 추천해줬다. 그래서 주문한 용궁에서 온 붕어빵! 적당히 달고 맛있다. 심지어 바삭하다. 한 번에 다 먹어버리고 싶지만 칼로리를 생각해 되도록 하루에 한 개씩 먹었다. 주말 아침엔 사과 하나를 나눠먹고 그릭요거트랑 땅콩버터랑 같이 먹었다. 사과에 땅콩버터라니 이상한 조합인데? 했는데 엄청 맛있다.오랜만에..

일상/일상기록 2025.02.21

2024년 11월과 12월은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다. 글로벌 출시로 일이 너무 많고 바빴기 때문이다. 출시일은 정해져 있는데 설계는 계속 바뀌었고,이로 인해 하루의 절반은 회의에 시간을 쏟아야 했다. 우선순위에서 밀려 켜켜이 쌓인 기술부채들은 이슈가 되어 돌아왔고 🫨 신경 써야 할 일들과 당장 해야 할 일이 넘쳐나니놓치는 일도 많아지고 실수도 많았다. 매일 화장실 갈 시간도 없고 당연히 병이 났다. 아파도 눈이 많이 와도 휴가를 쓸 수 없었다. 😭밤 11시가 넘어 집에 오는 날이 허다했다. 낙담에 지지 않고 계속 버티니 11월이 갔다. 그래서 12월엔 그간 고생에 대한 결과물을 거둬들일 수 있었다. 🙂‍↕️업무적으론 출시일에 맞춰 글로벌 서비스가 무사히 론칭되었고,오랜 골칫거리였던 서버 자원 이슈도 개선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일상/일상기록 2025.01.06

20241017

벌써 10월 중순이다. 시기상 분명 가을인데 아직 덥고 산과 나무도 아직 초록초록하다. 휴게소에 들렀다 발견한 야구 연습장. 그가 잘 치는 걸 보니 나도 할 수 있을 거 같아 쳤는데 헛스윙만 엄청 하고 나왔다. 재밌게도 처음엔 텅 비어있었는데 우리가 시작하니 구경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들어와 타석이 꽉 찼다. 우리의 단골 식당이 이번에 블루리본을 받았다. 이번엔 코스로 먹어볼까? 하고 그의 생일에 방문했다. 흑백요리사에 과몰입한 우리 부부는 먹는 내내 식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예를 들어, 게살죽 위에 바삭한 게 있으니 재밌네? 하는 이야기들. 원또 대리님이 결혼식을 하지 않는 대신 파티를 열었다. 드레스 코드는 힙한 복장. 파티도 힙한데 대리님 본캐가 댄서라 지인들도 힙한 사람들이 많고 춤추는 시간도..

일상/일상기록 2024.10.17

20240921

남편은 공으로 하는 스포츠를 좋아한다. 😌 직접 하는 것 보는 것 모두. 그리고 그의 취향은 내게도 영향을 미쳐 나도 이전하곤 다른 결의 새로운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다. 얼마 전엔 그를 따라 야구 경기를 보고 왔다. 그간 무심하게 지나쳤던 잠실구장은 밖에선 몰랐지만 안으러 들어오니 별세계였다. 응원복으로 환복 하며 걷는 사람들, 경기장을 꽝 매운 열기, 별별 먹거리까지도 모든 게 신기했다. 쑥스러웠던 응원가도 곧 익숙해져서 같이 부르니 더 재밌고 도파민이 팡팡 터지는 기분이었다. 남편이 평소 보물이라며 그토록 칭찬했던 박정민 선수도 보고, 경기도 이기고 3시간이 진짜 빠르게 지나갔다. 늦은 점심 먹고 슬슬 걸어 도서관 다녀온 날. 적당히 습하고 맑아서 좋았다. 매일 지나치는 길인데도 내가 사는 동네가 참..

