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근하는 길에 내가 늘 하는 생각은 "길이 참 너저분하구나.". 내 기관은 성경인물 성 요한을 딴 싼 후안 데 미라플로레스로, 풀 한줌없이 먼지투성이인 사이로 하루에 한 번 꼴은 눈 앞에서 생생하게 날치기들이 날뛴다. 기관을 가기 위해서는 CIUDAD라는 곳을 거쳐야 하는데 여기를 지나가다보면 버스로 급히 들어와서 가방을 날치기해서 내리기도 하고 옆 버스에서 날치기범과 버스 차장과 싸움이 붙기도 하고. 리마는 분명 여행하기는 참 좋은 곳이지만 가면을 조금만 벗어내면 어디든 똑같다. 길에서 전화를 하면서 걸어다니면 전화기를 뺏어서 달아나질 않나. 아마 우리나라도 한 때는 소매치기가 많았으니깐. 비슷하지 않을까. 비슷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으니깐 이 곳도 그렇지 않을까. 언제쯤이면 ..