일상/일상기록 2024.09.21

20240831

4월은 너의 거짓말. 몽글몽글하고 예쁜 뮤지컬을 봤다. 보는 내내 마음이 벅차고 행복했는데 공연이 끝난 후에도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 후다닥 밥 먹고 찍은 캐스팅 보드. 이홍기만 알고 갔는데 다들 너무 잘하더라. 집에 돌아와 다른 배우들 영상들도 엄청 찾아봤다. 공연 끝나니 늦은 시간. 오랜만에 늦은 밤에 집에 갔다. 뮤지컬 때문인지 먼 옛날 대학로에서 첫 데이트 했던 생각이 많이 나더라. 😉 오랜만에 온 아웃백 🥖 여전히 맛있었다. 메뉴든 인테리어든 휙휙 바뀌는 곳이 태반인데 아웃백은 메뉴도 바뀐 듯~ 그대로인 듯~ 식전 부시맨 빵도 친절한 서버들도 여전해서 좋다. 어쩐지 특별한 때마다 와서 그런지 아웃백은 언제 와도 좀 각별하다. 남편이 많이 아팠다. 그를 돌보고 집을 돌보며 시간을 보냈다. 바빠..

일상/일상기록 2024.09.02

20240723

베란다 텃밭에서 드디어 첫 수확을 했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더니 진짜 깻잎이 되었다. 진짜 깻잎 맛이 날까 의심했는데 고기에 싸 먹으니 내가 알던 그 깻잎이 맞다. 세상에 우리가 진짜 농사를 지었네 🤤 눈물 젖은 들기름막국수와 갈비만두. 너무 힘들고 길었던 하루였다. 하지만 걱정해 주는 동료들에게 괜찮다!이 정도론 끄떡없다!! 하고 씩씩하게 나와 남편과의 약속 장소로 갔다. 하지만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이 와르르하고 쏟아짐. 먹는 동안에도 울음이 그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맛있었다. 맞춘 게 아닌데 출근룩이 비슷한 날이 있다. 시작이 괜찮다고 생각했던 날. 주 7일씩 운동하고 있다. 걸을 때마다 “나는 운동인이다!”라고 생각하며 어깨 피고 곧은 자세로 다니려고 노력한다. 오랜만에 골프도 실외에서 ..

일상/일상기록 2024.07.23

20240702

제대로 쉬지 못한 게 언제부턴지 모르겠다. 😇 요즘같이 삶의 밀도가 높은 시즌에 선호하는 나만의 힐링하는 방법은 씻고 나와 맥주 한 캔 마시기. 긴장이 느슨해지는 느낌이 참 좋다. 잦은 힐링 타임을 가지던 어느 날 불안을 완화시키는 방법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됐다. 내용이 굉장히 인상 적이라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어서 기록. 술은 일시적으로 기분이 나아지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불안을 증폭시킨다고 한다. 술 담배로 해소하는 방법엔 내성이 있어서 더 자극적인 걸 찾게 되고 결과적으로 공허와 불안으로 일상을 채우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운동은 편두엽을 활성화시키는 좋은 수단이라고 한다. 정말 하고 싶지 않았지만 긴장감을 건강하게 해소해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헬..

일상/일상기록 2024.07.08

20240530 5월

정말 너무너무 예쁜 우리 집. 이사 온 지 4년이 다 돼 가는데도 집에만 오면 일상을 여행하는 기분이다. 덕분에 집순이 집돌이 생활을 만끽하며 지내는 중. 베란다에 심은 상추와 깻잎은 쑥쑥 자라고 있다. 씨앗 파종은 처음이라 한 통이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길쭉 널찍하게 자란다. 분갈이를 한 이후엔 우리의 작은 텃밭에 나와 상추와 깻잎을 돌보는 일에 푹 빠져있다. 초록이들이 너무 귀엽다.🤭 H대리님이 집에서 간단히 스콘 굽는 법을 알려줘서 도전해 봤는데 지금까지 한 베이킹 중 빵냄새가 가장 좋았다. 그런데 소금양 조절에 실패해 맛이 좀 심심해서 아쉬웠다. 이번 주말엔 꼭 생크림으로 다시 냄새만큼 맛있게 구워보고 싶다. 어떤 금요일 저녁, 그와 와인바에서 데이트를 했다. 고즈넉한 분위기에 바깥이 불..

일상/일상기록 2024.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